인간은 어떻게 만물의 영장이 되었는가?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이 변화하는데 저자는 4가지 혁명을 이야기한다.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

인지혁명

인간은 별볼일 없는 동물에서 인지혁명으로 인해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이르게된다.

인지혁명의 핵심은 인간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 능력으로 인해 인간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가는 곳마다 대량 멸종을 일으키는 생태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종이된다.

농업혁명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농업혁명은 잉여식량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인간은 더 발전했다라는 해피엔딩을 예상하였지만 사실 잉여식량은 누군가에게 항상 독점되고 있고 그 밑에 대부분은 수렵채집인때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더 굶주리고 고통받아야 했다.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농업혁명은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었고 마을과 읍, 도시가 생겨났고 이를 왕국과 상업망으로 묶었다.

수백만명의 모르는 사람이 협력하기 위해서 강력한 신화가 생겨났고 함무라비 법전부터 미국 독립선언문, 기독교와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같은 상상속의 질서가 생겨났다.

상상속의 질서로 인해 상상의 위계질서와 불공정한 차별이 생기기도 한다.

남녀차별, 인종차별, 가난한자와 부자와의 차별..... 우연히 발생된 차별은 특권을 가진 이에게 특권이 다시 돌아가기에 개선되기보다는 더욱 심해진다.

인류의 통합

인간의 문화는 수천수만년에 걸쳐, 작고 단순한 문화들이 점차 뭉쳐서 더 크고 복잡한 문명으로 변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인류는 동일한 지정학 체계, 동일한 경제체계, 동일한 법체계, 동일한 과학체계를 공유하고 있다.

인류가 통합되는 것의 보편적 질서중 첫번째는 바로 돈이다.

돈은 어떤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물물교환을 편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부를 축적할수 있게 한다.

두번째 질서는 정치적인 것 제국화이다.

그들은 약탈과 학살과 강도질을 두고 제국이라는 허튼 이름을 붙이고, 사막을 만들어 놓은 뒤 이를 평화라고 부른다.

이부분을 읽을때는 식민지근대화론이 생각나기도해 이가 갈리기도 했다.

세번째 종교의 법칙이다.

이 책에서 종교는 초인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규범과 가치체계라고 정의하고 있다. 종교는 동식물을 동등한 존재에서 소유물로 끌어내렸으며 호모사피엔스의 지위를 올렸다.

종교는 다신교와 일신교, 이신교 그리고 인간을 중심으로 삼는 불교까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 책의 특이점은 자유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 국가사회주의 등 이데올로기를 종교로 보는 것이다.

과학혁명

과학혁명은 지식혁명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지의 혁명이였다.

과학혁명의 핵심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관찰과 수학으로 새 힘을 얻는 것이다.

과학혁명은 제국주의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탐험하고 정복한다.

과학과 제국의 성공에는 자본주의가 있다.

기독교나 나치즘 같은 종교는 불타는 증오심 때문에 수백만명을 살해했다. 자본주의는 차가운 무관심과 탐욕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산업혁명은 시간표와 조립라인을 거의 모든 인간 활동의 틀로 변화시켰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동식물도 기계화되었다.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자 새로운 윤리가 등장한다.

그것은 소비지상주의다.

부자의 지상계율은 "투자하라!"이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의 계율은 "구매하라!"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호모사피엔스의 종말에 관해 이야기한다.

생명공학, 사이보그공학, 비유기물공학등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호모사피엔스는 새로운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인류의 멸절이 아닌 새로운 종의 출현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어 좋았다.

내 생에 길가메시 프로젝트와 같은 인간불멸이 가능할까? 라는 기대도 조금 생기기도 하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많은 혁명을 겪으며 동식물과 다른 사람들의 희생위에 풍요와 평화를 얻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이 시대는 이전과는 비교할수 없는 풍요와 평화의 시기라는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과연 이전시대의 사람들보다 내가 행복하다 말할수 있을까?

어째서 행복은 발전하지 않은 것일까?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에리직톤의 저주라도 받은 것인가?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만일 우주의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해명하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 - 라플라스

두곳의 온천지에서 황화수소 중독 사망이 일어난다. 이 두건의 사건은 전문가인 아오에 교수에게 의뢰되고 그는 이 사건을 조사하며 신비롭고도 이상한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 소녀에게 의아함을 느낀 아오에 교수는 이 두건이 단순사고가 아님을 알게 되고 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책은 제목이 라플라스의 마녀이듯 라플라스의 이론을 중요하게 다룬다.

초기 조건만 알면 모든 일을 예상할 수 있다는 사고가 라플라스 세계관이라 한다.

이 세계관을 비틀어 생각하면 모든 일은 초기 조건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이 된다.

마도카가 위험한 뇌수술을 해서라도 라플라스의 마녀가 되고 싶었던 초기조건은 어머니의 토네이도 사고였다. 그렇다면 황화수소사건을 일으킨 초기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끝까지 지겹지 않게 읽는 책에 몇이나 될까?

500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개개인은 자유의지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인간 사회라는 집합체로서 바라볼 경우에는 그 행동을 물리법칙에 적용해 예측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라는 얘기입니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개도.

어린 시절 독일병사의 귀향을 다룬 소설을 보고 결말을 궁금해 했던 페터 데바우어.

소설의 결말을 찾기 위해 시작했던 저자를 찾던 그는 저자의 다른 글들을 보게 되고 그와 자신의 아버지와의 연관성을 찾게 된다.

소설의 저자는 존 드 바우어라는 사람이다. 그는 전쟁전에는 나치를 위해 글을 썼고, 전쟁 후에는 공산주의를 위해 글을 썼으며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미국으로 도망가 교수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오디세우스를 꿈꾸던 그에게 전범이자 기회주의자이며 사기꾼이기도 한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았을때 페터 데바우어는 어떤 느낌이였을까?

페터 데바우어에게 정의란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실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존드바우어는 악이 선을 위해 쓰일수도 있다 생각한다.

이러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너무나 닮았다.

페터데바우어와 존드바우어는 자신과 직면하지 않고 도망치곤한다. 자신이 믿지도 않는 것을 남에게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경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다른이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의식하고 그 역할을 연기하기도 한다.

그 둘이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페터 데바우어가 아버지에게 실망하여 그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 같았고 존드바우어는 너라면 다를줄 알아 하는 그 시대의 변명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존드바우어는 강의를 넘어서서 비밀 세미나로 위장된 위험한 심리실험을 한다.

과연 너라면 다를까? 악마와도 같은 속삭임으로 실험 참여자들을 극한으로 몰아간다.

이 모든 것이 폭로되고도 존드바우어는 건재하다.

여전히 그의 말재주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매혹시킨다.

페터데바우어와 존드바우어가 달라질수 있었던 차이는 어떤 것이였을까?

존드바우어가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도망을 갔던 것과 달리

페터데바우어 도망가는 대신 바바라에게 다가가 청혼을 하며 자기자신과 직면할수 있었다.

나의 실존적 피로는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해서 피곤한게 아니라 스스로를 너무 편하게 해서 피로한 게 아닐까? 아니면 이 모든 게 헛소리일까?

"믿지마세요! 다음 10년도, 다음 세기도 믿지 마세요! 선도 평범성도 믿지 마세요! 진실은 악과 대면하는 순간,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야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꼭 그걸 원해야 합니까? 나 자신이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학문과 진보를 위해서 말입니다."

"내가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서 남에게 똑같은 것을 요구해도 되나요? 황금률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래서 좀 더 단호한 계율, 이를테면 철의 계율을 원하시는 겁니까?"

"이게 비단 그 사람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까? 이게 비단 그 시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