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일학교가 많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하면서, 여러 대안들을 두루 거쳤다. 메빅이니, 윙윙이니 하는 것부터 해서, 기독교세계관을 가르치기고 하고, 토요학교를 만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갈수록 줄어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대안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지난 명성교회에서 열렸던 교회교육 엑스포에서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대안으로 내놓았었다. 사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들을 가장 많이 대하는 곳은 가정이니 말이다.

 

이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자연스레 교회에서도 흥미위주의 교회교육이 아니라, 문제의 근원을 찾아들어가, 근원부터의 변화를 시도해봄이 옳을 것이다.

 

본서는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충분히 활용가능한 기독학부모교실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귀한 교제다.

 

총 8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직접 모둠을 구성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1-3장은 기독학부모교실의 전제 즉 기독학부모와 그 대상인 자녀가 누구인지에 대한 교육에 대한 여정을 이끌고 있다.

5-8장은 기독학부모교실의 내용을 다루는데,

여호와경외...

성품....

그리고 학생들이 왜 공부해야 하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학업과 은사....

기독학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가운데, 학교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기독학부모교실이 끝난 후에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를 8장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냥 책상위에서 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학부모들이 직접 기독학부모교실에서 느꼈던 점을 수록하고 있고,

각 장마다, 실제적으로 아이들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4장의 여호와 경외교육에서, 기독교고전읽기와 식탁공동체, 국내성지순례 등은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같다.

 

또한 장점은 교육전문가들이 집필했기에, 눈으로 확 와 닿는 통계들이다. 5장 성품교육에는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과 학교폭력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통계를 내고 있다.

그리고 7장 기독학부모와 학교에는 학교, 교사들에 대한 부모들의 구체적인 평가와 함께, 학교에서 일어나는 촌지며, 교사와 학부모간에 폭력 등을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앞서 장점이라 말했던 구체적인 적용 점들을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즉 국내성지순례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제시해주면 어땠을 까 하는 점과 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기독교고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직접 제시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평양대부흥운동과 기독교학교

 

평양대부흥운동은 우리 조선 땅에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임하셨는가를 보여주는 놀라운 사건이다. 그런데, 이것이 구체적으로 우리 민족의 삶 속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왔는지는 사실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본서는 여러 현상들 가운데, 교육 부분에 평양대부흥운동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여러 역사적자료와 연구들을 통해, 10분의 교수님들의 발표와 논찬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평양대부흥운동은 일시적인 현상이자, 감정적이고 신앙적인 현상으로만 생각했는데, 평양대부흥운동은 교육, 특별히 백낙준박사의 표현으로는 “교육문예부흥"(the educational renaissance) 이었다. 엄청난 기독교학교들이 교회의 설립과 더불어 이 땅 가운데 세워졌다. 그것은 단지 전도가 아니라, 암울한 시대를 극복할 기독지도자들과 행동하는 참 신앙인들을 길러내는 기관으로 이 땅 가운데 우뚝 세워져갔다.

사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을 때, 많은 정치인들과 지도자들 가운데, 다수가 기독교인이었는데, 이것은 이때의 기독교학교운동의 결과로서 좋은 열매일 것이다.

 

잠깐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총 5부로 구성되어 5분의 교수님들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 평양대부흥운동이 기독교학교 설립에 끼친 영향, 한국교회 초기 기독교학교 설립, 한국교회 초기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 연구, 그리고 한국교회 초기 기독교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글을 쓰시고 또 다른 5분의 교수님들의 논찬으로 내용은 구성되어 있다.

사실 교육과정이니, 건학이념 같은 부분들은 내용이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논문들을 읽는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다듬은 것같이 쉽게 쓰여져 있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갔던 부분들도 논찬의 글을 통해, 다시 곱씹는 효과가 있었다.

 

특별히, 글들 중에서 기독교학교가 한국교회설립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는데, 2교회에 하나 꼴로 기독교학교가 세워졌다는 내용은, 교육과 나라를 향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의지와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귀한 믿음의 선배들의 나라와 교육을 향한 열정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나도 이들이 걸었던 길을 묵묵히 이어서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