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펄전은 개신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설교자이자 목회자다. 그가 쓴 설교집이나 저서들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그 중 하나의 책인 전도라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전도는 말 그대로 전도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현 시대 전도에 관한 책들이 그런 것처럼 

전도에 대한 스킬이나 방법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전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전도자는 어떤 사람인지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펄전은 전도가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고, 이것이 목회자와 성도들의 주된 사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을 가지고 전도자는 어떠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되어야 하는지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스펄전은 2세기 전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내용은 너무도 우리에게 적절한 내용들이다.

지금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없을만큼 시대를 초월한 스펄전의 내공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사실 기독교의 진리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지금 현재 출판되는 전도관련 책자들은 본질과 전도자들의 자세와 영성보다는

스킬과 그 열매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잘못된게 아니다. 그러나 신앙은 영적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영적인 부분을 왜곡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2세기 전 설교와 목회의 대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귀한 통찰을 준다.

매주 화요일이면 전도를 나간다. 그러나 이번주는 단순하게 습관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 더 마음에 새기고 한 영혼을 위해 부지런히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리라

매주일 아니.. 매일 새벽예배마다 주기도문을 드리고는 예배를 드린다.

늘 가까이 있고, 늘 입술로 고백을 하는 기도인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기도도 주기도다.

 

그런데, 김형준목사님의 귀한 책을 통해 주기도문이 이렇게 깊고도 풍성한 의미들을

담고 있는지를 처음 깨달았다. 특별히 목차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주기도문이 총 9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9개중 4개는 하나님을 향해, 나머지 5개는 우리 인간을 향한

기도라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 그야말로 신앙생활을 눈을 감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 그러나저러나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래서 9개의 간구를 하나하나 마치 잘 차려놓은 밥상을 대하듯이 꼭꼭 씹어 삼키며 읽어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것은

이 책의 각 기도들을 살펴보기 위해 책을 열어보면, 함께 만나게 되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의 "기도"들이다.

이 기도들은 저자가 누군지는 모르나 각 기도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치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책에서는 내용도 깊이가 있지만, 귀한 예화들을 제공하므로 자칫 여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충분히 공감하고 감동을 받아 내 삶으로 연결 할 수 있는 귀한 연결점들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함께 인용하고 있는 성경구절들은 목사님의 귀한 글이 단순히 목사님 개인의 글이 아니라

본문의 의도 및 신구약의 정신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제 주기도문은 단순히 주문처럼 외던 것에서,

내 삶으로 살아낸 고백이 되어야 하고,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습관적으로 외쳐댔지만, 그 내용이 임술의 습관이 아니라 내 삶의 습관이 되고,

내 삶에 밑줄을 쳐 갈 수 있는 기도가 되도록 부지런히 기도하고 열심히 살아내도록 노력하리라

 

 

 

진리이신 주님은 모든 곳에 동시에 계셔서 간구하는 자들의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온갖 다양한 간구를 동시에 응답해주십니다. 모든 사람이 명료하게 듣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은 명료하게 응답해주십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구하지만,

늘 자기가 원한 응답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을 주님으로부터

듣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무엇을 듣든지, 자기가 들은 바로 그것을

바라고 원하는 사람이 주님의 최고의 종입니다.

- P 339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이미 여러 번역본이 나와있지만,

수많은 신학서적들을 번역한 박문재목사님의 라틴어원전에서의 번역이라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전까지는 선한용교수님의 번역본이 최고로 알려졌는데, 가지고 있는 선한용교수님의 책과 본 서를 비교해보니,

훨씬 더 문장이 쉽고, 현대어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사실 라틴어원전 완역판이라고 해서, 훨씬 글이 함축적이고,

어려울 거라 생각을 했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훨씬 더 쉽고 깔끔한 것 같다.

물론 앞서 번역된 책들의 토대 위에서, 번역했기때문에 그럴른지도 모른다. 나중에, 번역된 것이 훨씬 유리한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쉽고 간결하고, 더 명쾌하게 번역된 것 만은 사실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총 13권으로 이루어진 고백록은 과거 그의 생애와 회심 후 믿음의 길을 걷게 된 과거회상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믿는 창조주하나님과 창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은 책의 이름 그대로, 대화를 하듯이 과거를 회상하고, 고백한다. 그에게 신앙을 물려준 어머니의 어린 시절과 철없던 어린 시절... 그러나 그 안에 있던 죄성들을 아주 세세하게 기록한다.

이걸 보면서 느낀다.. 대가 도 어쩔 수 없는 가련한 한 인간에 불과하구나!

여자를 만나고, 동거하고, 방탕한 시간을 보내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연약한 우리 모습이다.

이러한 그였지만, 회심을 경험하자, 그야말로 기독교신학자, 철학자, 대사상가가 되게 만든 것이다.

신앙의 힘, 믿음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어긋난 길을 바로 잡아 자기 자신에게 본래 주어진 길을 걷게 하는 것이다.

뒷부분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시대를 뛰어넘어 아우구스티누스의 성경에 대한 깊은 통찰을 깨닫게 해 준다.

한 대가의 갈등과 번민, 그리고 신앙의 여정을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 독을 권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