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개봉한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된 책.
영화를 먼저 볼까 아님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영화를 보는 것은 책을 다 읽고난 후 결정하기로 했다.
지금...책을 다 읽은 지금...난 영화가 궁금해진다.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했을지...

이 이야기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하고 있다.
기존의 시간 여행들과 다른 점은 시간여행을 시켜주는 매개체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도구를 이용한 시공초월이 아니라 그저 연기처럼 사라져서 다른 시간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나 책을 읽어보면,
현재와 과거 혹은 미래의 자신과 직접 만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히려 마주치면 안좋은 일까지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소설속의 주인공 헨리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서 시간여행자가 생소한 공간에 떨어졌을 때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할 기술(?)들을 직접 전수해 준다. 
그리고 그 시공을 초월한 만남은 과거의 내가 한 일이고, 현재의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미래의 내가 해야하는 일들로 끝없는 연속성을 보여준다. 그렇게 한없이 계속될거 같은 이 소설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지어간다. 이율배반적이고 이해가 안될듯한 이야기들이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게 이 소설이 갖고 있는 매력인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음직한 시간여행의 반복성을 보여주는....

시간여행자 헨리를 사랑하는 클레어....
클레어 때문에 책을 읽는 우리는 현재라는 시점에서 시간을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헨리의 여행을 받아들일 수 있는것 같다.
같은 이야기들이 클레어의 관점에서 쓰여지고 헨리의 관점에서 쓰여지면서 이야기는 퍼즐 조각이 맞추어지듯 하나둘 완성되어 간다.

사랑이라는 큰 테마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잘 버무려진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 복잡한 시간의 타래를 작가가 참으로 잘 풀어갔다는 느낌이다.

영화를 꼭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