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미립자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미립자는 사람의 생각을 읽고 반응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기에 따라 우리는 어떤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자신의 밖에서 지켜보는 관찰자 입장이 되는 것을 연습하면 나를 해치는 격한 감정이나 부정적인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쉽게 수긍이 가면서 깨달음을 주는 부분도 있고 어떻게 생각하면 참 사차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싶은 내용도 있지만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지켜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라는 말은 참으로 인상깊은 말로 남았다. 나도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무척 아까워하며 지루해한다. 하지만 기다림은 그 기다림을 더더욱 연장하는 결과만을 남길 뿐이다. '왜 빨리 안 되지'하는 초조한 생각이 오히려 일을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은 더 상하기만 하게 된다. 따라서 현명하게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일이 진행되도록 힘을 쓰되 그 결과는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참을성이 부족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나는 생각을 부정적인 쪽으로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고 걱정도 많은 편이다. 이 책에서는 '부정적 생각'을 잘 다루는 방법을 알려준다. 부정적 생각을 억누르려고만 하다보면 정신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났을 때는 그 부정적인 생각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인정하고 달래줄 때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게 된다. 불안, 고민, 불쾌한 감정이 일어났을 때 나는 보통 잊어버리려 애쓰거나 별 것 아닌 일로 생각하고 지나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기분 상한 일들은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달래지지 않은 수많은 나쁜 감정들은 아마도 내 몸과 마음 구석구석에 숨어 나를 괴롭혀왔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머릿속에 있는 5세 유아와 같다. 불쾌한 감정이 일어났을 때 깨달음을 얻은 구도자들을 흉내내며 쿨한 척하기 보다는 그 감정을 꺼내고 드러내서 따뜻하게 보듬어주려고 노력해야겠다.

'긍정을 바라보면 부정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명심하고 산다면 나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즐거움이 충만한 삶이 될 것이다. 나의 생각이 나와 연결된 모든 것들을 움직인다는 생각을 갖고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가꿔봐야겠다.

나는 내가 사람들과 있을 때 왠지 편안하지 않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으며 사교적인 만남을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이유를 잘 몰랐다. 그냥 내가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일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일들이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일에서 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살면서 누구나 다 알게 되는 것이다.

친밀함이 부족한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사귀는 것을 어색해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모르게 되고 타인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삶의 모든 도전을 힘겹게 한다. 다른 사람들과 쉽게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은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덜하고 따라서 삶의 반경이 더 커지게 된다. 다른 사람과의 친밀함을 어렵게 여기는 내 마음의 문제는 무엇일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읽게 되었다.

정통 정신분석을 하는 의사로서 저자의 해답은 '비의식'이다. 우리가 어릴 적에 쌓아온 경험들과 감정들이 한데 얽혀 사람의 비의식을 형성하는데 이 비의식은 그대로 드러내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숨겨져 있지만 우리 삶의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우리를 움직인다. 억눌려 있는 부정적인 비의식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를 움직이는 비의식을 드러내 깨닫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진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비의식속에 숨어있는 비합리적인 열등감, 시기심, 죄책감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고 특히 어릴 때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비의식을 형성하는 어릴 적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되자, 우리 아이들을 좀더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를 인격을 가진 소중한 존재로 봐야할 뿐 아니라, 특히 아이가 나에게 보호를 받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할 때 절대로 밀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나온 책인 것 같다. 자기 자신이 성과주의, 일중독, 완벽주의 기질을 갖고 있고 그러면서도 무기력, 우울한 기분에 시달리고 있다면 치유를 위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보니 나는 어릴 적부터 완벽주의인 부모님 아래에서 눈치를 보며 살아 온 삶이 마음 속에 앙금이 되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또 나 자신도 챙기기 버거운데 부모님들이 늘 나에게 동생들을 챙길 것을 강요하고 동생들이 보고 있으니 늘 모범이 되라고 다그친 것도 나를 힘들게 한 것 중의 하나였다. 또 나는 부모님에게서 친밀감을 느끼지 못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하게 받지 못한 탓이다. 부모님은 나를 아이를 대하는 것보다는 어른 역할을 하는 보조 어른과 같이 취급을 했고 나는 겉으로는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하기는 했지만 마음 속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귀여움을 받고 어리광도 피우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동생들이 항상 부럽기만 했다. 그리고 나는 왜 저런 애교를 부릴 수 없는가, 그리고 부리면 안 되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현재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기 보다는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일은 잘 하지만 인간관계는 좋지 않았고 그게 항상 소외감과 결핍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이 책과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내 마음 안에 들어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나는 어릴 적에 반드시 받아야 했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어린 아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심리적인 문제들을 나 혼자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 감정이 개입되는 문제들에 대해 부모님은 징벌자의 역할을 수행하셨지 내 마음을 진심으로 알고 달래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셨다. 오히려 어린 내가 부모의 심각한 문제들을 들으며 걱정을 싸 안고 살아야했다. 이런 상황들이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신분석에 관한 이 책을 읽으니 내 삶의 여러 방향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이 치료가 되면 엉뚱한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 생활이 편안해진다. 각박한 세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 여행을 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