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요’절 '복'통 헌사!
전대 미문 '통증' 공감 에세이 『요통 탐험가』

나, 다카노 히데유키. 사람들은 나를 ‘오지 작가’ ‘오지 탐험가’라고 부릅니다. 아프리카로 수수께끼의 괴물을 찾으러 가거나, 환상의 실크로드를 찾아서 아시아의 밀림으로 돌진하기도 하고 미얀마 북부 산간 마을에서 아편을 재배하는 게릴라들을 밀착 취재하는 등 남들이 안 하는 일을 하고 남들이 안 쓰는 걸 책으로 쓰니까요. 그래서인지 황송하게도 미야베 미유키는 ‘모험심을 잃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가!’라는 찬사도 날려주셨습니다. 한국에서는 내 책 중 『와세다 1.5평 청춘기』가 제일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명색이 ‘오지 작가’ ‘오지 탐험가’인 내게 큰 일이 생겼습니다. 허리 통증, 그러니까 요통이 심해진 것이지요. 아니, 걷는 게 탐험의 기본인데 허리가 아프니 취재도 탐험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야말로 작가 생명의 위기라고나 할까요. ‘요통’을 물리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지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요통 치료’ 탐험에 나섰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밀림과 오지는 저 멀리 아프리카에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지금까지 남부럽지 않게 세계의 오지를 탐험했지만 ‘요통’이야말로 가장 험난한 오지이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밀림이었던 것입니다.

때로는 지인, 때로는 인터넷, 심지어 전봇대의 전단지를 지도 삼아 서양 의학을 시작으로 동양 의학, 운동 요법, 심리 요법, ‘야매’ 치료, 심지어 내가 키우는 개 달마의 주치의인 수의사 선생님의 도움까지 받았습니다.

요통의 세계는 실로 심오했습니다. 단순히 낫느냐 낫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었지요. 요통의 괴로움은 실연의 아픔과도 닮은 구석이 있었고, 그 치료는 도산 직전의 회사를 재건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치료원은 기인에다 괴짜인 선생님들의 보고寶庫였고, 저는 난민과도 같이 그들 사이를 방황했습니다. 차도가 없어 치료사(의사)를 바꿀 때마다 내 요통의 원인도 달라졌고, 당연히 치료법도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치료사(의사)가 그 전 치료사의 진단을 부정할 때마다 나를 버리고 떠나간 애인을 비난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대신 변명도 했습니다. 매번 희망을 품었다가 실망하고, 또다시 희망을 품었다가 실망하고...

요통이 없는 사람들에겐 기껏해야 요통입니다.
요통이 있는 사람들에겐 징글징글 요통이지요.

어쩌면 세상은 헤어지지 못하는 오래된 연인처럼 묵지근한 통증(그러니까 만성두통, 만성요통, 만성비염 등)을 파트너로 삼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하면 요통이 낫는다!’거나 ‘요통의 원인은 모두 ○○였다!’ 같은 부류의 책은 지천으로 널렸습니다. 하지만 ‘요통이 생기면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가’라거나 ‘요통으로 절망에 빠졌을 때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는가’와 같은 이야기를 쓴 담은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에 사소하지만 질긴 통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실연한 사람만큼 많을 텐데 왜 ‘연애 소설’은 넘쳐나는데 왜 실연의 아픔만큼, 아니 그 이상 질긴 ‘요통’을 비롯한 ‘만성통증’에 공감하는 책은 한 권도 없을까요?

세계 최초 ‘요통 탐험가’인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썼습니다.
요통을 비롯한 만성통증을 하나씩 끼고 있는 독자들에겐 그야말로 공감 백배의 ‘통증 공감’ 에세이로, 너무나 다행스럽게도(그리고 부럽게도) 요통이 없는 행운의 독자들에겐 요절복통 에세이가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에, 그러니까 요통이 있건 없건 누구나 이 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내가 온 몸을 바쳐 완성한 ‘좌절의 대작!’을 마음껏 즐겨 주시길.

제 말을 못 믿겠다면
대 작가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말이라도 믿어주세요.
“다카노의 글을 읽을 생각에 가슴이 뛴다!”고 하셨어요.

『요통 탐험가』를 먼저 읽을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모집 기간 : ~ 7월 1일(일요일)
모집 인원 : 5명
서평단 발표 : 7월 2일 (월요일)
서평 작성 마감일 : 7월 15일(일요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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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통이 있는 분도, 요통이 없는 분도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보물섬] 및 [노동의 배신] 서평단에 당첨되신 독자들은 죄송하지만 이번 서평단에서는 2순위입니다. 아, 그리고 당연히 서평단에 뽑히시고도 리뷰를 작성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되십니다.

 

* 많은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이미 많이 유명해진 이 책을 늦게서야 접했다. 고3 때나 혹은 한창 방황하던 대학 1학년 때쯤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내 청춘은 좋은 멘토를 만나지 못하고 부유를 거듭해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난의 기억으로 남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때는 이런 좋은 책을 만났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나의 20대는 그렇게 방황을 거듭했다.

나는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갔지만 빡빡하게 살아왔던 학창 시절에 비해 너무나 많은 자유가 주어진 대학 생활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했다. 너무너무 게으름을 피웠다. 그러면서도 그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힘들었던 학창 시절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듯, 나는 아주 나태하게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수능을 다시 보고 대학을 옮기기에 이르렀다.

그 때 나는 전공이 맞지 않는다, 대학의 방침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 등의 다양한 이유를 대고 대학을 옮겼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나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경험과 식견이 너무나 부족했다. 생각해보면, 기성 세대가 나에게 요구한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착한 아이'였던 게 나에게는 가장 큰 문제였다. 나는 '착한 아이', 아니 '착한 척 하는 아이'였다. 기성 세대에 저항하지 못하고 오히려 충실히 따르는 척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너무 많은 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기에는 나는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우리 아이에게는 절대로 나의 삶을 그대로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나마 내가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이 다행이며 우리 아이에게는 절대로 똑같은 길을 걷게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김난도 교수의 이 책도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그것이 삶의 온전한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조언일 것이다. 지금의 20대들은 참 삶이 버거울 것이다. 삶의 여건은 나아진 반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는 세대다. 그들이 여유를 갖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지만 나도 평탄한 20대를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이 참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이렇게 수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달래준 이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가르침, 그것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두려움이 많고 외적인 포장에 치중하기 쉬운 때가 20대이지만 지금 30대 중반의 나도 이것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않다. '해보기' 걱정하기 보다는 직접 부딪치고 실수도 해 보는 것, 그것이 청춘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의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나도 계속 그 마음을 잃지 않기를 원한다.

스님의 성찰이 돋보이는 좋은 문구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책이다.

짧은 시와 같은 글들이 이어져 있어 구체적인 체험담과 같은 것은 부족하지만 마음을 돌아보며 지친 삶을 달래기에 좋은 책이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싫은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

남들은 나에게 생각만큼 관심이 없다.

남을 위한다는 일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필요가 없다.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같이 행복한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이다.'와 같은 문구들이 마음에 와 닿았고 특히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 하면서 비판을 자주하는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해 무언가를 나누어 주려고 궁리하는 사람, 친구의 허물도 품어줄 줄 아는 사람, 타인의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세요'라는 충고가 오래도록 남을 만한 문구로 남았다.

나는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 방법을 계속 공부하는 중이다. 두려움도 많고 내가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 비하도 있고 사실은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 조금은 귀찮기도 하고 등... 그러면서도 목표 의식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보면 연말을 맞이하고...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었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생각할 때마다 '아직 준비중'이라는 생각에만 빠져 바로 시도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좋은 주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길을 제안해도 이런 저런 주변 일들을 핑계삼아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로 살다보면 나는 그냥 그렇게 삶의 의미도 느끼지 못하고 말년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 재미와 이야깃거리는 나의 틀을 깨고 해본 다른 일들에서 찾을 수가 있다. 두려움을 버리고 나의 길을 걸어가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싫은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는 것은 항상 곱씹어 생각해봐야 할 말인 것 같다. 이 역시 완벽해지고자 하는 쓸 데 없는 노력의 산물인 듯하다. 누구나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데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 상해한다. 눈을 돌려 나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을 더 돌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정말 인생이 많이 피곤하고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을 느낀다. 그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웃음, 재미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자연에서의 산책 등이 정말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점점 깨달아가고 있다. 이런 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짚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 기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