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을 현명하게 살 수 있도록 심리적인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이다. 사회 생활과 인간관계에 신경을 써야 하는 30대,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는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의미의 조언들이 많아 기운이 솟는 기분을 느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왠지 모르게 남이 주는 상처에 속수무책인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상처주도록 허락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준다. 아무 대응도 없이 그냥 당하고만 있으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거절하지 못해 여러 가지 일을 맡으며 끙끙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그 일들을 다 떠맡다가는 몸이 축나고 스트레스로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과감히 그것을 잘라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미숙한 방어기제를 쓰지 말라는 것은 귀담아 들을 만한 말인 것 같다. 나도 많이 썼던 방어기제인데 명백히 기분이 나쁘면서 그 기분을 억누르려는 '부정'의 방어기제, 이것은 감정을 진정시키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 마음 속 어딘가에 그 앙금이 남아 나에게 긴장과 불안과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이 책에서는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알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이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닌 것이다. 누구나 나쁜 감정을 가질 수 있는데 그럴 때는 그 감정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그 감정이 어떻게 일어나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잘 살피라고 한다. 감정에 정면으로 맞서야지 두려워하거나 피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절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해서는 안 되는 것은 물론이다. '나는 ~라고 느낀다'라고 생각하며 그 감정에 맞서 대응하는 것이 감정을 표현하는 현명한 방법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있는데 그러한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부정적 사고를 그만 할 것, 친밀해지고 싶다면 상처입을 각오를 할 것, 시기심을 잘 다룰 것 등이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울린 것은 30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하고 싶은 말이다. '세상을 좀더 나아지게 하는 데 기여하라'라는 말이다. 하루 하루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데 급급하지 말고 보다 높은 가치를 향해 매진하라는 이 말을 잘 간직하고 산다면 나의 서른 살은 정말 의미 있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결혼, 직장생활 등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가는 30대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이다. 30대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치유책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상당히 많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자신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30대에게 용기를 준다. 내 삶은 '나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준다. 나를 짓누르고 있는 심리적 문제들에서 해방되어 마음껏 자신의 선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늦게 취업한 사람들은 일을 하며 보다 일찍 이 일을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면서 지난 일을 후회하는 일이 있다. 나도 지금의 직장에 들어오기 전에 꽤 많은 방황을 했고 다른 사람보다 늦게 취업을 한 경우이다. 그 때 든 생각은 '후회'였다. 왜 나는 진작에 이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쓸 데 없이 방황을 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 내가 보낸 시간들을 쓸모없다고 생각하면서 아쉬워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며 아무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면 보다 소중한 시간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 책에는 중학교 이전의 기억이 없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녀에게 심히 공감이 되었다. 그녀는 중학교 이전 자신의 가정을 그냥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은 전혀 행복한 가정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무의식중에 그 기억을 부정하고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문제들은 꺼내놓고 바라볼 수 있어야지 그렇지 않았을 때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제약하고 인간관계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지금 일어나는 일은 그 때의 일과는 상관 없어. 지금의 나는 그때처럼 아무 힘이 없는 어린아이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30대는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나에게 준 영향들을 돌아보고 아픈 기억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부모와는 다른 독립된 존재이며 독립된 성인으로 살아가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아픈 상처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가정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지나친 완벽주의나 직장에서 여러 일을 떠맡게 되는 것, 남에게 일을 맡기면 불안해하는 등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은 자신의 심리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보다 편안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진실한 나 자신의 모습을 깨달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읽은 책인데 그 기대에 많이 미치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의 눈에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을 접고, 내 본연의 모습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책의 내용은 다소 추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몇 가지 도움을 받은 내용도 있었다. 그 중의 하나는 '평정심'에 대한 설명이었다. 우리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평정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평정심은 그게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평정심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싶은 취미를 즐기지 못하는 상황을 탓하는 일이 많아졌다. 아이를 키우고 가사일을 돌보고 직장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기분 좋은 삶은 결코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만 여겨졌다. 쉬는 것, 노는 것은 꼭 죄인 것처럼 생각이 들었고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은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평정심은 모든 것이 갖춰진 가운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상황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상황을 대하는 내 입장을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자유이다. 평정심을 갖는 것을 방해하는 주변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일에 열의를 갖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 듯하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어도 이제는 삶에 대한 일정한 틀이 잡히게 된 때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익숙한 것만 찾게 되고 변화를 귀찮아하는 경향이 나에게도 있다. 하지만 '익숙한 영역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없다'는 말이 마음을 울렸다. 똑같은 일만 반복하면서 변화를 꿈꾸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나를 만들어왔던 과거의 일들과 익숙해진 틀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