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에 관한 인터넷 뉴스를 잠시 봤는데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이 인상적이다.
"천국이나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일 뿐이다"라고 말했다는데...
그가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나와는 상관없지만, 그 뒤의 발언이 잊혀지질 않는다.
"우리는 우리 행동의 가장 최고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우리의 삶을 잘 이용해서 지구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치지향적인 삶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만 스티븐호킹처럼 당위성으로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게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의 삶을 잘 이용해서 지구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발휘하라고 말을 한다는 건. 흐음...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이 책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지시가 아닌 스스로 생각, 결정,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많다. 다만 꼭 해줘야 하는 것들을 위해서
구체적인 방법과 합당한 이유를 들어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있다.
수많은 부모교육서가 현명한 자녀교육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책만큼 깔끔하고 공감백배이며 감탄이 절로 터지는 책은 드문 것 같다.
저자는 부지런하고 실천하고 노력하는 형이며 자신의 소신을 설득력있게 피력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
평소 나의 생각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좋기도 했지만,
책을 발간할 정도로 그녀는 앞선 생각과 실천력으로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행복을 얘기할때 성공의 결과로 말한다면 좀 그렇지만, 역시나 그녀는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주변의 부러움을 한껏 받으며 두 아이가 잘 자라주고 있다.
말만 번지르르한 앵무새같은 교육전문가가 아닌 진짜 살아있는 전문가다^^
책의 요지는 아이가 모든 일을 직접 부딪치고 경험하여 깨달을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힘이 커지기에
엄마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발전소'를 가동시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이때 '해결사'가 아닌 '조력자'의 역할을 잘하라는 내용이다.
간단하고 늘상 접했던 주제이지만 윤구와 윤성이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주기에
이해가 쉽고 내 생활에 바로 적용하기가 좋았다.
항상 아이들과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면서 아쉽고 뒤끝이 개운치 않았는데
생각을 입체화하는 마인드맵의 실례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고,
롤모델을 제시하는 가운데 내 꿈이 아이들의 꿈에 반영되지 않았나 잠시 반성도 해보게 되고,
대형 화이트보드 설치와 아쿠아리움 연간회원권 2회 구입도 멋진 자극이 되었다.
손바닥만한 종이에 낙서하며 자신의 생각과 놀이를 즐기는 것과는 스케일이 분명 다르며
생물관찰을 위해 아쿠아리움을 자주 방문해서 관찰일지를 적게 한 것 또한 감탄했다.
무엇보다 자기주도형 아이로 이끄는 시간표짜기가 멋진 마술처럼 가장 맘에 들었다.
어른들도 시간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효율적으로 엄마가 모범을 보이고,
서서히 이끌어 주니 진정한 시간관리의 달인이 된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몹시 흐뭇했다.
또한 아침시간 활용, 생각그물과 같은 일기쓰기, 지도의 활용 등도 나와 비슷한 관점인지라 좋았다.
책이 너무 훌륭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들어보자면
아이들의 친구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많이 궁금해졌다.
생각발전소가 잘 가동되서 뇌훈련이 잘 되어 있을 거란 보장과 더불어
이렇게 잘 키워진 아이들은 어떻게 대인관계를 맺고 있나 알고싶은 마음에서다.
더불어 합리적으로 잘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의 도덕성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진다.
이 넓은 세상에서 나홀로 우뚝 서있는 건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기에...
분명 이 부분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도 많이 있을 거라 믿기에 어서 빨리 2편이 나와주길 고대한다.
이 책은 주변에 마구마구 소문을 내줘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론이 아닌 실제 에피소드를 통해 진솔하게 엄마의 역할모델을 잘 보여준 저자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화장실에서 책읽기를 즐겨하는 신랑에게도 당장 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