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포기자의 1인으로서 뇌새김 한자 암기법은 획기적인 한자 암기법 책이다.
새삼스럽게 다시 한자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니, 중학교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한문 과목의 여름 방학 숙제가 한문 책에 나오는 '학습해야 할 한자'를 공책에 100번씩 써오는 거였다. 그 시절 그 숙제는 정말 끔찍(?)했다. 암기가 되는 건지 마는 건지, 그냥 빈칸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한자를 쓰며 숙제를 마쳤던 생각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수고를 선생님께서 아셨는지 하굣길에 친구들과 있는 나에게 숙제를 참 잘했다며 칭찬을 해주셨다. 그 칭찬이 뿌듯하기도 했지만, 빈 칸 메우기에 바빴던 내가 부끄럽기도 했던 웃지 못할 기억이였다. 그 이후 한자와는 정말 담을 쌓고 살았지만, 한자 문화권에 사는 우리나라에서 한자는 정말 뗄 수 없는 관계라 생각이 되어 한자 공부에 매진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기존에 나와 있던 어렵고 지루한 책들 중에서 저자의 획기적인 재치가 반짝이는 뇌새김 한자 암기법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은 총 2부로 제1부 : 부수 한자 암기법과 제2부 : 기타 부속 한자 해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 : 부수 한자 암기법은 1획에서 17획까지의 속하는 한자들을 아주 재치 있는 간단한 문장과 함께 이해와 암기를 도우고 있다. 얼마나 재치 있고 유머 있는 문장들인지, 웃음을 참지 못한 문장도 있었다. 또한 각 페이지에는 그 한자에 해당하는 연상 그림까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반복 학습하기에 금상첨화인 것 같다. 그리고 각 페이지에는 해당한자를 써 보는 '획순대로 써보기' 란도 있어서 쓰기 연습하기에도 좋고, '소리 내어 읽어 보기'라고 알림으로 표시해 놓아 의식적으로 소리 내어 쓰고 익히기에 충분했다. 또한 해당 한자가 쓰이는 사자성어도 소개되어 있어서 한자 암기 실력뿐 아니라 사자성어도 익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학습 시간이라 생각된다.
재치 있는 설명과 연상 그림으로 한포자들을 위해 한자 학습서를 집필하는 저자 또한 한자를 싫어하던 자타공인 한포자 였다고 한다. 나 또한 훗날 한자 학습서 집필을 꿈꾸며, 저자의 재치있는 문장과 연상 그림으로 꾸준한 반복 한습을 통해 잊혀지지 않게, 뇌에 새겨가며 한자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