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딘과의 다툼으로 또 다시 헤어짐으로 막을 내린 1권의 이야기는 뜸도 들이지 않고 다시 만남을 시작으로 2권은 시작된다. 예상은 했지만 단 하룻밤 만에 헤어짐과 만남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다. 이 만남은 다른 때와는 달리 하딘이 착한 남자로 변신할 기회가 엿보인다. 하딘의 캐릭터에 비하면 무던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테사가 인턴생활을 잘 하게끔 내조도 하고, 웃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은 전과 다른 하딘의 모습이다. 아무래도 진짜 사랑이라는 감정에 변신을 하는 모양이다.

테사로 인해 하딘은 아빠와의 묵은 감정도 유해져 간다. 급기야 하딘은 아빠의 재혼에도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친엄마와 관계된 깊은 상처로 인해 빠르게 다가가지는 못한다. 하딘은 아빠와도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는 듯 보인다.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알게 된 테사의 엄마는 직접 찾아와 테사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보려 하지만 싸움으로 막을 내리게 되고, 모든 재정적 지원을 끊겠다는 엄마의 말에 오히려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한다. 그러다 하딘과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하딘의 착한 남자의 변신은 꽤 오래 지속된다. 평화로운 일상에 두 사람은 이제 사랑전쟁이 아닌 진정 로맨스를 즐긴다. 마치 신혼부부처럼 살아가는 두 사람은 젊음의 쾌락을 발산한다. 티격태격은 하지만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려하는 노력이 보인다. 소설은 그렇게 긴 분량을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로 풀어간다. 그런데 책의 끄트머리에 역시 반전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것이 게임이라고? 읽다가 순간 긴장했다. 테사가 파티에 간 날, 진실게임에서 ‘버진’이라고 인정했을 때부터 모든 것이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바로 하딘이었고 말이다. 포옹과 키스, 미소, 웃음, 사랑고백, 섹스가 모두 게임이었다면 테사의 심정은 억장이 무너졌으리라. 2권은 테사에게 모욕과 상실감을 남기고 하딘은 다시 나쁜 남자로 남게 되었다. 마지막에 테사가 화를 참고 뭔가 결심을 하는 듯 보인다. 3권은 과연 어떤 반전이 있을지 궁금하다. 

 

첫 페이지를 넘긴 순간 만 단위의 숫자들이 보인다. 이 숫자들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이 수라고 한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 숫자들. 게다가 화재 원인이 대부분 부주의라니 이건 분명 사람들이 잘못이 맞다. 인간의 다양성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걸까? 모두 화재의 경각심을 알고 주의를 한다면 화재로 크나큰 손실이 없을 텐데 말이다. 암튼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재는 늘 일어나고 있다. 뭔가 뿌리부터 예방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어린이 안전 생활 지침서 시리즈’로 화재를 우려하던 걱정에 조금은 안심을 준다. 어린이만 볼 게 아니라 학부모, 교사를 포함한 모든 어른이 읽어보면 너무 좋을 화재 사고 예방 매뉴얼이다. 어른들이 읽어 볼 때면 너무나도 당연한 내용이지만 어른조차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니 더더욱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화재 예방과 대응을 어떻게 할지 저절로 몸에 베일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쓴 책이지만 분명 어른들도 망각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한순간에 시작된 불은 나와 내 가정을 휩쓸고 갈 수 있다. 이 책을 내 가정의 화재 예방 매뉴얼로 삼고 꼭 주의를 기울이자. 안전은 지나치게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화재에 관한 안전 생활 지침서가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북칼럼: https://blog.naver.com/hl4gnn/221364320330 

이성에게 어떻게 끌리는지에 따라 애정의 형태는 각각 다를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 테사와 하딘은 무모함과 파격적인 애정 형태가 주를 이룬다. 키스 이상은 해 본적 없는 비교적 건전한 연애를 했던 테사와 여자와 사귀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만나는 여자마다 건드리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나쁜 남자 하딘은 연예 성향조차도 전혀 다른 남녀다. 그런데도 이 둘의 사랑전쟁은 밀고 당기면서 독자들의 연예세포를 자극시킨다.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또 다른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갑작스레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나아가 사랑에 길들여지는 느낌을 갖게 하는 테사의 몸짓들은 너무나도 위태하고 격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헤어질 때는 아무런 감정 없이 대하는 하딘의 내치는 모습을 볼 때면 나쁜 남자 중에서도 최고로 느껴진다. 이런 두 사람의 캐릭터의 특성은 소설 전반에 걸쳐 깔리게 되고 그 위에 두 사람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이 자주 언급된다. 만나면 몸이 반응할 정도로 사랑을 나누면서도 헤어질 때 다시 보지 않을 것 마냥 싸우는 두 사람의 연애는 위태위태하면서도 뜨거운 사랑을 이어간다.

 

이제 대학에 갓 입학한 테사에게 다가오는 성적 쾌락과 관능적이면서 도발적인 성적인 묘사는 파격적이다. 하딘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테사의 변신은 과연 무죄일까? 1권은  미스테리한 하딘의 과거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더욱 사랑에 빠져드는 테사와 다른 여자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간직한 테사에게 반해버린 나쁜 남자 하딘의 진실된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마무리는 다시 헤어짐을 암시한다. 2권에서는 어떻게 시작하고 끝을 맺을까? 하딘은 과연 나쁜 남자에서 좋은 남자로의 변신을 기대해도 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