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미국 b급 스릴러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국내에 여름에 개봉하여
별다른 경쟁작이 없던 시기를 잘 만나 제법 괜찮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전형적인 미국식 저예산 공포영화의 모든 조건을 따른다.
적절한 금발백인 여자주연과 조연, 그리고 그의 연인 남자주인공 등
네명에서 여덟명 정도의 남녀혼성 집단과 한정적인 장소와 고립 등
그러한 필수적인 요소들이 한곳에 잘 어룰려져 있다. 사실 이런 요소들이
중구난방격으로 난잡하게 조합이 되어 영화의 집중력이 없고 그래서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정도의 조잡한 졸작들이 수없이 많다. 허나 이
영화는 비급이지만 이 모든 요소들이 제법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져 있다.
전형적인 스토리로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주인공 일당들은 어떠한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이하게 되고 그 이후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라인을
따르게 되는데.. 대부분의 실패한 영화들은 여기서 망가지게 마련이다.
근데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한순간도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고 영화가 끝날때까지 관객들은 조마조마함을 거둘수 없다..
그 당시 나름 신선한 반전또한 존재하니 말이다..
저렴한 비급영화라고 무시하지 말고 다시 한번 봐보시길 바란다
어지간한 영화보다도 더 잘 만들었고 재미있는 영화니까 추천드리고 싶다..

상도
조선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상인 중의 한명 의주상인 임상옥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당대 최고의 무역상인이자 거상이었고 죽기 전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랬었고 또 실제로 거의 대부분이 자신이 원했던대로
되었다고 전해진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라는 유언을 통해 우리들은 그 분의 평소 마음가짐과 신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있다.
이러한 쉽지 않은 인물인 임상옥의 일대기를 집필할 만한 사람이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듯하다.. 최인호 작가님은
역시나 임상옥과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같이 하시면서 이 소설을 집필하였다.
처음에는 한국일보에 연재됐던 내용들을 단행본으로 집필하여 출판케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위에서 언급한바 당대 최고의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통해 여러가지 의미를 선사한다. 그는 굶주림에 지친 백성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었으며 당시 정치인들이 하지도 못했고 하려는 의지 또한 없었던
여러가지 사회적인 문제들을 자신이 앞장서서 해결하기도 하였다. 역사적으로
그 사실에 감동을 받은 왕에게 곽산 군수까지도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지금 현실은 너무 각박하다. 재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비윤리적인
일들을 서스럼 없이 벌리곤 한다.. 다들 임상옥의 의지를 한번쯤은 느끼고
다시금 생각해줫으면 한다

 

이프 온리
간혹 일상적인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좀 공허할때가
있다.. 무언가 텅 빈거 같고 내가 중요한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온 몸을
사로잡는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저녁바람이 제법 쌀쌀해지는
그런 시기가 오면 더더욱 그런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난.. 개인적으로 그런 좀 센티한 순간이 오면 아주 슬픈 그러면서도 밝은
조금은 말이 안되지만.. 암튼 그런 영화를 보고 싶을때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조건이 부합되는 영화가 바로 이프 온리가 아닐까 싶다..
머.. 이 영화는 엄청난 흥행성적을 기록하지도 못하였고 유명한 배우가
주연을 맡지도 않았으며 사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분석하면
앞뒤가 맞지도 않을뿐더러 여러 엉성한 면이 없지 않은 영황이다.
허나 좀 그러면 어떤가.. 영화라는 컨텐츠 자체가 세상사 모든 이치에 정확
하게 결부해야 된다는 의무감은 없으니까.. 때론 좀 모순적이고 황당하지만
그 내용만으로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면 최소한 그 하나만의 목적은
달성한 수작이라 생각해야 한다. 뭐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졸작들이 이 세상엔
너무나 많으니깐..
다른 여러 평들에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질릴만큼 많이 나와있을 것이다. 구체
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면 그런 평을 읽어보면 거의 영화 한편 다 본것처럼
자세하게 나와있을것이다. 그러한 평을 참조하길 추천하진 않는다.
믿고 그냥 한번 보시길 권한다. 최소한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