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밀실 살인

밀실 살인사건이라고 하면, 다소 진부해 보일정도로 추리소설의 단골 소재이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일본의 추리소설 분야가 이토록 발전된 이유는 새롭고 창의 적인 작가들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수많은 소설과 만화 드라마를 거치면서, 아직도 또 새로운 소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본의 추리 분야는 넓고 깊고 다양하다. 그리고, 이 분야의 작품들은 하나의 컨텐츠에서 다른 콘텐츠, 다시말해 만화에서 애니로 소설에서 영화로 분야를 넓혀가며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한마디로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토대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일본의 추리소설 쪽이라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스테리물을 역시 하나의 청소년용 장르로 취급하며 일반 소설에 비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의 거대 콘텐츠 시장을 사장시키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밀실_살인> 역시 일본의 미스테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가지고 선택한 책이었다. 나는 보통 일본작가들의 작품은 다양하게 읽기 보다는 특정 작가를 중심으로 전작을 하는 편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코바야시 야스미라는 작가는 확실히 낯선 작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와 추리가 적절히 잘 결합된 소설은 읽는 재미를 만끽하게 해 주었다. 특히, 중간중간 독백처럼 나열되는 대사들은 정말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산장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 자살인지 살인인지를 밝혀가는 과정에 원령전설이 끼어들며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건이 일어날 때, 문은 안에서 잠기고 밖에는 눈까지 내리는... 어찌보면 전형적인 소재 같은 밀실 살인사건...그러나, 그것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에 있어, 작가의 독특한 전개방식과 필체는 기대이상으로 새로운 재미를 던져줬다.

마지막으로 책의 모양새를 말해보자면, 너무나 예쁘게 잘나온 양장본... 제본도 마음에 들었고, 손에 딱 잡히는 느낌도 좋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요즘 많이 나오는 책들에 비해서 활자가 조금 작았다는 것.  미스테리물을 어떤 책보다 쉽게 잘읽혀야 한다. 학습용이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출판물에는 나와 같은 초기 노안 환자(^^)들도 돋보기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조금만 키워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적어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100%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