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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 위대한 화가들의 은밀한 숨바꼭질

원제 : Autoportraits ca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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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숨은 화가 찾기”
화가들은 왜 그림 속에 자신을 그려 넣은 것일까?

동방박사들의 경배에 참석한 보티첼리,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을 함께한 엘 그레코,
브레다의 함락을 목격한 벨라스케스, 샤를 7세의 대관식에서 잔 다르크 뒤에 선 앵그르 …

미술사에서 손꼽히는 화가들의 시대를 뛰어넘는 독특한 숨바꼭질!
스스로를 드러내고자 하는 그들의 꿈과 야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다.

출판사 서평

위대한 화가들의 독특한 숨바꼭질,
자기 작품에 카메오로 등장하다?

영화, 만화, 그리고 그림까지… 오래전부터 다양한 작가들이 자기 작품 속에 존재하기를 원했다. 보티첼리는 동방박사들의 경배에 ‘참석’했고, 엘 그레코는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에 함께했으며, 벨라스케스는 1625년 6월 5일 브레다가 함락될 때 그 자리에 있었다. 또 앵그르는 랭스 대성당에서 샤를 7세의 대관식이 거행될 때 잔 다르크 뒤에 서 있었다. 이렇게 단역으로, 혹은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장난처럼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카메오는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그리고 이들은 왜 그림 속에 자신을 그려 넣은 것일까?
질문에 답하려면 그림이 제작되던 방식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시 제작되던 대부분의 작품은 후원자나 일시적 발주처의 주문으로 이루어졌으며, 역사를 그리는 것은 인정받는 예술가 반열에 드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역사의 한 장면에 화가 자신이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미래의 후원자가 될 수도 있는 왕족과 고위 성직자, 그림을 감상하는 수많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자신이 어떤 작품의 작가임을 알리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었으리라. 이때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작품에 서명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슬쩍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 속 카메오는 ‘도움 차원의’ 자화상으로서 작품의 서명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확실하거나 혹은 모호하거나 …
은밀한 존재들의 이유 있는 등장

이 책에서 저자는 화가가 스스로 들어가 있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언급되는 화가들 중에는 오늘날에도 널리 알려진 이름들이 있는가 하면 생소하게 느껴지는 낯선 이름들도 있다. 이들의 숨바꼭질에는 나름의 이유가 숨어 있다. 자신의 실력을 잠재적 후원자에게 홍보하기 위하여, 계약 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했음을 알리기 위하여, 공모와 연대 의식을 다지기 위하여, 역사적으로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록하기 위하여 화가들은 비밀스럽게 그림 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한편 작품 속 자화상은 저자와 감상자 사이의 결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맞부딪히는 작중 인물의 시선이 자화상의 증거가 된다. 〈강단에 오른 성 베드로〉에서 브루넬레스키, 알베르티 등과 함께 선 마사초는 유일하게 고개를 들어 관람자와 시선을 마주한다. 〈동방박사들의 경배〉의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성령의 강림〉의 샤를 르 브룅, 〈아테네 학당〉의 라파엘로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존재하는 법! 감상자와 마주하는 작중 인물의 시선을 자화상의 규칙으로 삼을 수는 없다. 일례로 산타 크로체에 있는 아뇰로 가디의 자화상은 그림 가장자리에 옆모습으로 나타나고, 〈성 카타리나의 신비한 결혼〉 속 한스 멤링은 그림 가장자리에 아주 작은 크기로 그려졌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화상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는지가 아니다. 식별이 가능한 자화상들부터 사람의 형체조차 모호한 자화상들까지… 다양한 작품 속 ‘은밀한 존재들’의 의도는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시대별로 구분되는 네 가지 주요 주제 “신화와 현존” “죄와 기도” “역사와 우화” “만남과 환시”, 그리고 56개의 독립적인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의 숨은 화가 찾기는 화가들의 꿈과 야망을 발견하는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며, 사회적 지위에 대한 화가의 신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목차

PART 1 신화와 현존
1. 카메오의 역사 2. 화가들의 초상을 재현하다 3. 자화상의 진품 여부
4. 태초에 자화상이 있었다 5. 베노초 고촐리의 자화상 6. 화가의 존재는 언제나 은밀한 법이다
7. 아메데오 보키의 자화상 8. 서명을 넣은 이유 9. 화가는 역사에 개의치 않아야 한다
10. 조토의 자화상 11. 취사선택의 기준 12. 가장 완벽한 장소에 자신을 그려 넣다
13. 성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다 14. 전기의 무용성 15. 도소 도시의 자화상

PART 2 죄와 기도
16. 브랑카치 예배당의 자화상 17. 자화상의 존재 이유 18. 피렌체 화파의 행보
19. 성서의 장면 속으로 들어가다 20. 렘브란트의 자화상 21. 산드로 보티첼리의 자화상
22. 〈성전에서의 아기 예수 봉헌〉 23. 천장화를 그린 화가들 24. 자화상의 독특한 영속성
25. 페루지노와 미켈란젤로의 자화상 26. 순교자와 함께하다 27. 성인들이 선보인 기적 이야기
28. 초자연적인 일 29. 라파엘로의 자화상 30. 기호이자 성유물로서의 십자가

PART 3 역사와 우화
31. 역사를 그린다는 것 32. 살바도르 달리와 폴 델보의 자화상
33. 안드레아 만테냐와 티치아노의 자화상 34. 체사레 리파의 세 가지 알레고리
35. 프란시스코 고야의 자화상 36. 대관식에 참석한 화가들
37. 앵그르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자화상 38. 거울에 비친 자신을 그리다
39. 프란스 할스와 니콜라이 슈나이더의 자화상 40. 역사가 판을 바꾸는 방식
41. 머리가 잘린 사람들

PART 4 만남과 환시
42. 헨드리크 골치우스의 자화상 43. 자화상의 무대가 바뀌다 44. 그랜드 투어의 전통
45. 가족을 그리다 46.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모리스 드니의 자화상
47. 막스 에른스트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자화상 48. 장 앙투안 바토의 자화상
49. 메멘토 모리 50. 모방과 환시의 혼동 51. 트롱프뢰유 52. 좌우가 반전되다
53. 식별하기 어려운 자화상들 54. 다비트 바일리의 자화상
55. 디에고 리베라의 자화상 56. 루이지 세라피니의 서

참고문헌에 관하여
도판 크레딧
색인

본문중에서

오래전부터 다양한 작가들이 자기 작품 속에 존재하기를 원했다. 가면을 쓰거나 위장을 하고 숨어 있는 이들의 독특한 존재를 비밀스럽다고 해야 할지, 숨겨졌다고 해야 할지, 은밀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_11쪽

화가들은 이러한 ‘망각의 심연’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림 속 장면에 자신을 그려 넣은 것일까? 아니면 시간을 거스르기 위해서? 역사의 ‘밀항자’와도 같은 자화상들을 통하여 우리를 그들의 시대로 데려가고 싶었던 것일까? _26쪽

화가는 그림을 보는 이가 새로운 기억을 창조하게끔, 또 화가 자신을 기억하게끔 이끈다. 이렇게 화가는 조립식 기억을 만든다. 그리고 그림은 백 년에 한 번 오가는 시계추가 시차를 낳을 수밖에 없는 특별한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_45쪽

그렇다면 화가는 자신을 어디에 두는가? 그가 선택한 자리가 무리 속이나 군중 틈일 때 즉각 다른 질문이 떠오른다. 화가가 왜 여기를 선택했지? 이때 모든 경우에 매끄럽게 들어맞는 유일한 답은 없다. 단 하나의 이유를 고집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_74쪽

그들의 지식, 신념, 사회적 위치, 참고 기준 등은 겹치지 않을지언정 그들 모두 한 번쯤은 작품 속에 자신을, 여러 단역 중 하나로 등장시키기로 작정했었다. _114쪽

콘스탄티누스의 꿈은 황제의 어머니가 예루살렘에서 발견하게 될 성 십자가 이야기의 첫머리입니다. 피에로는 이 꿈속에 자기를 그려 넣고 싶은 마음이 응당 들었겠지요. 우리를 바라보는 이 유일한 시선이 되고 싶었을 겁니다. _171쪽

역사를 그린다는 것은 인정받는 예술가 반열에 드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그러므로 역사의 한 장면에 화가 자신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젊은 화가는 잠재적 고객들에게 자신이 그들을 만족시킬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려야 했다. _179쪽

화가는 백작 앞에 그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스페인 인판테는 고야가 감히 이 초상화에 자신을 그려 넣었다는 사실에 무감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 궁정의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이러한 자유를 취했다는 사실을 불쾌히 여기지는 않았다. _198쪽

화가는 우리를 바라보고, 우리는 감히 그가 우리를 본다고 말할 수 없다. 사실 화가는 우리를 보는 것이 아니다. 그가 우리를 아무리 소중히 여길지라도 결국 우리는 그에게 별것 아닌 존재들이다. 그가 보는 것을 계속해서 다른 사람이 보고 그것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 그거면 된다. _244쪽

거울 속에는 두 명이 있고 그중 누가 화가인지는 알 수 없다. 자기 존재를 알리는 동시에 특정할 수 없게 하다니 참 독특한 방법이다. 어쩌면 이 방법은 내적 분열의 표시일까? 반 에이크는 자신이 보기 드문 그림의 작가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자기 신앙에 맞는 겸손을 견지해야 했을 것이다. _291쪽

이 그림은 젊은 날의 화가가 40년 후 자기 모습이 담긴 초상화를 들고 있는 것이다. 자기를 그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비트 바일리는 다비트 바일리의 초상이 되었다. 시간과 대결하기 위한 초상이자 시간을 지배하는 초상. _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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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파스칼 보나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49

1949년에 출생했으며, 작가이자 미술사학자이다. 1980년과 1981년에는 메디치 별장에 기거하면서 박사학위 과정에 필요한 연구를 하였는데, 그가 택한 '서양화에서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사를 섭렵할 수 있게 해주는 대단히 매혹적인 주제였다. '화가와 자화상', '렘브란트, 자화상', '인상주의 화가들, 초상화와 뒷이야기들', '빈센트가 그린 반 고흐'와 같은 초상화에 대한 저술을 주로 남겼고, '중상'이라는 소설도 발표했다.

이세진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유혹의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욕망의 심리학』, 『비합리성의 심리학』, 『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굿바이 심리 조종자』 등 다수의 심리학 서적을 번역했고,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설국열차』 등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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