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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이 詩集을 내 친누이 동생 김유식(金柔植) 여사에게 보내는 것이고 내 마음을 주는 것이다. 나를 지금까지 도와준 고마움을 갚을 길이 없고 백골난망이다. 또 한 분 류병환(柳炳煥) 씨는 나의 이 시집을 출판하는데 전심전력 도와주신 마음, 그 고마움에 심심한 사의(謝意)를 표한다.
나는 평생 꽃 농사를 지어 詩友는 많지 않고 혜화전문(惠化專門) 다닐 때 사사(師事)하신 무애 양주동(无涯 梁柱東) 선생님, 월탄 박종화(月灘 朴鍾和) 선생님, 연포 이하윤(蓮圃 異河潤) 선생님, 청록파 시인 조지훈(趙芝薰) 선생님, 금아 피천득(琴兒 皮千得) 선생님과 시인 김종길(金宗吉) 씨 하고는 세상 떠날 때까지 문안 인사하였고,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 선생님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나의 시(詩) 「국말이 집」을 가작(佳作)으로, 한미(韓美)작품 공모전에서 「귀촉부(歸蜀賦)」를 추천하여 주셨다. 그 후 연락이 끊어졌다가 미당 선생님이 미국에서 귀국하셨을 때 전화 통화를 하였는데 “나는 시를 쓰다가 내 몸 망쳤다.”라고 하셨다. 미당 선생님 작고(作故) 시 그 묘소에 꽃나무를 보냈다.
여담이지만 무애 선생님은 김종길 시인을 후계자로 마음먹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김종길 시인은 영문학(英文學)을 전공하였다. 금아(琴兒) 선생님은 과작(寡作)으로 사후(死後) 애송시 한 수 남는다면 족하다고 하셨고, 나는 김종길 시인에게 한시(漢詩)를 많이 배웠다.

사람은 삶은 내 손으로 먹고 입고 자고 할 때까지가 내 삶, 남이 먹여주고 입혀주면 삶이 끝난 것, 살아도 고생 지옥에서 사는 것, 부자유(不自由) 부실한 몸으로 살면 나도 고생 식구들도 고생, 이웃 신세 지고 나라의 보살핌을 받는 것이라 국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일,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사(生死)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출산율(出産率)은 낮고 노인 인구만 증가하여 큰 문제이다. 시내 거리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빌딩의 점포와 간판을 보면 모두가 삶이 고단하고 어려울 것이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기를 염원한다.
우리나라의 대기업가(大企業家)들 불철주야 노력으로 수출을 많이 하여 그 회사의 종업원은 물론 국민들도 그 혜택을 받고 사는 것이다. 그분들이 하느님 부처님이다.

1부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31
한 송이 꽃 32
구름 아래 33
꽃과 달과 구름 34
발자국 35
빈 배 36
나룻배 37
이야기 상자 38
도토리나무 39
복(福)도 나무 40
눈부신 삶 41
하느님 부처님 42
선행(善行) 43
천당과 지옥 44
일모도원(日暮途遠) 45
첩첩산 첩첩수(疊疊山 疊疊水) 46
남은 시간 47
임종(臨終) 48
산 이야기 49
안심입명(安心立命) 50
공원묘지 51
2부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55
금자동아 은자동아 56
하늘만큼 땅만큼 57
오이넝쿨 호박넝쿨 58
닭싸움 59
꽃 그림 60
장날 61
하목(夏木) 나목(裸木) 62
장삼이사(張三李四) 63
분당(盆唐) 할머니 64
물정(物情) 65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 66
어느 노인 이야기 68
꽃나무와 장사꾼 69
급수공덕(給水功德) 70
살구 71
복숭아 72
부채 73
추수(秋收) 74
밤 줍기 75
고추잠자리 76

3부 전원일기

잡초 1 79
잡초 2 80
잡초 3 81
잡초 4 82
쑥 이야기 83
밭에 쑥 이야기 84
바랭이 85
신참(新參)나무 86
산밭 세 이랑 87
산골 여인 88
솔개구름은 말고 89
한발(旱魃) 90
반달처럼 반달만큼 91
호미가 92
어부가 93
농부와 어부 94
전지가위 95
꽃나무 타령 96
밀짚모자 98

4부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오신 날 101
동해 파도 102
백사장 103
으아리 넝쿨 104
꾀꼬리 105
내장산 단풍 106
부처님과 벚꽃나무 107
벚꽃나무 이야기 108
부처님 미소 109
부처님 발바닥 110
석굴암 부처님 111
오체투지(五體投地) 112
만유불성(萬有佛性) 113
사리함(舍利函) 114
원효대사(元曉大師) 115
노스님과 상좌스님 116
금강산 일만이천 봉 117
돈담무심(頓淡無心) 118

5부 연꽃 모란꽃

연꽃 망울 121
낮에 본 연꽃 122
연꽃 개안(開眼) 123
설산(雪山) 124
백합(百合) 125
백련(白蓮) 126
꽃 사랑 127
지는 모란꽃 128
모란꽃 이슬 129
백목단(白牧丹) 비익조(比翼鳥) 130
눈부신 모란 131
백모란의 연분홍 132
모란꽃 이야기 133
모란꽃 김을 매면서 134
극락왕생 135
모란과 맹인(盲人) 136

6부 사랑을 달로 말하면

임도 산이다 139
사랑을 달로 말하면 140
조끼와 단추 141
부창부수(夫唱婦隨) 142
꿈으로 오지 말고 143
내 꿈은 사공이 싣고 144
까치집 145
오디 146
오동나무 147
사랑도 장미꽃 148
입맛 149
거시기 거시기 150
감자전 151
저녁 국수 152
대추씨 153
감 154
할매와 산소 155
할아버지와 소와 산 156

7부 동해(東海) 앞에서

동해 앞에서 159
풀잎피리 160
은행잎 161
단풍 162
머루 다래 넝쿨 163
이심전심(以心傳心) 164
혼돈과 정돈 165
생화(生花)와 조화(造花) 166
망향가(望鄕歌) 167
윷판 윷놀이 168
벌들의 노래 169
공자님 부처님 예수님 170
물오리 171
백로(白鷺) 172
민들레꽃 173
댕강나무 174
채송화 175
해당화 176
양귀비꽃 177
목련(木蓮) 178
귀촉부(歸蜀賦) 180

8부 달과 구름

나비와 꽃 183
살생유택(殺生有擇) 184
달과 구름 186
인생살이 Ⅰ 187
인생살이 Ⅱ 188
어느 여인 이야기 189
주는 마음 받는 마음 190

공자님 부처님 예수님


세상일 하늘이 다 내려다보고 있으니
부끄럽지 않게 살라고 하시는
공자님은 도도하고 담담한 모란꽃

저 연꽃 망울은 두 손 모아 합장하는 부처님 모습
꽃이 지면 청옥 구슬을 담은 사리함이 하나
부처님은 연꽃

십자가에 못 박혀 세상 떠난
예수님 험악하고 참혹한 삶은
가시 많은 장미꽃

그래서 공자님은 모란꽃
부처님은 연꽃
예수님은 장미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