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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학교 명예교수인 한상수 박사(장로)의 기행수필집 『성지기행』이 오늘의문학사에서 [문학사랑 수필선 144번]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전문화재단에서 향토을 지키며 예술발전에 공로가 있는 ‘원로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저자 한상수 명예교수는 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초등교육에 봉직하던 중,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분입니다. 이후 목원대학교 국문과 교수, 프랑스 파리 7대학 객원교수, 대전대학교 교수를 지낸 후, 현재 대전대학교 명예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문학 분야에서도 40여 권의 저서를 발간할 정도로 훌륭한 문인이며, 동시에 교회에서도 장로로 시무하는 분입니다.

대전대학교 명예교수인 한상수 박사(장로)의 기행수필집 『성지기행』은 저자가 순례한 성지에 대한 감상문 형식의 글, 그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성지기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터키, 이란 등지에 대한 안내와 감상이 중심을 이룹니다. 이집트 기행 제목은 ‘올드 카이로의 꼽트교회’ ‘카이로에서 시내산까지’ ‘모세가 십계를 받았던 시내산’ 등입니다. 요르단 기행 제목은 ‘협곡 속에 숨겨진 도시 페트라’‘모세가 생을 마친 느보산’ 등입니다.

이스라엘 순례에 대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해, 그리고 쿰란’‘아, 예루살렘아’‘아기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예수가 살았던 나사렛’ ‘예수의 활동 무대였던 갈릴리’ ‘베드로수위권교회와 가버나움’‘전쟁터 므깃도와 갈멜산’ ‘겟세마네동산’ ‘시온산과 마가의 다락방’ ‘골고다로 가는 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던 골고다언덕’ ‘예수가 승천한 감람산’ ‘비극의 요새 마사다’ ‘모리아산과 통곡의 벽’ 등에 신앙의 깊이를 더하여 쓴 글들입니다.

터키 순례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치도 알 수 없는 버가모교회’ ‘땅속에 매몰된 두아디라교회’ ‘아르데미스신전에 붙어있는 사데교회’‘지하에 숨은 도시 빌라델피아교회’‘황무지가 되어 버린 라오디게아’‘사도 요한이 칭찬한 서머나교회’‘셀축, 사도 요한기념교회’‘에베소교회는 어디 있나’‘바울기념교회가 있던 비시디아 안디옥’‘갑바도기아의 지하도시’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란 순례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방박사교회’‘예수 제자 다대오순교기념교회’‘슬픈 역사를 간직한 반크교회’‘아라랏산 노아의 방주’등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성지 순례를 일생의 대업으로 생각합니다. 그 길을 가는데 안내자 역할을 하는 한상수 교수님의 『성지기행』은 읽으면서 가슴 먹먹하게 하는 힘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문_ 영혼의 갈증을 풀기 위한 성지기행 4

이집트
올드 카이로의 꼽트교회 10
카이로에서 시내산까지 16
모세가 십계를 받았던 시내산 23

요르단
협곡 속에 숨겨진 도시 페트라 32
모세가 생을 마친 느보산 38

이스라엘
사해, 그리고 쿰란 46
아, 예루살렘아! 51
아기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 58
예수가 살았던 나사렛 63
예수의 활동 무대였던 갈릴리 70
베드로수위권교회와 가버나움 78
전쟁터 므깃도와 갈멜산 84
겟세마네동산 91
시온산과 마가의 다락방 100
골고다로 가는 길 106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던 골고다언덕 113
예수가 승천한 감람산 121
비극의 요새 마사다 128
모리아산과 통곡의 벽 134

터키
위치도 알 수 없는 버가모교회 142
땅속에 매몰된 두아디라교회 148
아르데미스신전에 붙어있는 사데교회 155
지하에 숨은 도시 빌라델피아교회 161
황무지가 되어 버린 라오디게아 167
사도 요한이 칭찬한 서머나교회 173
셀축, 사도 요한기념교회 179
에베소교회는 어디 있나 185
바울기념교회가 있던 비시디아 안디옥 191
갑바도기아의 지하도시 197

이란
동방박사교회 206
예수 제자 다대오순교기념교회 213
슬픈 역사를 간직한 반크교회 220
아라랏산 노아의 방주 226

[서문]
영혼의 갈증을 풀기 위한 성지기행
나는 오래 전 젊은 날부터 성지순례를 꿈꾸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대학에서 은퇴한 후 세 차례에 걸쳐 성지순례를 하게 되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민족의 출애굽코스를 따라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에 있는 성지를 순례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와 그리스에 있는 성지를 탐방하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이란에서 온갖 핍박과 고난을 받으면서도 십자가를 지킨 이란 교회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성지순례를 하게 된 것은 내 영혼이 뭔가 갈증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이나 결단하는 능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때로는 내 믿음은 하찮은 것에도 잘 흔들렸고, 조그만 시험이 와도 당황하고 허둥대었다. 때로는 끝없는 욕망과 다투어야 했다. 나는 거듭나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남루한 인생이었고 내세울 것이 없는 부끄러운 존재였다.

나는 뒤늦었지만 이러한 삶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새로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고 싶었다. 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깨닫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성지로 달려가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만나고 싶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내던진 수많은 순교자들의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 왜 그들은 자신을 부정하고 인생을 버렸을까. 나는 성지순례 중에 이런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내 영혼이 깨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성지순례를 마치고 내 삶에는 몇 가지 변화가 왔다. 첫째가 믿음의 확신이고. 둘째는 나 자신의 삶을 대한 여유를 갖게 되었고, 셋째는 내 이웃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내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 이런 것을 보면 나는 아직도 어리석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성지순례를 다녀와야 할런지 모르겠다.

2018. 10. 9

주방서실에서 육헌 한 상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