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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표범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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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제강점기 말, 창경궁에서 스러져 간
한국 표범이 들려주는 이야기


일제강점기 말, 조선의 험준한 바위산을 누비는 표범들이 있다. 날카로운 눈, 굵직한 다리, 아름다운 매화 무늬로 대표되는 한국 표범들이다. 어느 날, 새끼 표범 한 마리가 인간이 놓은 덫에 빠지고, 소름 끼치는 사람들의 냄새는 새끼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간다. 새끼 표범이 눈을 뜬 곳은 사방을 둘러싼 철조망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봐야 하는, 끝없이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몸을 내보여야 하는 동물원이다.
새끼 표범은 어미와 바위산을 가슴에 묻고, 달리고 싶은 본능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열망도 꺾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렇게 해를 넘긴 봄, 동물원의 공기가 스산해진다. 군인과 경찰 들이 오가고 찾아오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던 어느 날, 굶주린 맹수들의 우리 안에 쓴맛이 나는 먹이가 놓인다. 그리고 이날, 맹수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동물원을 가득 메운다.

출판사 서평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죽어간 동물들을 기리며 (잔인성의 역사 동물원)
《새끼 표범》은 110년에 이르는 대한민국 동물원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은 한국 표범의 이야기다. 일제에 의해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둔갑했던 시절, 조선의 땅 이곳저곳에서는 창경원에 전시할 맹수들이 포획된다. 바위산에서 사로잡힌 새끼 표범도 그중 하나다. 새끼 표범은 덫에 갇힌 채 사흘을 굶고, 동물원에 온 다음에도 닷새 동안 먹이를 먹지 않으며 저항하지만, 낯설고 차가운 우리에서 살아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눈요깃거리로 이용된 것도 잠시, 세계2차대전이 종전으로 치닫고 물자가 부족해지자, 동물들의 먹이 공급이 제한된다. 동물원 동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굶주리고, 동물 수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인간의 잔인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종전을 20여 일 앞두고, 동물들에게 독을 먹인 것이다. 폭격으로 맹수들이 우리를 뛰쳐나올 때를 대비한다는 명목이었다.

<한국동물원 80년사>는 1945년 7월 25일, 창경원 동물원에서 한국 표범을 비롯해 21종 38마리에 이르는 맹수들을 독살했다고 기록한다. 고통에 찬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밤새 창경원 전체를 울렸다는 기록이다.

가혹한 역사의 무게를 그려내다
강무홍과 오승민이 그려 낸 《새끼 표범》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한국 표범과 창경원, 그리고 일제강점기 말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담고 있다. 강무홍은 이들이 가진 역사의 무게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장 안에, 무게감 있고 절제된 감정으로 담아낸다. “이것은 우리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이 이야기가 사실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글쓰기를 하려 했다”는 강무홍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로, 독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작가 오승민의 그림은 《새끼 표범》의 감동과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오승민은 거칠면서도 강렬한 색과 터치로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듯 야생성이 살아 있는 한국 표범의 위상과 매력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시간과 공간은 물론 감정의 흐름까지 담아 낸 그의 그림은 장엄한 바위산에서는 용솟음치는 용맹함으로, 동물원의 철조망 안에서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은 애잔함으로, 벚꽃이 흩날리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슬픔을 머금은 아련함으로 표현된다.
강무홍의 글과 오승민의 그림은 가슴 아픈 역사 속 한 자락을 우리의 눈앞에 다시 한 번 생생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인간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야생의 형제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 강무홍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창경원은 1983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벚꽃과 동물들을 모두 이전해 지금은 그 원래 목적인 창경궁으로 복원되었다. 때문에 지금의 어린이 세대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이 책을 쓴 강무홍 작가의 기억 속에는 일곱 살에 아버지와 함께 간 ‘창경원’이 인상 깊게 남아 있다. 해가 저물 무렵, “얘네들은 집에 안 가?”라고 묻자, “이 동물들의 집이 바로 여기 동물원”이라는 아버지의 대답에 저자는 후두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시멘트와 철조망투성이인 동물원이 동물들의 보금자리로 여겨지지 않았던 탓이다.
강무홍은 야생 동물들을 좁은 공간에 가두고 구경거리로 삼는 동물원에 대한 회의와 문제의식에서 이 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오늘도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본다. 한때는 자연의 아들로 산과 들을 누비던 야생동물들, 그들에게 자유를 빼앗은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야생의 형제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이 책에 실린 헌사다. 더 이상 동물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끌려와 우리에 갇히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전하고자 함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하여
《새끼 표범》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고향을 떠나왔고, 본성을 죽인 채 인간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가, 무책임한 인간들 손에 다시 한 번 처참하게 죽어 간,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비극의 주인공인 동물들의 이야기이자, 동물과 인간의 관계, 전쟁의 상흔, 나아가 동물원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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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경주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69,328권

1962년 경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어린이책 전문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주간으로 일하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답게 살 테야!], [나도 이제 1학년], [깡딱지], [아빠하고 나하고], [좀더 깨끗이] 등을 썼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어린이책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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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74~
출생지 전남 영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어요. 《꼭꼭 숨어라》로 2004년 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 가작과 국제 노마콩쿠르 가작을 수상했어요. 《못생긴 아기 오리》는 2007년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에 선정되어 전시되었고,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어요. 창작 그림책 《찬다 삼촌》을 비롯해 《열두 살 삼촌》, 《귀신 은강이 재판을 청하오》, 《후쿠시마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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