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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이은
  • 출판사 : 도서출판답
  • 발행 : 2016년 09월 12일
  • 쪽수 : 27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7229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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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의 모든 삶은 욕망에 의해서 아름다워진다, 특히 이 도시에서는...

물건이나 사람이 자신과 함께 오래 존재(being)함으로써 쌓여가는 애착으로 인해 행복해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을 타인에게 보여주지 못할 때 생기는 박탈감에 더 분노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디까지 가면 우리는 이러한 소유와 소비의 삶에서 돌이킬 수 있을까?
세상 속 소비 마케팅에 속고, 사람에 속고, 그리고 서로의 허상에 속고 속아 상실감과 허전함 속에 우리는 지금도 허우적대고 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의 모든 삶은 욕망에 의해서 아름다워진다.
특히 이 도시에서는...


21세기.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욕구의 대상은 자본주의 시장 원리에 의해 교환가치가 매겨져 있으며 소비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고, 나아가 기호로 인간의 가치를 규정지으려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지금의 사회를 ‘소비사회’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는 우리 모두가 소비자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말에 따르면 상품의 소비란 사용가치의 소비를 포함하면서도 위세, 근대성, 행복 등의 소비가 더 크다고 규정하고 있다.

욕망함으로 더욱 아름다워지고, 욕망함으로서 소중해지는 삶.
우리는 모두 남들이 우러러 보는 가치 있는 삶을 꿈꾼다.


누구나 세상은 살아간다. 단,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봉착하면 자기 삶과 스스로를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답도록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을 우리는 학습과 매체의 유혹에 의해 깨닫게 된다.
품격 있게, 정신적 보다는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삶. 그것을 움켜쥐고자 하는 욕망이 결국 스스로와 주위 모두를 망가지고 병들게 한다.
그것은 개인화되고 파편화되었으며 모든 것을 개인의 영역으로 만들려는 사회 시스템에 의해 타고난 본능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학습의 효과일 뿐이다. 무엇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인지 사회가 만들어 낸 학습의 효과로 알게 된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가 거의 마지막을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사회가 더욱 그러하다.

"중요한건 잘 살아야한다는 거야, 남들과 다르게.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아름답고 품격 있게..."


수많은 사람들은 일 년 내내, 비슷한 것들을 소비하면서 비슷한 하루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상을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누구나 욕망하는 것은, 꿈꾸는 것은 브랜드 있는 삶이라고 믿고 있다. 소설속의 혜선처럼 경멸하면서도 동경하는, 욕 하면서도 꿈을 꾸는...

브랜드가 있는 차, 브랜드가 있는 아파트, 브랜드가 있는 옷, 구두, 시계, 백 등...
이 시대는 품격 있고 가치 있는 삶이란 남들과는 다른 더욱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소비하고, 향유하고, 소유하는 것이라고 부추긴다. 더욱 특별한 개인성이 더 격 있는 삶이라며.

또한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욕망이, 희망이, 꿈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약간의 변절과 사기성이 짙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이 나쁜 거라 말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원하는 걸 가지려고 애쓰는 것이 미덕이라 말하기 때문이다.
중요한건 잘 살아야한다는 거니까.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똑같지 않게, 남들보다 우월하게 아름답고 품격 있게 사는 것이라고..

물건이나 사람이 자신과 함께 오래 존재(being)함으로써 쌓여가는 애착으로 인해 행복해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을 타인에게 보여주지 못할 때 생기는 박탈감에 더 분노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디까지 가면 우리는 이러한 소유와 소비의 삶에서 돌이킬 수 있을까?
세상 속 소비 마케팅에 속고, 사람에 속고, 그리고 서로의 허상에 속고 속아 상실감과 허전함 속에 우리는 지금도 허우적대고 있다.

추천사

이 소설은 인간 내면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악해질 수 있는지, 타인뿐 아니라 자신도 점점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그리고 그런 무너짐과 악해짐의 원인이 그 사람 자체에 있지 않고, 그 주변 사람과 이 시대 이 사회의 주류 가치관의 왜곡과 무너짐에 더 크게 있음을, 또 그렇기에 그것을 멈출 수 있는 힘 역시 그 주변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 박성근 / 정신과 전문의

목차

스위치백
꿈꾸러 오세요
얼룩
마녀의 꽃
호텔 엑시트
물, 그림자의 힘
파르마코스 - 희생양의 조건
나를 지켜줘,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그것은 한쪽 발이 없는 비둘기였다. 무언가에 의해 똑, 발이 잘려나간 비둘기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언젠가 아파트 단지 안의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에서 한쪽 발이 없는 비둘기를 보고 놀랐는데 살펴보니 발 없는 비둘기가 많았다. ‘비둘기에게 먹 이 제공 금지’ 라는 경고가 나붙어 있는 단지 안에 비둘기 떼는 계절을 상관하지 않고 넘나들었다.
발이 잘려 젓가락보다 가는 발목으로 땅을 찍듯 걷는 비둘 기들은 무언가 감정을 자극하는 데가 있었다. 죽이고 싶다. 그 것도 가능한 잔혹하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해선은 발 없는 비둘기 떼가 송곳처럼 발목을 갈아 흉측한 소리와 함께 자신을 찌를 것만 같아 속으로 울었다.
(/ p.54)

“어서 오세요.”
해선은 환한 웃음으로 아이들을 맞았다. 속으로만 ‘저런 애 들은 대체 왜 하나같이 비슷하게 생긴 거지. 꼭 어디 길바닥에 서 굴러먹다 몰려온 것 같은 꼴이라니.’ 라면서 혀를 찼다. 주 눅이 들고 어리둥절해서인지 일고여덟의 아이들은 쭈뼛거리며 서 있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하나씩 이끌어 자리에 앉혀야 했다. 해선이 미리 준비해둔 쿠키 쟁반과 달콤한 초콜릿 차를 아이들 앞에 내왔다.
“잘 왔어요. 우선 이것부터 먹어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는 아이들의 손에 일일이 쿠키를 쥐어 주었다.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보기 드문 표정이었다. 심지어 아 이들은 눈치껏 얌전히 굴 줄도 알았다. 저희들끼리 눈치를 주고 받으며 누가 먼저 쿠키를 입속으로 넣을 건지 재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차린 해선은 한숨을 쉬었다. 불쌍한 아이들이지 않은가. 해선은 밑바닥에서 뒹굴던 아이들을 세련되고 우아한 몽상 안으로 불러들인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오늘 하루만이 라도 저 아이들이 자신이 갖거나 갖지 못한 모든 걸 잊고 달콤 한 쿠키 냄새를 맡으며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 p.67)

술과 수면제에 취해 몸을 흔들던 동식이 먼저 거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웠다. 문자는 졸린 눈을 부비면서 마지막 카나페를 입에 욱여넣고 있었다. 그 꼴을 보고 있자니 해선은 문득 상스럽고 추잡한 말들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 말들을 했을 때 어 떤 효과가 생겨날 것인지 궁금했다.
브라도 하지 않아 조롱박처럼 축 늘어진 젖퉁이에다 배는 또 돼지처럼 튀어나와 있는 문자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다리를 잘라버리면 오뚝이처럼 둥글게 굴러다닐 거야. 다리가 없어지면 똥구멍으로 바닥을 밀어서 벌레처럼 꾸물꾸물 기어 다니려나.’
기분이 좋았다면 진심 어린 걱정을 담아 문자에게 살 좀 빼 라며 한마디 건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해선의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 p.96)

“나는… 잘 살고 싶어. 그뿐이야.”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미워서,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을 만큼 미워서 한 짓이 아니라고 변명했다.
“다만… 단단한 돌계단을 딛고 서야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이길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러는 거야. 타락이라고 말할 수 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세상이 미리 정해놓은 규칙이잖아. 강해져야 살아남는 거.”
해선은 기억들을 가슴속에 새기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 일 들에서 비롯된 모든 감정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적어도 해선 스스로는 그럴 수 있다고 믿었다. 해선에겐 오직 현재가 있고 오늘이 있고 오늘 해야 할 일들만 있을 뿐이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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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3~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2,673권

2002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일리자로프의 가위]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코끼리가 떴다] [어쩔까나] 등이 있고, 장편소설 [검은 바다의 노래] [11-59PM 밤의 시간] 등이 있다. 그 외에 [호아저씨, 호치민] [부처님과 내기한 선비]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 등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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