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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 시간이 멈춘 광기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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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살무사의 피를 찍어 빗자루로 쓴
    20세기 영문학의 ‘마녀’ 셜리 잭슨의 고딕 미스터리


    육 년 전 사건 이후 마을에서 고립된 블랙우드 집안. 휘황찬란한 그들의 집에는 미친 남자와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매만이 남아 살아가고 있다. 아름다운 언니 콘스턴스와 조용히 사는 것에 만족하던 동생 메리캣은 어느 날 집에 낯선 남자가 찾아오자 위기감을 느낀다.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이 열한 번째 책을 선보인다.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고딕 호러의 대가인 셜리 잭슨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다. 연약한 자매를 중심으로 평범한 마을 사람들 속에 숨겨져 있는 악의와 광기를 잭슨 특유의 가시 돋친 시선으로 신랄하게 파헤친다. 독자들은 작품 속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 ‘악은 평범한 모습을 띠고 있다’는 진리를 온몸으로 깨달으며 전율하게 된다.

    장르의 안에서 장르의 틀을 깨뜨린 작품
    생전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둥‘마녀’라는 소문이 많았던 셜리 잭슨은 고립되고 오래된 저택에 사는 수상한 거주자들을 다루는 고딕 미스터리에 혁신적인 작품들을 남긴 작가다. 셜리 잭슨의 고딕 미스터리는 월폴의 시대부터 공식으로 정립된 ‘고딕 시대풍의 고립된 분위기’, ‘저택에 사는 사람들’, ‘초자연적인 요소’를 활용하며, 현실 사회의 모순을 폭로해 문학성까지 획득하는 것이 특징이다.
    셜리 잭슨은 현대 문명사회의 이름 아래 벌어지는 차별에 관심이 많았다. 셜리 잭슨의 고딕 미스터리는 저택에 사는 사람, 저택에 갇힌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야만성을 낱낱이 밝힌다.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셜리 잭슨의 특색이 잘 살아난 대표작으로 다수인 마을 사람들의 증오를 산 자매가 주인공이다. 이 작품이 독특한 점은 다수와 소수, 강자와 약자. 가둔 자와 갇힌 자의 구도로 이어지던 이야기의 마지막에 모든 것이 뒤집힌다는 사실이다. 고립되어 무력해 보였던 자매는 완전히 사회에서 격리되었을 때 오히려 행복을 찾는다. 사람들은 자매를 두려워하며 마을의 전설 같은 존재로 만든다. 끝내 마을 사람과 타협하지 않는 자매는 언제든지 마을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 자매를 저택에 숨게 만든 마을 사람들이 이제는 저택에서 자매가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특히 으레 ‘고딕’ 하면 떠오르는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등장시키지 않고 순수한 이야기의 힘만으로 광기 어린 사람들 간의 위태로운 긴장감, 현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동시에 그려냈다는 점에서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는 독특한 문학성을 획득한다. 고딕 장르에 속하지만 장르의 틀을 넘어선 작품.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를 통틀어 셜리 잭슨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런 정의가 되리라.

    "동시대에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녀 작가"
    셜리 잭슨을 둘러싼 이야기들 중에는 AP 기자가 "그 작가는 빗자루로 글을 쓴다"는 평을 하게 만들 정도로 신비로운 것들이 많다. 타로 점에 능했을뿐더러 악마의 계보를 외우는 잭슨을 둘러싸고 그녀가 살던 마을에서는 마녀라는 소문이 돌았다. 잭슨의 작품 자체도 마녀가 독자에게 저주를 건다고 할 정도로 독자의 신경을 갉는 작품이 많다. 사후 오십 년이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미국 현대 문학에서 잭슨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끝나지 않는 것도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는 날카로움, 단순해 보이지만 결말을 확인하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드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나, 특유의 기괴한 필치는 선뜻 잭슨이 뛰어난 문학성을 이룩한 작가라고 공언하기 힘들게 한다.
    1948년 셜리 잭슨이 [뉴요커]에 발표한 단편 [제비뽑기The Lottery]는 단적인 예이다. 현재 잭슨의 이름보다 유명해진 이 단편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난의 편지가 잡지사에 쇄도해 업무 마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이 작품이 영문학 역사상 가장 충격적으로 살인 축제를 다루는 것은 사실이다. 셜리 잭슨은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을 묘사하다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이 단편은 문명사회의 이름 아래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희생양’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암시하며,[제비뽑기]는 최근에 와서는 현대 사회에 대해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으며 영문학 교과서에 빼놓지 않고 포함된다.
    자신의 작품을 둘러싸고 어떤 논란이 일든 셜리 잭슨은 가치관을 굽히지 않는 작가였다. 자신이 천착하던 일상적인 악, 평범한 악에 대한 단편들을 꾸준히 썼으며, 장편과 단편을 가리지 않고 인간에게 숨겨져 있는 야만성을 전달하는 데 힘썼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들은 많지만, 무심한 어투로 잔인하리만큼 독자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수법이나 암암리에 인간의 악의를 읽어 내리는 가시 돋친 문체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잭슨만의 특징이다. 그리하여 현재 잭슨은 문학사에서 누구와도 다르고 누구보다도 독점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목차

    작가 정보 | 셜리 잭슨
    해설 | 박현주

    본문중에서

    난 저들이 죽어 버렸으면 했다. 어느 날 아침 식료품점에 들어왔다가 저들 모두가, 심지어 가게 주인인 엘버트 부부와 그 집 아이들까지도 전부 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좋을 것이다. 그럼 나는 식료품점에서 맘껏 장을 봐야지. 시체를 사뿐히 넘어가서 선반 위에서 원하는 건 뭐든 집어 든 다음, 혹시 아직 거기 누워 있다면 도널 부인을 한 대 차 주고 집으로 돌아가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나는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그저 이 모두가 현실이 되기만 바랄 뿐이었다.
    (/ p.25)

    "글쎄요. 물론, 원인이 있으니 우리 가족이 재앙을 맞은 거겠죠. 조카애 의도가 독으로 우리 전부를 몰살시키는 거였다면 그 애가 요리를 못 하게 했어야겠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요리를 하라고 부추겼다면 우린 당달봉사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희생적인 가족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앤 무죄 판결을 받았단 말입니다. 행위뿐만 아니라 의도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 p.433)

    "내 조카 메리 캐서린은 죽은 지 오래됐다, 이 젊은 녀석아. 그 앤 자기 가족이 몰살당한 충격을 이기지 못했어. 너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뭐?"
    찰스가 맹렬한 기세로 언니를 홱 돌아봤다.
    "우리 조카 메리 캐서린은 고아원에서 죽었어, 제 언니가 살인죄로 재판받는 동안에, 아무도 돌봐 주지 않아서. 하지만 그 앤 내 책에선 거의 문제가 안 되니 그 애 얘긴 그렇게 끝낼 거다."
    "그 애가 바로 저기 서 있는데요?"
    손을 막 흔드는 찰스의 얼굴이 벌겠다.
    (/ p.195)

    저자소개

    셜리 잭슨(Shirley Hardie Jack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종
    판매수 296권

    생전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둥‘마녀’라는 소문이 많았던 셜리 잭슨은 20세기 영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고립되고 오래된 저택에 사는 수상한 거주자들을 다루는 고딕 미스터리에 혁신적인 작품들을 남겨 고딕 호러의 선구자로 불리는 잭슨은 특유의 기괴한 필치로 호러와 서스펜스를 포함한 문학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잭슨은 누구보다 인간의 평범한 행동 속에서 악의와 광기를 짚어 내는 데 능하다. 무심한 어투로 잔인하리만큼 독자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수법이나 암암리에 인간의 악의를 읽어 내리는 가시 돋친 문체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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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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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팝음악평론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 음악잡지 [Hot Music] 편집부 기자와 [Sub] 편집장을 거쳐 명음레코드 팝 마케팅부에서 일했고 영국 사우샘프턴 인스티튜트의 미디어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음악 필자와 출판 번역자로 활동하며 팝 칼럼니스트로서 독특한 글쓰기와 위트 넘치는 가사 번역으로 유명하다. [테이킹 우드스탁], [파이 바닥의 달콤함],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어둠 속에서 작은 키스를], [오 마이 마돈나]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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