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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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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는 의지가 아니라 힘겨운 생활이 불러들인 미학이라는 이재무 시인의 육필시집.
    표제시 <강가에서>를 비롯한 59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을 출간합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신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 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45 차옥혜 [햇빛의 몸을 보았다]
    46 배창환 [소례리 길]
    47 최종천 [용접의 시]
    48 김용범 [마음의 빈터]
    49 김형수 [아침 이슬 두 말]
    50 김주대 [살며-시]
    51 김태형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52 박상률 [꽃동냥치]
    53 황규관 [삼례 배차장]
    54 나해철 [위로]
    55 윤제림 [강가에서]
    56 이재무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57 최규승 [시간 도둑]
    58 박 철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59 이승철 [오월]

    목차

    자서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가을
    워낭 소리
    클릭
    밥알
    아카시아
    장다리꽃과 나비
    아무도 호수의 깊이를 모른다
    한강 철새
    겨울나무
    뻐꾸기
    무청
    멍석
    청솔 연기
    매실나무
    부엉이
    오동나무
    한가위
    소낙비
    기러기
    제삿살
    벌초

    동백꽃
    걸레질
    딸기 2
    새벽 두시
    그리움
    온다던 사람 오지 않았다
    성냥불
    폭설
    팽이
    연장
    철근
    장작을 패며
    땡감
    보리
    간경화 꽃
    빈집 4?대추나무
    산딸기
    비 오는 밤에
    고구마
    머위
    부나비들은 저렇게 사랑을 하는구나
    딸기
    팽나무
    우렁이
    그리움
    어머니의 기도
    가는 비

    이재무는

    본문중에서

    일요일 밤 교복을 다린다
    아들이 살아 낼 일주일분의 주름
    만들며 새삼 생각한다
    다림질이 내 가난한 사랑이라는 것을
    어제의 주름이 죽고 새로운 주름이 태어난다
    아하, 주름 속에 생활의 부활이 들어 있구나
    아들은 내가 다려 준 주름 지우며
    불량하게 살아가리라
    주름은 지워지기 위해 태어나는 것
    주름을 만들며 나를 지운다
    (/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중에서)

    습관이란 편리한 측면과 함께 집요한 구석이 있다. 오랫동안 자판을 두들겨 글을 써 온 버릇 탓으로 실로 오랫만에, 육필시집을 내기 위해 손 글씨를 써 보니 여간 힘이 부치는 게 아니었다. 워낙에 악필인데다가 차일피일 미루다 시간에 쫓겨 쓰다 보니 더욱 글씨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독자 제위에게 송구할 따름이다.
    더욱이 이 시집이 내 여생뿐만 아니라 혹 사후에라도 남게 된다면 그 부끄러움을 어찌 감당해야 하나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오기까지 한다.
    비교적 행수가 적은 시편을 위주로 수록하게 되었다. 그것은 내 노동력을 줄여 보자는 얄팍한 속셈도 없지 않았지만 악필에 독자들의 눈에 피로가 가중될 것을 염려한 배려도 있었다는 것을 밝힌다.
    나는 지금까지 9권의 시집과 1권의 연애시집 그리고 두 권의 시선집을 발간하였다.
    이번 육필시집을 내기 위해 그간의 시집 속 시편들을 일별해 보니 미세하지만 시나브로 시의 서정이 진화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이때의 진화란 발전적 개념이 아닌 방법적 변화를 의미한다.
    80년대의 농촌적 정서에서 도시적 정서로, 또 최근의 생태적 감수성으로의 변화가 시의 스타일의 변화를 이끈 셈이다.
    앞으로의 내 시의 진로를 나는 알지 못한다.
    오늘의 나의 정체성은 그간 내 생을 다녀간 무수한 사물과 인간들과의 인연이 만든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앞으로의 내 정체성 또한 내 인생을 다녀갈 무수한 사물과 인간들과의 인연 여하에 따라 다르게 구성될 것이다.
    부디, 악연 대신 선연들이 보다 더 많이 내 생을 다녀가길 바란다.
    앞으로의 내 시 또한 이러한 인연들에 의해 새롭게 구성될 것을 믿는다.
    (/ '자서(自序)'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8~
    출생지 충남 부여
    출간도서 20종
    판매수 2,366권

    1958/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학과 졸업, 동국대 국문학과 석사과정 수료.
    1983/ [삶의문학], [문학과사회] 등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2002/ 제2회 난고문학상 수상
    2005/ 제15회 편운문학상 우수상 수상
    2006/ 제1회 윤동주 시상 수상
    2012/ 제27회 소월시 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섣달그믐]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벌초]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저녁 6시], 시선집 [오래된 농담], 시평집 [사람들 사이에 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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