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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가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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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시립 어린이도서관 선정 겨울방학 권장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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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행복한 죽음 또는 편안한 죽음이라 일컫는 '웰-다잉(well-dying)'이 주목받고 있다. 죽음은 공포와 절망의 대상이 아닌, 누구나 거치는 삶의 일부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죽음을 잘 맞이하는 방법에 대한 '죽음 교육과 연구'가 한창이다. 버킷리스트 작성, 유서 미리 써 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삶의 측면에서 '죽음'을 본다면, 죽음은 어른만 알아야 할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도 그들의 삶을 다루며 성장하는 인격체이다. 동화 작가 허은순은 이 점에 주목한다. 작가는 2008년 [까만 고양이가 우리 집에 왔어요] 출간에 이어 또다시 '죽음'을 주제로 한 동화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소풍 가기 좋은 날]은 삼십 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엄마와 그 가족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여덟 살 아이가 작중 화자로 등장해 엄마와의 즐거운 소풍, 이후 엄마의 갑작스러운 투병과 달라진 집안 분위기, 그리고 엄마의 임종, 발인까지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마음을 울리는 절절한 문장과 상징과 분위기로 감정을 이끄는 삽화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화'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목까지 차오르는 폭풍 슬픔의 고비를 몇 차례 넘기고 나면, 독자들은 지금 우리의 삶을 더욱 즐겁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설계에 들어갈 지도 모르겠다. 작품은 감정을 자극하는 감동을 넘어서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엄마와의 마지막 작별을 다룬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화
    공원에서 신 나게 소풍을 즐기고 온 다음 날부터 지영이네 가족은 모든 것이 달라진다. 엄마는 심한 몸살을 앓더니 병원에 입원하고, 며칠 지나 퇴원하지만 오래지 않아 구급차에 실려 간다. 아빠는 지영이에게 엄마가 심각한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고, 며칠 후 엄마는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한 채 하늘나라로 떠난다. 이처럼 [소풍 가기 좋은 날]은 제목에서 풍기는 설렘, 즐거움, 휴식, 편안함 등을 보여 주는 밝은 동화가 아니다. 소풍 가기 좋은 날, 엄마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한 아이의 깊은 절망과 슬픔을 담은 가혹한 동화다. 여덟 살 아이가 겪는 엄마와의 작별의 고통은 어떨까. 상상조차 끔찍한 극한의 상황을 배경으로, 작가는 "마음이 멍이 든 것처럼 시큰거리고 아픈"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목 놓아 꺼이꺼이 우는 장면 하나 없이 작가는 단단한 필력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폭풍 슬픔의 감동을 전달한다.

    엄마가 없다는 건 이런 걸까? 엄마가 웃고 있기는 한데,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것.
    엄마와 이렇게 마주 보고 있지만, 엄마 품에 안길 수 없는 것. 엄마가 저렇게 활짝 웃고 있는데,
    나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 것. 꼭 쥐고 있던 줄을 놓쳐 버려 풍선이 하늘 위로 멀리멀리
    날아가는 걸 보며 울음을 터뜨리는 것....... - 본문 중에서

    ▶ "돌아갈 집이 있으니 소풍이 즐거운 거야" - 죽음, 영원한 생명의 집으로 가는 문
    엄마의 발인 날, 지영이는 엄마의 관 위로 자신이 가장 아끼는 '미미 인형'을 떨어뜨린다. 엄마와의 완전한 분리를 뜻하는 이 장면은 슬픔의 절정을 보여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 속에서 '미미 인형'은 곧 지영이로 상징된다. 지영이는 엄마와 늘 하나였다. 하나가 둘이 될 수 없다는 아이의 애처로운 고백, 엄마를 혼자 보낼 수 없다는 의지로 엄마 옆에 미미를 두는 지영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지영이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북받쳐 오르는 슬픔에 가슴을 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엄마 영혼이 하늘나라 집으로 돌아갔다는 지영이의 독백에서는 안도와 평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빠, 엄마는 땅에 묻었는데, 왜 하늘나라 갔다고 해?"
    "그건...... 엄마 몸은 땅에 묻혔지만, 영혼은 하늘나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으니까."
    "왜? 영혼이 소풍 끝나서?" (... )
    "그래. 영혼이 소풍 끝나서."
    나는 그제야 마음이 조금, 조금 놓였다. 정말 이 세상에 소풍 온 거라면, 그래서 이제는 소풍이 끝나고 엄마가
    하늘나라에 있는 집으로 갔다면 참 다행이다. 엄마는 소풍도 좋지만 집이 더 좋다고 했으니까. - 본문 중에서

    작품은 육체와의 영원한 이별이 주는 슬픔과 고통을 기반으로 '죽음'을 꺼낸다. 작가는 '죽음'은 삶의 통과의례이며, 죽음을 통과한 이후에는 영원한 생명의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우리는 잠시 고향을 떠나 이 세상에 소풍 온 것과 같다는 것. 이는 죽음 이후의 낙관적인 세계를 보여 줌으로써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 준다. 더불어 유한한 삶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전한다. 작품은 결국 죽음이 우리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죽음을 생각하며 산다면 지금 우리의 삶을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게 일구어 나갈 수 있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 이별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

    "엄마는 암에 걸렸어. (...) 그래서 어쩌면...... 우리랑 오래오래 같이 있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 (...)
    "엄마도 알아요?" (...)
    "말하지 않을 수 없었어. 엄마에게 아무 말 해 주지 않는 건 비가 올 걸 뻔히 알면서도
    우산을 챙겨 주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야." - 본문 중에서

    엄마의 병이 크게 악화되자, 지영이 아빠는 딸아이와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며 서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 작가는 곧 떠날 사람이든 남아 있는 사람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서로 함께 이별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작품 속에서 지영이 할머니는 아빠와는 반대 의견을 취한다. 아이와 엄마가 서로 모른 채 있으면 마음이라도 편하다는 것. 이별을 앞둔 사람들에겐 어느 것이 바른 선택일까. 작품은 이별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라고 권유한다.

    ▶ 진한 여운과 감동을 주는 문학의 향기

    "사람들이 막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는 건 천사가 지나가느라 그런 거래."_ 본문 중에서

    "(...) 내가 엄마를 왜 잃어버려? 쳇!"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결코! - 본문 중에서

    작품 곳곳에는 복선과 상징, 비유, 묘사, 역설 등 문학적 장치들이 풍성하다. 그 기저에 슬픔의 정서가 가득 깔려 있다. 지영이는 공원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미미 인형의 머리핀을 잃어버리고, 조금 뒤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아이로 오해받고, 교실과 병원에서 천사가 지나가는 순간을 경험한다. 이별을 암시하는 이런 복선 장치는 마지막까지 계속되면서 긴장감을 유도한다.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집안 청소에 분주하더니, 어느 날은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할머니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돼 버린다. 삼십 대에 심각한 암이라니! 억울하지만 애써 씩씩한 척하는 엄마의 비장함은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처절한 슬픔의 역설적 표현이다. 엄마와는 다르게 할머니와 아빠는 평소 같지 않은 태도로 슬픔을 직접 드러내고, 점점 수상해지는 집안 분위기에 지영이는 엄마가 단순히 몸살 정도를 앓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직감한다. 지영이의 절망과 슬픔을 보여 주는 심리 묘사는 그 이상의 표현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세찬 빗줄기가 창문을 아프게 내리쳤다. 빗물이 넘쳐 집 안으로 점점 차올랐다. 그 물속으로 나는 깊숙이,
    아주 깊숙이 가라앉아 버렸다. 아직 한낮인데, 창밖은 한밤중처럼 어두웠다. 깊은 물속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_ 본문 중에서

    소풍으로 시작해 소풍으로 끝나고, 첫 장면에서 지영이가 찍은 엄마의 스냅 사진이 마지막 장면에서 영정 사진이 되는 등 처음과 마지막을 동일하게 반복하는 구성과 유기적인 배치는 주제를 더욱 극대화하며 슬픔을 표현한다. 이처럼 작품 속 곳곳의 문학 장치들은 치밀하고 세심하게 그 자리에서 기능하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문학의 향기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알려 주듯이.

    ▶ 장묘 문화에 대한 생각 나누기(매장 문화 vs 화장 문화)
    우리나라는 장묘 문화로 매장을 주로 선호하였으나, 요즘은 점점 화장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작품 속 지영이네 가족은 엄마의 시신을 매장하여 엄숙한 장례를 치른다. 임종에서 발인까지 독자들은 매장의 장례 절차 속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장묘 문화에 대한 생각도 함께 나누어 보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는 장면이다.

    ▶ 분위기와 상징으로 감동을 전하는 뛰어난 삽화
    작품의 삽화를 맡은 노인경은 국내외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림 작가다. 201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에 이어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한국출판문화상 아동?청소년 부문 최종 후보로도 선정됐다. [소풍 가기 좋은 날]에서는 글이 담지 않은 표현들을 분위기와 상징으로, 때로는 사실감 넘치는 이미지로 감동을 선사한다. 투병 후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난 뒤 딸아이와 친정 엄마와 함께 거울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73p), 딸아이가 찍어 준 스냅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된 장면(123p), 안락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한 가족이 즐거운 나들이를 떠나는 듯한 표지 이미지 등은 밝고 활기찬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떤 장면보다 더욱 진하고 깊은 슬픔이 배어 있다. 글을 다 읽고 난 뒤, 그림 한 장 한 장 다시 한 번 감상하다 보면 첫 독서에서 미처 느끼지 못한 의미와 상징 들을 발견하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 작품 내용
    소풍 가기 좋은 맑은 날, 여덟 살 지영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공원으로 소풍을 다녀온다. 그 뒤, 엄마는 심한 몸살을 앓더니 끝내 병원에 입원한다. 금방 올 거라는 엄마는 오지 않고, 대신 할머니가 와서 지영이를 돌봐준다. 엄마는 병원에서 아빠와 말다툼 끝에 퇴원하고는 오자마자 옷장 정리며 집안 청소를 하는 데 분주하다. 어느 날은 할머니와 지영이를 끌고 미용실로 가더니, 긴 머리를 싹둑 자른다. 지영이는 엄마의 짧은 머리가 어색하기만 하다. 지영이가 엄마와 공원으로 다시 한 번 소풍 가기로 약속한 날, 엄마는 구급차에 실려 가고, 곧 아빠는 지영이에게 엄마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려 준다. 어쩌면 엄마와 오래 같이 있지 못할 거라는 끔찍한 말과 함께. 지영이는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밤마다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며 힘들어한다. 엄마의 병은 점점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며칠 지나 엄마는 죽음을 맞는다. 지영이는 국화꽃보다 예쁜 엄마의 영정 사진 앞에서 '엄마가 곁에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발인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영이는 엄마의 영혼이 소풍 끝나 엄마가 그토록 좋아하던 집으로 돌아갔다며 조금 안도한다. 소풍 가기 좋은 맑은 날, 지영이는 그렇게 엄마를 떠나보낸다.

    목차

    1. 하늘이 '쨍'하게 맑던 날
    2. 엄마 잃어버렸니?
    3. 다 왔다, 우리 집
    4. 엄마 옆에 꼭 붙어 있어
    5. 천사가 지나가는 거야
    6. 엄마는 어디 갔어요?
    7. 어느 게 말이 안 되는 소리야?
    8. 엄마가 퇴원했어요
    9. 나, 좀 억울해
    10. 천둥 치던 날
    11. 지영이만 생각하게
    12. 표시 내지 않기
    13. 미안해, 지영아
    14. 엄마 이름표
    15. 내가 찍은 엄마 사진
    16. 소풍 가기 좋은 날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4종
    판매수 8,034권

    월간지 [어린이문학]을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오랫동안 어린이문학 사이트 '애기똥풀의 집'을 운영했다. 지금은 '맑은물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바른 우리 말 읽기책' 시리즈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전15권)를 비롯해 [까만 고양이가 우리 집에 왔어요], [구슬이 데구루루], [유리 씨앗], [오만군데다뒤져, X를 막아라], [위풍당당 우리 삽사리] 등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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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80~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한 뒤, 이탈리아로 건너가 순수미술를 공부했습니다. 2000년 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우수상, 2002년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브라티슬라바국제원화전시회 황금사과상을 수상했고 볼로냐국제도서전 201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015 뮌헨도서관 화이트 레이븐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림책[기차와 물고기], [곰씨의 의자], [고슴도치 엑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책청소부 소소]를 쓰고 그렸고,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세포], [말썽부려 좋은 날]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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