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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처음 띄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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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57년 등단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정공채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배 처음 띄우는 날]을 비롯한 55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목차

    늘 새로운 우수(憂愁)의 그리움 안에서

    초생(草生)
    귀향
    한려수도(閑麗水道)
    해촌(海村)
    춘곡강(春曲江) 다시 만나

    갈매기 우는구나
    해천란산(海天蘭山)
    별소리
    매장(埋葬)
    새 오감도(烏瞰圖)
    막차
    군상(群像)
    배 처음 띄우는 날
    꽃 그림자
    빈등(貧燈)에게
    나그네
    무명초시(無名草詩)
    새 고전[新古典]을 향해
    늦봄에
    목로주점
    밤비
    항구
    꽃은 어떻게 피는가
    무상(無常)에서
    시간 그리고 감나무
    부답(不答)의 노래
    아리랑
    꽃이여 피거라
    외항(外港)은 멀리 있어도
    새로운 우수(憂愁)
    수교(水橋)
    죽어 버린 여권(旅券)
    선생님, 비에 젖읍시다
    언제나 외등(外燈)일세
    병원은 흰색이다
    초창기(草創期)
    낭만(浪漫)과 상징(象徵)에서
    바닷가의 체조(體操)
    종(鍾)이 운다
    망향(望鄕)
    오전의 당구
    석탄(石炭)
    땅에 글을 쓰다
    선적(船笛)
    전언(傳言)
    별층도(別層圖)
    먼 길
    산도(山桃)의 길
    세상살이
    길손
    산그늘
    간이역(簡易驛)
    산병(山病)
    십일월(十一月)에

    시인 연보

    본문중에서

    배 처음 띄우는 날

    1
    햇빛 카랑카랑한 금사(金絲)의 날
    큰 배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날
    고운 계집 몸
    맑은 물에 담궈
    열두 번도 조히 씻고 또 씻어

    사내 냄새도 없앴나이다
    발그라니 몸뚱아리 선연(鮮然)도 하나이다
    가슴의 두 젖 봉오리랑
    눈 아린 가랑잇속 그 골짜기도
    고이고이 씻고 씻고 헹구고 헹궈
    그곳들을 보드랍게 감싸고 해서

    흰옷자락 나부끼며 해풍(海風)에 나붓대며
    큰 뱃전 앞으로 나섰나이다

    이제는 맵차게 큰 술병 휘갈겨
    이 뱃전에다 산산조각 박살 내어서
    축주(祝酒) 뿌리나이다.

    2
    둥근 뱃전에
    그것 자루 꼴 술병
    다시는 병(甁) 노릇이거나 자룻노릇
    그런 짓거리 못하게

    큰 병(甁) 깨고 술 뿌려 버린 매운 계집
    고 하아얀 손등에

    수염 짙게 난
    굴레수염 난 뱃놈아 어서 와서
    허리 구부려 넙죽 입 맞추거라.

    3
    이윽고 진수(進水)한다 배가 떠난다
    바다여 파도야
    하늘이여 바람아
    이 배 두고 사납게 굴지를 말게

    여신(女神)이 도사려 앉아
    행운의 항로 깁고 있으니
    달리 어찌하지 마시게나.

    덩시렇게 잘생기고 잘 꾸민 이 큰 배
    고이 너른 바닷품에 안아
    이 배 탄 사냇놈들도
    마냥 미쁘게 봐 주시게나.

    4
    익히 아시옵듯이
    계집 마다하는 사내
    어찌 사내이며
    계집질 안 해 본 놈
    거 어디 흔하겠소

    계집도 나이 차고 뭔가 알차면
    사내 냄새 그립기는
    거 마찬가지 아니겠소

    부디 여신이시여 해신(海神)이시여
    이 배 큰 배
    이 자식 사냇놈들 고이 어루만지소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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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4∼2008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4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했다. 1957년 [현대문학]에 박두진 시인 추천으로 [종이 운다], [여진], [하늘과 아들] 등 3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다. 1958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1959년 [석탄], [자유], [행동] 등의 시로 제5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다. 1960년 4·19 최초의 항거시 [하늘이여]를 4월 14일자 [국제신문] 조간 제1면 사설란에 발표한다. 1960년 [학원], [민족일보] 기자를 거쳐 MBC 제1기 PD가 된다. 1963년 MBC라디오 ‘전설 따라 삼천 리’를 제1회 방송부터 3개월간 집필한다.
    1963년 장시 [미8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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