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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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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홍성사
  • 발행 : 2010년 09월 27일
  • 쪽수 : 296
  • ISBN : 978893650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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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랑과 용서의 성자 손양원 목사의 실록소설 『사랑과 용서』. 아집과 갈등이 점철돼 있는 현실에서 ‘용서와 사랑’의 종 산돌 손양원 목사의 삶을 다룬 소설로,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는 작품집이다.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손양원 목사를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구성된 책으로 크게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손양원 목사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사랑과 용서의 성자 ‘손양원’ 목사
순교 60주년 추모 소설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 5년여의 옥고를 치러낸 사람, 가족과 친지도 외면했던 나환자들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 주면서까지 ‘예수 사랑’을 실천한 사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 삼은 사람……. 이는 산돌 손양원 목사(1902~1950)에 대한 설명이다.
일찍이 신학자 박형룡 박사는 손양원 목사를 이렇게 기렸다.
“기도로 호흡 삼고, 성경으로 양식을 삼아 영적 만족과 감사, 충만함으로 찬송을 끊지 않은 희세(稀世)의 경건인이었다. ……위대한 경건의 사람이요, 위대한 전도자였고, 위대한 신앙의 용사였고, 나환자의 위대한 친구요, 원수를 사랑한 위대한 사람이요, 양 떼를 위해서 의의 영광스러운 면류관을 쓰신 위대한 순교자요, 성자였다.”
이러한 손양원 목사의 뜻을 계승ㆍ발전시키기 위해 조직된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정주채 목사, 이사장 이만열 교수)는 그의 순교 60주년을 기리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기획, 《소설 손양원: 사랑과 용서》(유현종 지음, 홍성사)를 펴냈다.
글을 쓴 유현종 작가는 <대조영>, <연개소문>의 원작자이자 50여 년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우리나라 대표 문인으로, ‘기독교의 사랑과 용서란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묵상하다가 손양원 목사의 삶을 작품화하고 싶은 강한 의욕을 느껴 이 작품을 저술했다고 한다.
전체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만두 파는 소년 손양원을 시작으로, 도쿄 유학, 결혼, 나환자 사역, 신사참배 거부운동과 옥고,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 삼는 과정, 그리고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순교하기까지를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재미와 감동을 더해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손양원 목사는 한국 교회가 낳은 위대한 신앙인이요 사랑의 사도다. 아집과 갈등이 점철돼 있는 현실에서 ‘용서와 사랑’의 종 산돌 손양원 목사의 삶을 다룬 이 책이, 그의 ‘원수 사랑의 정신’이 이 땅에 구현되기를 염원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영성 가득한 선물이 되기를 고대한다.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ㆍ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손양원 목사는?】

○열정과 사랑의 사도 손양원 목사는 1902년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서 태어났다. 7세 때 아버지를 따라 신앙을 갖게 되었는데, 이후 아버지 손종일 장로의 신앙은 그의 삶에 지침서 역할을 했다. 손양원이 교회 사역에 깊이 참여하게 된 것은 1924년 중생 체험을 한 뒤부터다. 그해 고향의 칠원읍교회 집사로 출발하여 신앙을 다졌고, 1926년 경남 성경학교에 입학하면서 기독교인의 삶과 사역에 헌신하게 되었다. 신학생 시절 시작한 복음 전파와 부흥회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손양원의 설교가 불을 뿜어 낼 듯이 열정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35년 그는 평양신학교에 입학했다. 한국 교회에 신사참배 문제가 본격화된 1938년, 경상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했다. 이 활동으로 손양원은 몇 번이나 옥에 갇히게 된다.

○손양원 목사와 애양원 1939년 애양원교회에 부임하면서 애양원과 깊은 관계가 시작되었다. 광주와 여수를 중심으로 포사이드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가 이미 한센병 환우들에 대한 사역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을 더욱 발전시켜 애양원을 사랑의 성지로 굳건하게 다진 사람은 바로 손양원이다. 한센병 환우들과 손양원의 만남은 그가 1924년 결혼할 무렵 부산에 있는 ‘상애원’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애양원에서 1,500여 명의 환우들을 양 떼로 만난 손양원은 이들을 통해 한국 교회사의 사랑과 순교의 성자로 다시 태어났다.

○질곡의 시기를 넘어선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은 목회 사역 후반기인 194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전 7년 남짓한 애양원 시절 그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한센병 환우들을 돌보는 것과 신사참배를 빌미로 한 일제의 억압이었다. 그런데 목사 안수를 받은 뒤 그에게 더 크게 다가온 문제는 일제의 억압 통치에서 벗어난 뒤 한국 사회에 닥친 정치적ㆍ사회적 혼란이었다. 손양원 목사와 가족 그리고 애양원 식구들의 복음에 대한 열정과 헌신과는 별개로 해방 후 한국 사회의 혼란, 특히 공산주의와의 관계는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러한 질곡의 시기에 1948년 여순 사건으로 그의 아들 동인과 동신이 순교했다. 그는 시대적 불운과 목회 사역의 분주함 때문에 아들들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생존을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하게까지 했는데, 복음을 전하다가 공산당원들에게 총을 맞아 두 아들이 순교한 것이다. 이렇듯 처절한 상황에서도 손양원 목사가 품고 있던 ‘사랑의 원자탄’은 꺼지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자기 아들들을 죽인 공산당원을 양아들로 맞아 그 안에서 예수의 사랑을 구현하고자 했다. 현실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에서 실천하려 한 것이다.

○사랑과 순교의 성자 이처럼 꺼지지 않는 사랑, 복음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을 지닌 손양원 목사에게 시대와 복음은 그가 ‘더 낮아지도록’ 요구했다. 이는 손양원 목사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이며 소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손양원 목사가 어디까지 낮아져야 했을까? 한국 교회는 순교의 피를 얼마나 더 요구했을까? 손양원 목사는 한국전쟁 이후 자신마저 공산군에게 검거당하고, 1950년 9월 28일 여수시 둔덕동에 있는 과수원에서 순교했다. 살아 있을 때 이미 기독교권에서 사랑의 성자로 존경받은 손양원 목사는, 일제에 대한 항거와 저항이 인정되어 1995년 늦었지만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었다. 마침내 그는 한국 기독교의 사랑과 순교의 성자로 굳건히 자리 잡게 되었다.

※《한국 기독교 지도자 강단설교-손양원》 서문에서 발췌

목차

출간에 부쳐
1. 불령선인의 아들
2. 아버지의 신앙
3. 궁학생의 도쿄 유학
4. 유학생 신랑과 옥열리의 신부
5. 피어나는 복음의 꽃송이들
6. 소독복 필요 없는 사경회
7. 다시 찾은 애양원
8. 우리들의 가을 운동회
9. 떼어 버린 예배당의 일장기
10. 악명 높은 고등계 형사실과 복음 전도
11. 예방 구금은 종신형
12. 주여! 내 영혼을 받아 주시옵소서
13. 미친 세상
14. 하늘도 울고 땅도 울던 날
15. 살신성인의 하나님 종
16. 하나님이 택하신 사랑과 용서의 성자
저자 후기

본문중에서

“아버지는 성경말씀 중에 우상을 숭배하지 말란 십계명 하나를 지키려고 일본 사람들로부터 온갖 핍박을 받으며 오 년 동안 그 차가운 감방에서 꿋꿋이 견뎠다는 걸 너두 알고 있겠지? 성경말씀에는 원수를 네 몸처럼 사랑하란 말씀이 있다. 네 오빠를 죽인 그자는 원수다. 하지만 그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주님은 가르치고 계시다.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으면 원수를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도 지켜야 할 거 아니니? 하나는 지키고 하나는 안 지키면? 그건 말이 안 되잖니? 원수를 일곱 번, 아니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 하시며 사랑으로 회개시키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자가 제 죄를 뉘우치지 않고 죽으면 지옥 가겠지? 지옥 가는 걸 알면서 목사가 구해 주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뭐라 하시겠니? 지옥 가는 건 막아 줘야지.” p. 236(하늘도 울고 땅도 울던 날)

~ * ~ * ~

“부모를 여의면 앞산에 묻고 자식을 여의면 가슴에 묻는다 하였습니다. 내 무슨 염치로 긴 답사를 하겠습니까만은 밤새 생각하고 또 생각한 감사의 말씀 몇 가지가 있어 그것만 말씀드리고 답사를 갈음할까 합니다. 주님이 제게 아홉 가지 복을 내려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 복에, 첫째는 저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자 자식들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성도들 중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제게 맡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셋째, 삼남 삼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그 축복에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오.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제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마음 안심이 되어 감사합니다. 일곱째,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께 감사합니다. 제게 분수에 넘치는 과분한 복을 내려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이 일들이 옛날 제 부모님이 새벽마다 부르짖던 수십 년간 눈물로 된 기도의 결실이요, 사랑하는 나환자 형제자매들이 이십삼 년간 저와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준 그 성의의 열매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p. 229(하늘도 울고 땅도 울던 날)

~ * ~ * ~

시체처럼 널브러지는 손 목사를 부축하며 김창수가 소곤거렸다.
“주여! 용서……하여……주옵소서.”
손 목사는 신음 소리처럼 겨우 뇌었다. 다음에는 자기들 차례이며 남의 일 같지 않아서였던지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말을 못 하고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불려나가 심문을 받고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초죽음이 되어 들어왔다.
그때마다 손 목사는 피투성이가 된 그들을 끌어안고 기도해 주었다. 위로의 기도에 모든 사람들은 눈물을 지었다. 불신자들도 소곤거리는 손 목사의 기도 소리를 듣고는 신자들처럼 방 밖에는 들리지 않게 작은 소리로 아멘 했다.
손 목사가 교화장 방 안에서 전도하고 있다는 낌새를 챈 간부들은, 어느 날 손 목사를 불러내어 정신을 잃을 만큼 구타했다. 두 번 다시 옆 사람을 잡고 기도를 하거나 목사 티를 내면 즉시 총살 해 버릴 거라고 위협하고는 돌려보냈다.
방으로 돌아온 그는 피투성이였다. 전에 맞은 데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또 맞아 그야말로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p. 273(하나님이 택하신 사랑과 용서의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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