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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이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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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시집은 시에서 소통의 길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인지를 잘 드러내준다. 시인은 근본적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자인 동시에 절실하게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모순된 욕망을 가진 자이다. 때문에 시인은 항상 ‘침묵’에의 유혹을 느끼게 되고 그것에 가장 가까운 방식에 다가서려고 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소통 없이 세계와 자아는 한데 묶일 수 없다.

    이 시집은 이 소통의 길을 찾기 위해 시인이 대상과 자아 사이에서 펼치는 한바탕의 치열한 싸움으로 가득 차 있다. 시인은 불가해한 삶의 내부로 자신을 밀어넣는다. 시인은 사물의 배후 깊은 곳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상식적인 서정을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기술한다. 이런 자학적인 반복을 통해 시인은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내면의 자아를 이끌어낸다. 그 속은 의문투성이며 그를 위로할 반향은 아직 없다. 그러나 동년배 시인들과 다른 내용과 형식을 찾아가는 그의 시적 고독은 일률적인 변주에 머무는 듯한 우리 시를 벗어나려는 고투에서 나온 것이다.

    평론가 정과리는 이 시집을 어린시절 시인이 어머니를 잃으면서 비롯된 왜곡된 자아의 그늘과 슬픔의 얼개 속에서 분석하고 있다. 장대송의 시는 우리를 낯선 자신의 뭍과 이어진 이상한 무의식의 ‘섬’으로 데려가고자 한다. 거기서 시인은 우리와 화해하기를 원하지만 늘 그림자를 드리우는 장애를 만난다. 결국 이 그림자가 그의 작품을 형성하는 재료이며 외변이다. 이 외변의 중심에 몰린 자아가 혼자 놀고 있는 섬들을 도심에서 발견하고 더러 풍자하는 시편들은 지독한 외로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목차

    1부


    새의 영혼 / 여름날 정오 / 황조롱이 1 / 세계의 시각 / 상유(尙遊) / 휴일 / 가판신문 / 강어부네 집 / 배롱꽃 핀 고향길 / 바람아래 / 세월초등학교 / 일식과 흰뼈 / 저녁 강


    2부


    사자들의 저녁식탁 / 계단, 봄 라이브 무대 / 나는 어떤 폐기물인가 / 두 개의 해 / 다시 태어나면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 / 인수제 할머니 / 여름이 지나간 자리 / 초안산의 그늘 / 누이의 광대뼈 / 단동불망(丹東不望) / 고향 / 낙지할매 / 그래서 뭐라고? / 부러진 그림자


    3부


    섬들이 놀다 / 해질녘의 월문리 / 공공근로 / 눈화장을 하는 여자 / 해뜰 날 / 이천쌀밥집 / 박제된 비오리 / 황조롱이 2 / 가을 푸닥거리 / 안녕, 새 / 띠동갑 상훈이의 택시운전


    4부


    금대(金臺) / 강 같은 세월 / 2000년 입동, 2001년 입춘 / 벙어리 할배 / 선유도(仙遊島) / 우연, 자유 / 2002년 늦여름, 벼락시장 / 소나기 / 용두동 피라냐 다방 / 생강굴 속의 음모 / 콩 고르는 할머니 / 단풍 드는 풀밭 / 그 어부네 집 / 빈 짐자전거


    해설_정과리

    시인의 말

    본문중에서

    그곳을 찾으면 어머니가 친정에 간 것 같다

    갯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나서 겨울 햇살에 검은 비

    늘을 털어내는 갈대가 아름다운 곳

    갈대들이 조금에 뜬 달 외가에 간 어머니가 끝

    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말하던 곳

    둑을 넘어 농로에 흘러든 물에 고구마를 씻는 아낙의

    손, 만지고 싶다.

    (/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남 안면도에서 태어나 한양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다녔다.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초분(草墳)]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옛날 녹천으로 갔다] [섬들이 놀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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