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술감독이 생각하는 프로덕션 디자인 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영상이 관객에게 흥미있게 느껴지기 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서 였다.
과거에 조카 돌잔치 영상을 폰으로 찍어 어설프게 영상 편집해 본적이 있었는데,
어설프게 책을 찾아가면서 하니, 그 간단한것 하나도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다.
편집을 해서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고 나서야, 여기는 길고 어떤 내용은 재미가 없고,
찍을때 화면이 정확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되었다.
영상을 어떤 식으로 완성시키는게 좋을까 살짝 알고 싶었다.
순서만 보아도 범위가 방대함을 알 수 있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란 보통 사람이 아닐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추천사 오승현님 말씀 중에 강 감독님은 '세트를 짓고 소품을 준비하는 미술 작업에서도 사료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분입니다' 라는 말에서,
프로덕션 디자이너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번 짐작해 보게 된다.
뒤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종류,재질,역사 등등 수많은 곳에 신경을 쓰게 됨을 알게 된다.
관객은 그냥 보는 장면 하나에도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연구가 들어가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영화의 탄생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다.
서커스 구경을 대체할 눈요기로 탄생한 것이 영화라 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할과 업무가 나온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역할은 관객이 단순한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에 몰입되게
돕는일' 이라고...
'영화의 기본적 구성요소인 영상과 현실과의 차이를 분석해 입체의 평면, 공간적 깊이, 색체의 활용, 빛의 이용 등을 통해
영상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디자인 하는 일이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업무'라고...
'관객이 보는 것은 시각적으로 디자인된 텍스트로서의 영화이다. 이 시각적 디저이너가 프로덕션 디자이너이다'.
'어둠에 앉은 관객에게 현실같은 비현실을 살게하는 프레임 밖의 사람, 그가 바로 프로덕션 디자이너이다'.
프로덕션 디자이의 역할이 참 많구나.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비주얼 감각도 중요하지만,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영화 미술뿐만 아니라 제작,연출,촬영,조명,녹음 등 다른 여러 파트의 업무도 잘 이해하고 조율과 협업이
가능해야 한다'.
'한 마디로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크리에이터, 매니저, 커뮤니케이터 이다'.
현장 스케치 02 -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그런 것' 에서 왜 아는 사람에게만 보일까 생각해 보았다.
'보통 왕의 방에는 아무것도 없고 보료만 있다. 왕은 물건을 가질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세상이 다 그의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이런 의도까지 다 들어가 있다니 놀랍다.
나는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느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역할 중에 크리에이터로서의 능력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 준다.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미술적인 인성과 도구를 이용하여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을
재해석하여 재현하거나 때론 그것을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표현해 내기도 한다'.
'한 편의 영화 속에서 하나의 세계관을 시각적 요소로 보여주는 것이다'.
'창조한 영화의 세계관이 자기 자신이나 어떤 한 개인이 아니라 영화를 감상하는 많은 대중들에게
설득력을 갖고 그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나리오를 분석할때 케릭터를 분석하는 것도 놀랍다.
'성별,학력,출생지,성장과정,직업,교육, 성향적인 특성,취미,문화,사회성,습관,억양,언어,
혈액형,체중,신장,건강,장애 요소...'.
이 정도면 내 가족 분석보다도 더 세밀한듯 하다.
정말, 영화라는 것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인물 분석표, 장면 분석표, 공간 분석표, 미술 분석표, 소품 분석표 등이 나와 있는데,
조금만 살펴 보아도 철저하고 대단해 보인다.
<사도>의 인정전.
'영화는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사람에게 공간은 필연이고, 공간은 곧 건축이며, 그러므로 프로덕션 디자이너에게 건축의 이해 역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영화에는 여러 공간이 등장한다.
자연적인 공간, 인공적인 공간, 상상 속의 공간...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이 모든 공간을 책임져야 한다'.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진짜 책임지는 부분이 많은 듯 하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책임감 하나는 최강일 듯 하다.
건축의 기능과 용도에서는 건축법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저런 내용은 공인중개사 시험칠때 나오는 내용 아닌가?
도대체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현장 스케치 08 에서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공간과 감독의 몫을 알 수 있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감정을 다루는 방법은 공간을 통해서이다'.
'역사적으로 맞는 것과 감정적으로 맞는 것 중간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시나리오를 미술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프로덕션 디자이너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상력의 영역이다.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연기자의 내면이나 처리를 요구할 수는 없다.
그것은 감독의 몫이다'.
상황 연출 소품 중에 케이크에 관한 얘기도 재미있었다.
'집들이 장면을 예로 들어 보자... 선물은 꽃이 될 수도 있고 케이크가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수제 케이크 집에서 맞추어 온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케이크에는 들고 온 사람만의 특별한 의미가 이미 담겨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소품 하나가 엄청난(한?-오타인듯)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우리가 무심히 보는 영화 한 장면 속의 그 어떤 것 하나도 그냥 거기 있는 것은 없다.
치밀한 계획과 계산 아래, 그 소품은 거기 놓여 있는 것이다'.
소통에 대해선 현장 스케치 13 에서 마지막 한마디로 정리가 되는 듯 했다.
'호통으로 되는 일은 없다'.
막노동 일을 하며 세트를 알고,
예산도 알아야 하고, 소통도 알아야 하고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팔방 미인인것 같다.
미술 얘기에선 컬러리스트 시험칠때 나올만한 미술 기본에 대한 내용도 나와서 놀랐었다.
예술, 디자인, 영화 모두 다 있다.
이제 앞으로 영화를 볼땐, 그냥 보게 되진 않을것 같다.
그 속에 숨은 의미도 찾게 될 것이고,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땐, 그 참여자들 하나하나를 살펴 볼것 같다.
어쨋든 이 책을 보며 가장 크게 떠오르는 단어는,
팔방미인, 그리고 숨은 뜻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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