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하고 해결 방법도 못찾겠고 복잡해서 미칠것 같을때 서점에서 이 책을 들어서 한참을 읽었어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란 책을 읽고 나서 두번째 혜민스님의 책 이예요.
뭔가 해결책을 찾을수 있다기 보다는 답답하고 응어리진 가슴을 조금은 편안하게 어루만져 주고 잠시 그 무거움에서 벗어날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해줘서 한번씩 찾게 되는것 같아요.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해인 수녀님의 편지였어요.
뭔가 두 분의 대화를 듣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서 다른 어떤 글 보다도 더 눈길이 갔던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라는 부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 또한 아버지와 사이가 편안하지 않고 약간의 거리감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그런 사이라서 그런지 스님의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또 한 부분은 너무 착하게 살지 말아요 라는 부분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내 자신이 얼마나 착한지 착하지 않은지는 나보다는 상대방의 통해서 알아갈수 있는거라고 생각하는 데요..
학교다닐때 그러잖아요. 친구들이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또 스님께서도 이야기를 하셨듯이 부모님의 착한 아이가 되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평범한 아이..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데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나이가 들면서 깨닳은 것은 착한게 좋은건 아니라는 거였어요. 살면서 나 참 바보같이 살았구나 할때가 많았던것 같아요.
내가 안해도 될일, 내가 할 필요 없는 일, 충분히 거절해도 되는일, 하지 않는다고 누구도 나를 나쁘게 보지 않고 크게 나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 하는 마음으로 내 진심을 말하지 못하고 끌려다녔던 내 자신이..
그렇게 후회가 되면서 당당하게 자기 주장, 생각, 의사를 전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했었는데..
스님의 그 너무 착하게 살지 말아요 를 보면서 맞아 맞아 했던것 같아요.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떠올리며 울기도 했었고 또 바닥의 떨어지다 못해 땅바닥을 파고 들어 갈 정도로 자신감이 없어진 내 자신에 대해서 한없이 부끄럽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또 따뜻해 지기도 했구요. 머릿속의 복잡하고 어지럽게 엉켜버린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아무생각 없이 편안히 있어보기도 했어요.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스님의 글을 통해서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깨닳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어요.
앞으로도 힘들고 어렵고 또 답답할때 책장에 놓인 스님의 책을 꺼내보면서 마음을 추스려 보려 합니다.
혜민스님,
혜민,
완벽하지않은것들에대한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