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팔자야!!'
가끔 어르신들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을 겪을때 한탄처럼 내뱉는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사주팔자라는 것이 있어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운이나 점괘같은 것을 사실 잘 안믿는 편이다.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현실적인 사고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것은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 <조영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에서 말하는 사주팔자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인가가 무척 궁금했다.
학문적으로 사주팔자는 명리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양반과 지배계층의 사상을 지배했던 성리학과는 형제와 같은 분야라고 할수 있다.
조선시대에 종교와 같은 영향을 미쳤던 성리학은 인간의 본성 그리고 마음 됨됨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명리학에서는 인간의 운명과 관상, 그리고 앞길을 예측해 본다는 부분에 있어 차이가 있다.
얼마전 영화로도 개봉되어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부분인 관상도 사주팔자의 한분야라고 할수 있다.
보통 점괘를 볼때 합궁일과 태어난 일을 함께 보게되는데 세상에 태어난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탯줄을 끊는 순간이라고 한다.
그러면 제왕절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제왕절개도 마찬가지로 탯줄을 끊을 때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또한 다양한 도사의 이야기도 함께 나온다.
광고를 통해 흔히 지리산에서 몇년간 수양을 닦은 도사가 보는 점집을 보곤한다.
하지만 진정한 도사는 산속깊이 지내 세속과는 멀리하고 있다.
아마도 세속에서 보내다 보면 너무 많은 충격적인 사건을 예견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함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명리학에 기반한 사주팔자와 관련된 내용을 알게 된다.
점을 보는 사람들이나 기타 영혼이나 신과 소통한다는 사람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주문을 한다.
그 주문은 신을 설득하는 소리라고 한다.
인생팔자는 탯줄을 끊는 순간 정해진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거역하고 삶 자체를 스스로 방향설정을 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책의 마지막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 중 한가지 방법은 독서라고 한다.
독서를 통한 다양한 지식의 섭렵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꿀수 있는 지헤의 양분을 키울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근대화를 거치면서 흔히 말하는 미신 아니 무속신앙을 천대하는 경향이 팽배해 있다.
정책적으로 굿이나 무당을 미신에 포함시켜 예전부터 내려왔던 우리의 고유신앙을 말살시킨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굿은 미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공동체 사회에서 화를 극복하고 가족의 행복을 위하며 돌아간 영혼을 위해 할수 있는 정성스러운 잔치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주팔자만 믿고 개인적인 노력을 게을리하는것을 편드는 것은 아니다.
<조영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에는 방대한 사주팔자와 관련된 학문적이면서 설득력있는 사실들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다른 면을 생각하게끔 하고 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태음인과 소음인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태음인이라고 생각하는데 태음인은 무척 현실적이어서 사주팔자를 잘 믿지 않는다고 한다.
소음인은 그 반대다.
흥미로운 책이면서 우리의 기본 사상중의 하나인 사주팔자와 관련된 부분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고증을 통해 풀어간 책이다.
역사상 최고의 점괘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