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시대의 원제목은 Finance and The Good Society이다.
"금융과 좋은 사회"
저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IT거품의 붕괴와 서브프라임사태를 예언하여 일약 최고의 경제학자로 추앙받게 되었으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본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져 있다.
1부는 금융자본주의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에 소개와 함께 여러 이면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다.
2부는 금융자본주의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처음 책을 접할때는 금융계를 바라보는 그의 냉철한 판단과 날카로운 비판 등의 성향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 했으나 읽는 내내 맥락을 잘못 짚고 읽어 가는거 같아 속독으로 한번 읽고 다시 정독으로 읽어 갔다.
1부에서는 CEO부터 시작해서 트레이더나 교육자까지 다양한 주체들에 대한 특징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주체들에 대한 날선 비판도 함께 서술되어져 있다.
2부 부터는 읽는 내내 불편함을 가지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다음가 같이 썼다.
"금융자본주의는 인간의 발명품이고 아직 미완성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상태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더 민주적이고 더 인간적인 금융시스템이 우리 삶에 폭넓게 스며들어야 한다."
하지만 2부에서부터 서술되는 내용들은 금융자본주의에서는 절대권력을 쥐고 있는 일부를 옹호하는 내용이 등장하며 그 절대권력층을 심지어는 카스트제도까지 비유시킨다. 금융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권력층에 소속되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위해 타협을 하지 않으며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소속시키지도 않는다. 또한 금융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누리는 부는 공짜가 아닌 그들만의 노력이 함께 했다는 것이다. 권력외의 사람들은 신경정신학과 심리학 그리고 밈(meme)이라는 표현까지 써서 부의 편중과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필수적으로 따라올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모 대형 은행에서의 엄청난 금액의 횡령 비리와 도덕적 책임감이 결여된 CEO로 인한 대기업의 부도 사태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과연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좋은 사회는 올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서 금융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불만과 반감에 대한 특징을 저자는 간단하게 이렇게 정의내린다.
"경제적 불평등과 관련하여 우리가 느끼는 한 가지 불만은 대개 우리 사회에서 이상주의와 인간적인 심성보다는 이기심과 편협한 마음이 고소득을 보상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불평등과 관련되어 금융협약은 부당하고 거기에 대한 저항에 대해 저자는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을까.
"불평등은 참담한 가난이나 분노가 동반되지 않는 한 그 자체로 나쁜것은 아니다. 불평등을 바로 잡는 데는 사회적 비용이 들고, 그렇게 할 경우 우리 사회는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금융자본주의와 관련된 불평등은 참고 그냥 살아가야 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금융자본주의에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시스템을 적용시키는 것 또한 적절치 않다고 한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금융자본주의는 문제점이 없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문제점은 카스트제도와 같이 오랜 기간 동안 고착되어진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하나씩 부정적인 요소를 천천하 제거시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융자본주의사회에서 Good Society를 위한 금융민주주의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금융의 인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가 고소득자에게 누진소득세를 적용하는 부분을 좀 더 엄격한 잣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소득층이 지금 보다 더 자선사업이나 기부 등을 촉진시켜 칭찬이라는 자아 욕구만족을 실현시켜 주자는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금융자본주의의 특징을 이해하고 사회 전체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금융권력층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 표현의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분출시켜야 금융과 좋은 사회는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