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다.

더 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하겠는가.

그중에서도 1위 곡들만 모아 놓았다.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 한장을 걸어 놓으면 마지막 곡이 끝날 때까지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많은 팬들의 가슴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가수는 노래로 말하는 법...

언젠가 마이클이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당시 음악 시장이 좋지 않아 많은 음악가들이 앨범 판매가 저조한 것을 불평하자, 단 한두곡 정도만 들을만 하고 다른 곡들은 채워놓기 바쁜 그런 엉터리 앨범을 만들어 놓고 앨범이 팔리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질타를 했다는...

과연 마이클 잭슨의 앨범 수록곡은, 비록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지언정, 어느 곡 하나 공을 들이지 않고 허투루 만든 것이 없었고 그런 것이 그를 위대한 음악가로 만든 것이 아닐까? 

 

왜 갑자기 이런 류의 소설이 등장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뭏든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자거나 또는 죽은 사람이 돌아 온다는 가정은 꽤 흥미롭기는 하다.

이 책, 레프트 오버는 번역하면 남겨진 것 이라는 뜻인데 사실 뉘앙스가 묘하기는 하다.

우리가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다가 남긴 것도 레프트 오버라고 표현하는데 이런것으로 보아서 저자가 책의 제목을 이렇게 한 것은 약간 의도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에서도, 모두는 아니지만, 주인공들도 그런 식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뭏든 책에도 휴거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나도 그런 단어를 사용해도 무방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 종교적인 것이 더 거슬린다고 하여야 할까?

책의 내용은 휴거에서 선택받지 못한, 그래서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 소개에 보면 탁월한 심리묘사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글쎄...

심리 묘사에 대하여는 잘 모르겠고 아뭏든 남겨진 사람들이 나름대로 적응해 가는 삶을 묘사하고 있다고 하면 과히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살아 가는 방식에 있어서, 또는 사람들이 사라진 사건을 받아 들이는 방식에 있어서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과히 실감나지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소설로써 씌여진 것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졌고 따라서 책을 보는 내내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휴거라는 현상을 몹시 심각하게 받아 들여 그와 관련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집단에서는 늘 담배를 물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준수하여야 한다든가 하는 조금 생뚱맞은 소재들이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별로 재미있게 읽지 못했지만 또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 소설이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오를 수 있었겠는가? 

책 소개에 나온 평가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어쨋든 이 책은 평가가 좋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더도 덜도 아닌  일본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일본 소설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 하고 묻는다면 답하기 곤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의 문화를 많이 접한 사람들이라면 대략은 짐작이 갈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약간 유치하고, 또 다른 면에서 보면 기발하다고도 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감정을 살짝 건드리지만 그 깊이는 그리 깊지 않고...

이 책의 내용은 이미 책 소개에서 대충 밝혔으므로 다시 한번 일깨워도 무방할 것 같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나미야잡화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과거와의 대화 - 반대쪽에서는 미래와의 - 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 중에 프리퀀시 라는 영화가 있었다.

무선 통신을 통해 이미 돌아 가신 과거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소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류의 과거 또는 미래와의 대화를 소재로 삼은 소설이나 영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소설의 소재가 특이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소설이 가지는 강점이라고 하면 그러한 소재를 양념삼아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약간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잇지만, 진짜 이야기는 환광원이라는 아동보호시설에 얽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얼핏 전혀 별개인듯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사실은 서로 얽히고 섥힌 관계였다는 것이 잡화점의 편지를 통해 조금씩 밝혀지고, 그렇게 커다란 그림을 그려 나가는 작가의 역량은 충분히 인정할 만 하다.

다만 너무 마지막에 모든 인물들의 관계가 정리되다 보니 조금은 어수선하게 소설이 마무리 되는 것이 약간의 아쉬음이라고 하겠다.

소설의 제목처럼 기적처럼 보이는 과거와의 또는 미래와의 대화를 통해 밝혀지는 기적같은 사건들...

과연 진짜 기적은 무엇일까? 하고 저자는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아마도 누군가는 감명깊게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조금 시시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감상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본 소설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