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의 속편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구매한 이유도 사실은 이기적 유전자에서 보다 더 나아간 깊은 이야기를 기대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명성이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진화론에 대하여 탁월한 식견을 지닌 학자이다.

물론 그의 이론을 모두 받아 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 확장된 표현형에서는 그의 이론을 받아 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니 받아 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 이론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번역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확장된 표현형이라니???

이 제목을 가지고 이것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이해할 사람이 있을까?

물론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그것이 무슨 의미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어휘 선택으로 인하여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 정리되지 않은 용어로 인하여 생각을 방해 받았다고 하면 혹시 나 개인의 문제일까?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나라의 언어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책으리 내용을 관통하는 중요한 단어의 번역을 함에 있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어휘를 선택하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뭏든, 진화라는 것이 단순히 한 개체의 환경적응 문제 뿐 아니라, 다른 개체의 진화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는 도킨스의 이론은 그럭저럭 이해할만 했다.

하지만 책을 놓을 때까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던 생각은, 그래서 어떻다고??? 하는 것 이었다.

사실 국내는 시장이 작아서인지 마땅한 전문서적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요즈음 회사에서 구매한 책과 관련한 개발을 하고 있는데 국내 도서는 아무리 찾아 보아도 마땅하게 참조할 만한 책이 없다.

결국 외서를 찾게 되는데, 그나마 일본은 각종 전문도서들이 꾸준하게 출간되고 있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창구가 되곤 한다.

이 도서는 사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기술의 개요는 파악하게끔 하였으니 책값은 한 셈이다.

외국어를 한다는 것은 해외 여행을 할 때도 유용하지만 이런 도서를 구매할 때도 참 유용하다.

학창 시절 외국어를 왜 그렇게 억지로라도 가르쳤는지를 요즈음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데는 사실 표지의 그림이 큰 비중을 차지 하였다.

생각해 보라.

아인슈타인이 문워킹을 한다니...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 궁금해지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책은 아인슈타인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책이다. 

사실을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기억력 대회를 취재하던 한 기자가 기억력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도 기억력 대회에 참가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물론 그 중간 중간에 기억술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에피소드 들이 곁들여지기는 한다. 

 

우리 모두는 기억력이 좋은 사람을 부러워 한다.

하물며 몇만 단위의 숫자를 줄줄이 암기하고, 뒤죽박죽 뒤섞인 몇 벌의 카드 순서를 통째로 암기하며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시를 한번 듣는 것만으로 외워버리는 마술같은 기억력의 소유자를 만난다면 어떻겠는가?

아마 그런 사람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고 또 모든 일을 훌륭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두번째 교훈이라는 것이다.

 

그럼 첫번째 교훈은 무엇일까?

그것은 책을 열심히 읽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