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시작한 지 벌써 15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 자동차는 난해한 수학 문제처럼 어렵기만 하다. 평상시에는 자동차와 관련된 지식을 잘 모른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갑자기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든지 정비소에서 정비를 해야 하는 목록들을 받아볼 때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한국어인데도 외국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기 쉬운 초보 운전자나 경력은 길어도 운전 상식에 있어서도 초보와 다름 없는 운전자들을 위해 쉽게 쓰인 책이다.

안전운전을 위한 기본자세부터 출발 전 점검해야 할 사항들, 주행 중 알아야 할 내용들, 안전운전 방법,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 방안, 경제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방법 등 운전자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들을 챕터별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시원스러운 편집을 통해 여러 내용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는 점이다. 일단 자동차 관련 용어를 쉽게 풀어 쓰고 관련 지식을 일상 언어로 조곤조곤 설명하고 있어 가독성이 매우 좋다. 또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은 해당 부분에 음영을 넣어 시선을 끌고 있어 대충 읽어도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해두었다. 이 책을 통해 틴팅이라는 용어와 투과율도 새롭게 알았고 헷갈렸던 신호등의 색 변화 과정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앞지르기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계기판의 여러 표시등에 대한 설명이나 기어 변속 과정 등은 자세한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제시되었으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책의 내용과 분량에 비해 책값이 비교적 높게 책정되어 있어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다. 운전에 필수적인 내용인 만큼 휴대성을 높여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책값을 낮춘다면 보다 많은 운전자들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긴 칼, 짧은 칼, 넓적한 칼, 얇은 칼 등등 칼만 해도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칼 하나 사려고 마트에 가면 어떤 칼을 사야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대충 큰 칼 하나, 작은 칼 하나만 골라 들고 오기 십상이다. 칼뿐만 아니라 부엌에서 쓰이는 도구는 종류도 많고 쓰임도 다양해 복잡하지만 여러가지 요리를 만들다 보면 꼭 익혀야 할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부엌도구도감'은 이러한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제목에도 포함되어 있듯이 '도감'이기 때문에 도구의 그림이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단순히 도구의 쓰임새에 대한 설명만 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쓰이는 과정까지 담아내고 있어 유용하다. 예를 들어 굴칼의 경우 굴을 깔 때 쓰이는 칼이라는 설명 외에도 굴칼로 굴을 까는 과정을 단계별 그림으로 제시하고 있어 실제 이 도구를 사용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특히 '음료 도구'에 대한 챕터에 잘 드러나 있는데 커피를 만드는 과정, 다양한 커피 도구로 커피를 내리는 방법, 각종 음료를 만드는 과정 등이 번호 순서대로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 실제 요리에 활용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기 전부터 프라이팬의 종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그 부분은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부엌 한 켠에 놓아두고 친구의 조언을 얻듯 참고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긴 머리를 싹둑 잘라 버렸다. 머리는 한결 가벼워졌지만 한두 달이 지나면서 어깨 부분에 머리카락이 닿자 뻗치기 시작해 관리는 더욱 어려워졌다. 난감해하고 있을 때쯤 단발머리 스타일링만 모아둔 책을 발견했다. 나에겐 생소했지만 이미 인스타그램에서는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인 묘정의 <셀프 헤어 스타일링>이라는 책이다. 책표지만 보고는 20대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소개글을 보고 30대 아이 엄마라는 점에서 한 번 놀랐고 책을 휘리릭 넘겨보며 단발머리로 할 수 있는 머리 스타일이 이렇게나 많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랐다.
  앞부분에 셀프 스타일링에 필요한 도구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단발머리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매직기 한 두 종류는 소장하고 있을 것이고 빗이나 집게핀 등도 흔히 구할 수 있는 도구들이라 도구 구입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을 듯하다. 또한 가르마 타기와 뿌리 볼륨 살리기 등 단발머리의 기본 스타일과 얼굴형에 다른 머리 스타일, 두피와 머릿결 관리법 등도 실려 있어 관리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거의 모든 스타일에서 가르마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스타일링법이 실려 있어 자기 헤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한 장면 한 장면 사진과 함께 스타일링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 따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가장 큰 장점은 C컬, S컬 등의 기본 스타일부터 단발똥머리, 벼머리, 반묶음 등 다양한 스타일 방법이 실려 있어 단발머리만으로도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 한 권이면 한동안 단발머리로 지내도 지루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