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수학이나 과학 분야는 들여다볼 일이 없어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다 아이가 자라고 학교에 들어가면서 다시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쉬운 듯한 질문에도 막상 대답을 해주려 하면 막힐 때가 많아 부모부터 공부를 해야겠구나 하는 경각심이 들어서이지요. 마침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물리 화학 공식을 정리한 책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멀리한 분야라 낯설기도 하지만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초,중학교에서 배우는 기본 법칙, 2장에서는 물체의 움직임과 관련된 법칙, 3장에서는 전기와 관련된 법칙, 4장에서는 기체, 액체, 고체와 관련된 법칙, 5장에서는 화학 반응과 관련된 법칙, 6장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법칙에 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법칙 하나당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는 않아 깊이 있는 학습까지는 어렵지만 관련 법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는 유용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일상 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예시로 들어 설명을 한다는 점입니다. 맨 처음 나오는 '지레의 원리'만 보아도 힘점, 작용점, 받침점이 작용하는 원리를 자전거나 가위, 못뽑이, 종이펀칭기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읽는 이가 이해하기도 쉽고 아이에게 설명해줄 때도 가까이 있는 도구를 직접 보여주며 알려줄 수 있어 좋습니다. 더불어 각 법칙의 마지막 부분에 이러한 법칙들을 복습할 수 있도록 '실전 문제'를 실어 두어 학생들이 공부하며 내용을 점검할 때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영어로 밥 벌어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건 아니지만 언제나 영어를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고 밀린 숙제처럼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왜일까? 이 책은 이런 마음을 좀 더 가볍게 만들어 준다. 영어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면 이 책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가 내가 필요한 말을 하거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훈련 정도로 여긴다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사실 나이 드신 아버지를 위해 선택한 책이지만 먼저 읽다보니 오히려 나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와 영어의 특징, 2장에는 영어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핵심 두 가지, 3장에는 유창한 영어 발음의 비결, 4장에는 100세 영어를 위한 미션 세 가지, 5장에는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이 실려 있다. 젊은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그런지 글자 크기도 큼직하고 편집도 시원시원하게 되어 있어 술술 읽힌다. 특히 5장에는 필수적이지만 쉬운 영어 단어와 문장이 실려 있어 실제 회화에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 간단한 인사말을 하거나 음식을 주문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짧은 단어나 문장만으로도 별 어려움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장에 유창한 영어 발음의 비결이 수록되어 있는데 출판사 홈페이지나 부록에 원어민 발음이 담긴 파일이 첨부되어 있다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것이다. 발음에 대한 설명이다보니 글로만 접한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쇄를 찍게 된다면 관련 파일을 함께 만들어주면 좋을 듯하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판타지 소설인 줄 알았는데 목차와 소개글을 들여다보니 과학 상식을 담은 교양 서적이었다. 말 그대로 어떤 공간이 갖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과학의 원리를 통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공간은 거실, 부엌, 욕실, 사무실, 방 등 일상 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곳으로 이런 공간에 있는 각종 기구나 도구가 갖고 있는 원리를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은 공간별로 크게 일곱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몇몇 가전제품이나 도구 등을 소챕터로 따로 다루고 있다. 각각의 소챕터를 통해 우리가 늘상 쓰고 있는 또는 흔히 접해 왔던 것들이 어떤 원리를 통해 작동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과학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 대중들을 위해 쉽게 풀어쓰고 있으며 흔히 궁금하게 여길 만한 의문점들에 답을 해주는 정도로 서술되어 있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는다.
  에어컨의 원리를 이해하고 난 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무풍에어컨의 원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든가, 아직은 근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까 예측해 본다든가 3차원 프린터는 어디까지 활용될 수 있을 것인가 등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 이상의 내용을 상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기술처럼 여기고 있지만 과거에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현재의 과학기술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더불어 이런 기술적 발전이 과연 인류에게 긍정적이기만 할 것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