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흥미를 당기는 책입니다. 학창 시절에 과학실험실에서 사용했던 다양한 실험기구들을 비커 군과 실험실 친구들이라는 친근한 대상으로 표현한 데다 귀여우면서도 세세한 그림들을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실험실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이 번역되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챕터를 따라 다양한 실험기구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불편함쯤이야 금새 잊혀집니다.
크게 여덟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 챕터에서는 각종 비커를, 두번째 챕터에서는 액체를 담는 도구들을, 세번째 챕터에서는 부피나 질량 등을 측정하는 도구들을, 네번째 챕터에서는 여과하고 혼합하고 세척하는 도구들을, 다섯번째 챕터에서는 가열하고 냉각하는 도구들을, 여섯번재 챕터에서는 확대경 등 관찰하는 도구들을, 일곱번째 챕터에서는 전기와 자기력과 관련된 도구들을, 마지막 챕터에서는 실험실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종 도구들은 짧은 만화를 통해 하는 일과 역할이 소개되어 있고 뒤이어 생김새와 정식 명칭, 특징 등이 간략한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있어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더해줍니다. 이 책을 통해 마개에도 유리 마개, 실리콘 마개, 고무 마개, 코르크 마개 등 다양한 재질의 마개가 있다거나 세척을 할 때에도 도구의 품질이나 순서가 중요하다는 점, 현미경은 책상 위에 쿵 놓기만 해도 영향을 받을 정도로 예민하다는 점 등 소소한 지식들을 익히고 배울 수 있습니다. 실험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운전면허 필기 시험을 준비하다보면 생각보다 넓은 범위와 많은 내용에 이걸 언제 다 공부해야할지 막막해진다. 시간이 많은 경우라면 전과처럼 세세한 내용을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면 자주 기출되는 문제들을 위주로 공부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 책은 2018년에 시행되는 학과시험 2종에 나오는 문제들이 총 망라되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이론적인 내용 없이 출제 문제로만 한 권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문장형, 사진형, 일러스트형, 동영상형 등 총 네 가지 유형의 문제들을 유형별로 실어 두어 실제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학습할 수 있다. 특히 각 문제의 해답을 문제 안에 빨간색으로 표시해 두어 해답을 따로 확인하지 않고 즉석에서 바로 보고 외울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점은 학습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문제의 정답만 외워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양을 학습하려는 사람에게는 좋을 듯하지만 문제를 실제로 풀어보려는 학습자에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차후에 개정판이 나온다면 문항에 빨간색으로 정답을 표시해 두기보다는 문제 바로 아래에 있는 설명을 실어둔 박스 안에 정답도 함께 표기해두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반복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정답의 표기와는 관계없이 머릿속에 저절로 내용이 떠올려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러스트형 문제의 사진도 컬러로 실려 있고 동영상형 문제에도 바코드로 실제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실전처럼 문제를 접근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학교교육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박하거나 수용하기 위해서는 토론의 개념과 목적, 방법 및 자세 등을 미리 알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최근 우리 사회의 정치적 쟁점 10가지를 선정하여 청소년의 수준에 맞추어 실제 토론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라도 이 책을 통해 토론을 준비하고 실제 이행하는 과정들을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대통령제, 광장정치, 소선거구제 개편 여부 등 정체 제도와 관련된 쟁점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한국의 핵무장 여부, 남북통일의 필요성,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 등 남북문제와 관련된 쟁점을 다루고 있으며 3부에서는 오전 9시 등교제, 청소년의 화장, 선행학습 금지 여부, 형사미성년자의 연령 등 청소년과 밀접한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각 챕터는 주제 열기, 세상 들춰보기의 코너 통해 해당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TV토론회 <이정치 네정치>라는 코너에서는 각각의 입장을 대변하는 두 패널과 사회자를 등장시켜 실제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 정리하기를 통해 토론 내용과 근거를 정리하게 하고 문제를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 관련 쟁점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 제시된 다양한 정치 쟁점들은 우리 사회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깊이 있게 생각해볼 가치가 있으며 특히 3부에 제시된 쟁점들은 청소년 본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쟁점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과 삶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