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좀 또박또박 쓰자.", "날려 쓰지 말고 정확하게!" 요즘 아이와 함께 한글 학습지 숙제를 할 때마다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게 된다. 한글을 처음 배울 때에는 바르게 썼는데 점점 글씨를 대충 대충 쓰는 게 보여 걱정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4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원에서는 글씨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2단원에서는 한글의 글꼴과 획 순서에 맞는 큰 글씨 쓰기 연습, 3단원에서는 정자체로 연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마지막 4단원에서는 생확 속에서 예쁜 글씨를 연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가 총 30일 동안 따라 쓸 수 있게 날짜별로 각 단원의 챕터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1단원에서는 잘못 쓴 글씨와 잘 쓴 글씨를 대조하여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고치면 좋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아이가 직접적으로 자신의 글씨와 잘 쓴 글씨를 확인하여 잘못된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글씨가 좋아지는 예쁜 그림 그리기 등을 통해 아이의 흥미를 끌어내고 있다. 2단워부터 본격적으로 글씨 연습에 들어가는데 글꼴의 통해 글씨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 따라 쓰기만 해도 정확하게 글씨를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2단원부터는 생각보다 하루에 써야할 양이 많은 편이어서 저학년이 따라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하다. 저학년용 글씨연습장이 따로 나오든가 무리해서 30일 안에 연습하도록 하기보다 좀 더 시간을 여유 있게 두고 글씨 연습을 해나가게 하면 좋을 듯하다. 더불어 제시된 예문들보다 아이들 흥미를 끌 수 있는 재미난 구절이나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파스텔톤의 밝고 따뜻한 표지에는 기저귀를 한 채 몸을 숙이고 변기를 바라보는 아이와 아이의 기저귀를 바라보는 유아변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제목은 <엉덩이 친구랑 응가 퐁!>.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동글동글한 예쁜 엉덩이는 매일 기저귀 친구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새 친구를 데려왔네요. 새 친구는 퐁당 응가통이었어요. 아이는 처음 만난 응가통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음 먹은 대로만 되지는 않습니다. 쉬를 하다 오줌이 응가통 밖으로 새기도 하고 한참 동안 응가를 하려고 끙끙거리지만 잘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응가에 성공한 아이는 엄마와 응가통의 칭찬을 듬뿍 받고 또다른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어떤 친구일까요?
  요즘은 좋은 기저귀가 나와서인지 아이가 기저귀를 떼는 시기가 예전보다는 늦어진 듯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빨리 떼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투르더라도 응가통을 통해 아이가 서서히 기저귀를 떼는 연습을 하게 하고 듬뿍 칭찬을 해주다 보면 어느새 응가통과 헤어질 때가 오기 마련이니까요. 자기 또래의 아이가 응가통을 만나 배변 훈련을 하는 그림책을 읽다 보면 그림책을 보는 아이도 흥미를 갖고 응가통과 친구과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아이와 함께 보거나 그런 아이에게 선물하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19대 대통령선거는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오늘과 내일은 사전투표일입니다. 투표를 앞두고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지난 여정을 돌아보는 일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번에 발간된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르기까지 큰 역할을 했던 JTBC의 팩트체크팀이 탄핵 이전부터 탄핵 이후까지의 주요 내용들을 헌법과 관련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헌법 전문은 그리 길지 않지만 구절 하나하나는 역사, 문화, 사회 등등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할 뿐더러 해석에도 논란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그리 쉽게 접근하기엔 어려운 면이 다분히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건국절 논란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을 헌법의 구문과 연계하여 접근하고 당시 벌어진 일들과 그것의 의미들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에 벌어진 일뿐 아니라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논란 등도 함께 소개하여 역사적 맥락을 짚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부에 소개된 건국절과 위안부 관련 논란을 비롯해 2부에서 다룬 세월호 7시간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관련된 사건들을 되짚어 읽다보면 절로 분노하게 되고 탄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을 통해 헌법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어떤 논란거리와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차근차근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 책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하나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깨우치고 법와 사회에 대해 더욱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5일 후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하여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불안하면서 기대됩니다. 부디 다음 정권은 우리의 아이들이 주저없이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