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어를 읽고 해석하는데 있어서는 웬만큼 가능하다고 오만을 부렸던 나 자신에게 아직도 멀었구나를 깨닫게 한 책이다.

어떤 공부든 기본기를 놓치고서는 절대 하나의 든든한 성으로 설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목표가 무엇이든 하겠다 작정을 했음 결코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하고, 어떤 일이 있든 매일매일 일정시간을 투자해야 함을 알고 있는데도, 오늘은 피곤해서 또 오늘은 바빠서라는 핑계를 대며 건너뛰다 보면 어느새 며칠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있음을 자주로 경험해 봤기에.

이 책은 영어 작문을 원활하게 해보려면 무엇보다 많이 써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어는 우리언어가 아니다. 그렇기에 결코 한번에, 쉽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떻게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다.

이 책은 5단계 라이팅 훈련을 하라고 조언한다. 바꿔쓰기를 하고 그다음엔 살붙여써보기 그다음은 다시쓰기, 그리고 나면 질문과 답면 문장을 만들어보고 완벽한 문장쓰기로 반복적인 훈련을 하라고 강조하는데, 우리가 영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많이 시도했던 것이 아마도 바꿔쓰기일것이다. 한문장을 익히고 난 후, 그 문장을 다르게 바꿔써보는 것 까지는 자주로 많이 해봤다. 그런데 그 다음단계부터는 서서히 속도감이 떨어졌던것이 아닐까 싶다.

난 4단계에 해당되는 질문&답변 문장만들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우리 하루 일과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문장이 될수 있는 wh-question을 잘 활용하여 하루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면서 질문과 답변문장을 만들어본다면 아마도 문법의 기본은 물론이고, 영어일기쓰기를 비롯하여 일상회화까지도 능숙하게 섭렵할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꼈던 것은 내가 너무나 어려워하고, 머릿속에 맴돌지만 결코 입밖으로 꺼내기에는 뭔가 너무 간단명료해서 틀릴것만 같은 문장들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이다. 항상 뭔가를 작문하라 하면 미사여구를 적당히 능수능란하게 구사해야만 완성된 문장이 될거라 생각하기에, 결코 간단하면서도 짧은 문장으로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반성케 하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온 문장들도 역시나 간단명료한 경우가 많았다. 이예문들을 비롯하여 기본기를 잘 다듬어 수정하고 보완하다보면 어느새 영어와 한결 더 친해져 있고, 또 어떤 영작이든 막힘없이 술술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 봤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것이 어쩜 이 울림과 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 사회가 결코 평탄하지 않다. 뭘 할라쳐도 제약조건이 많고, 또 그것을 뚫고 진입하는데 성공했다하더라도 앞으로 끌고나가는 것이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제아무리 힘든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원하고 바라고 소원하면 길이 보인다고. 그게 바로 내면에서 들려오는 울림이라고.

우리는 극한상황에 도달했을때, 결코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파워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그처럼 내 안에 감춰진 힘이 어느정도인지는 그 누구도 가늠할수 없다는 소리다.

울림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난 산의 정상에 올라서 "야호"하고 외쳤을때 어디선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그 울림이 떠올랐고, 깊은 동굴속에 들어가 소리를 질렀을때, 양벽을 타고 공처럼 퉁퉁거리다 다시 내품으로 안착되는 듯한 울림을 함께 연상했었다.

저자는 그랬다. 울림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메아리처럼 돌아온다고. 그처럼 내 안에서 쉼없이 용트림 하고 있는 울림이 사라지는 일은 없으니, 그 소리에 귀기울이고, 일단 중요한것은 자신이 정한 목표치가 높고 도달하기 힘들것 같다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메아리는 되돌아오고, 반복되고, 널리 퍼지고, 높은곳에서 일어나고, 내 마음의 소리라고 규정지어놓은 내용이 참 좋았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울림이 어떻게 돌아 나에게 돌아오는지 과정을 보면 결코 허투루 들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내 마음에서 시작된 울림이 주변으로 퍼지고, 그 파장때문에 내가 원하고 내가 되고자 하고 내가 가고자 하고 내가 꿈꾸는 것들에 가 닿을뿐만 아니라, 또 거기서 생성되는 파장이 다시 내게로 돌아와 기적과 같은 일을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 생각과 눈빛, 표정 모든것에 진실된 울림을 담아낸다면 어떤 영역에서든 그 빛을 발할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5가지 영역에 관한 울림을 들려주고 있다. 돈,성공,행복,건강,나눔으로 정리되어 있다. 혹자는 돈에 연연하면 그게 추해보인다고 하기도 하지만, 돈의 노예가 되고 안되고는 철저히 자신의 몫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결코 돈이 없어서는 사회생활을 할수 없듯이,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아득바득 모을 생각만 할것이 아니라, 돈을 가치있게 쓰는 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일러준다.

또 성공은 아주 거대한것을 어렵게 획득했을때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낼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2장과 3장이 연결되는 듯해 보였다. 행복이란 것 역시도 일상의 소소함속에서 찾아내는 보물찾기일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감춰진 힘을 생각하고, 또 유추하게끔 도와주는 책이었다.

역사는 그누가 언제시점에 해석하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또 역사속에 단 한줄의 글로만 만날수 있는 사실들도 그 누가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완벽하게 달라질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놀랍기만 하다.

도대체 작가들의 무궁무진한 소재개발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 책 역시 치밀한 고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도 아닌 다빈치 생애 마지막 1년을 창조해낸 책이라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엄마를 잃은 충격때문에 말문을 닫고, 세상과의 소통에 귀를 막은 카테리나는 자시느이 언니 대신 다빈치네에서 하녀로 일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과 다른 카테리나는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었고, 그녀를 나름 챙겨주려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주 우연하게 카테리나는 다빈치의 방에서 한장의 그림을 마주한 순간 깜짝 놀란다.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를 닯은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모나리자>를 본 것이다.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 기억속에 빠져들기 위해서인지, 카테리나는 다빈치의 방을 몰래몰래 드나들며 엄마에 대한 상실감을 치유하려 애썼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다빈치에게 들킨 카테리나는 분명 해고될것이라 생각했기에 두렵기만 하다. 그런데 다빈치는 카테리나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인자한 모습으로 그녀를 대했고, 나팔모양의 보청기까지 선물한다.

세상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았던 카테리나였지만, 다빈치와의 만남을 통해 점차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그리고 카테리나를 못마땅해했던 다른 하인은 카테리나의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해줬고, 또 그녀에 대한 호감을 키우게 된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왠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한다는 강박감때문에 자신과 타인에게 인색하고 이기적일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다빈치는 너무나 따뜻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카테리나가 만약 다빈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녀는 계속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사람과의 소통을 꾀할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빈치를 통해, 다빈치의 그림을 통해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만날수 있었고, 또 다빈치의 격려와 응원속에 안으로 움츠려들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세상밖으로 나올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모나리자> 그림이 더 따뜻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