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라. 시마과장 8권에서 만났던 시마와 쿠미코가 드디어 결혼식 사진을 찍었다. 소소한 동네 사진관에서...시마과장, 시마부장, 시마이사, 시마전무에 이은 시마사장...긴 시간이었다. 둘의 만남은 시마 시리즈에서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자 시마의 수많은 여성편력의 종착점이다.)

 

...강남에 나갔다가 알라딘 강남에서 눈에 띄어 샀다. 뭐, 그다지 사고 싶진 않았는데, 표지 사진 때문에 집어들었고, 읽다보니 있어야 할 것 같아서......뒤에 붙어 있는 '소년 시마'이야기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뭐 어쩌겠나 그렇게 출간된 것을...

 

...앞부분에 회사 인수를 두고 협상하는 내용이 있다. 하룻밤 사이에 5억불이 왔다갔다 한다. 무릇 협상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저자가 말하는 것 같다. 한국은 협상을 잘하고 있나? FTA체결 건 수가 중요한가? 아니면, 협상의 세세한 내용이 중요한가?...

 

...노사관계에 있어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중간 관리자가 사망하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뭐 '귀족노조'도 있다고 하고, 선생들도 노조가 있고, 공무원도 노조가 있다고 하던데, 과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주장을 정당하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뭐라 말이 많은데,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주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얘기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제 시마시리즈도 대단원의 마무리를 할 때가 되었다. 작가의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 시마과장과 시마부장의 전권을 소장했던 나였기에 애틋한 마음 각별하기 그지 없다. 나의 30대를 함께 했던 시마 시리즈여, 이제 안녕......

 

 (평점 만점을 주는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팟캐스트로 들었던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강연과 대담, 방송 후에 집필한 후기와 참고문헌이 들어 있다. 참고문헌에 소개된 책도 찾아 읽을 생각이다. 읽었던 책이 대부분이지만,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은 어제 서점에서 찾아 읽었다. 내용이 짧은 편이고 주제도 간단한 편이어서 증여론을 펴낸 한길사에 직접 문의하여 소책자로 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당분간 그런 계획은 없단다. / '경제학'이라고 하면 그저 어려운 학문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이고, 아예 경제학에 관련된 책도 읽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팟캐스트의 내용을 듣고 책을 읽는다면 경제학에 대한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동저자인 조형근 교수는 사회학을 전공하다가 독학으로 경제사회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모르는 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천천히 읽다 보면, 경제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종배 진행자에 대해서는 시사에 밝은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 막스 베버, 칼 폴라니, 베블런, 마르셀 모스...마르셀 모스 외에는 관련 저작들을 다 읽어봤었다. 물론, 책에서 여러 견해를 제시하였기에 읽었던 책도 새로운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간이 된다면 다시 읽을 생각이다.

 

...김종배 평론가가 이런 말을 한다. '이 책은 우리의 인식을 교정하려는 작은 시도다' 참 맞는 말이다. 경제신문이 여럿 있지만, 평생 읽지 않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경제신문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읽지 않았던 이들은 꼭 찾아 읽기 바란다.(광고는 조심하고...^^)

 

...경제학자의 연표가 수록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편집도 훌륭하다.

 

...'칼 폴라니'에 대한 부분이 특히 눈길을 끈다. "경제적 가치를 넘어선 사회적 삶,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인물...'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돈 외에는 그 어떤 가치도 생존하기 어려운 한국에서, 한국에서 태어났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다른 나라에 가서 거주할 생각도 하지 않았었지만...2015년은 다른 나라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기자가 쓴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칼의 노래'의 저자인 김훈 선생은 기자 출신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 저자는 산업담당기자로 10년을 넘게 일해 왔다. 그가 알고 있는 정보를 묶어 책으로 펴낸 것이다. 각 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모은다면 책의 정보보다 많은 정보와 최근의 동향에 대해 알 수 있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여유가 있다면 모르지만, 그럴 여유도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 높은 평점을 주고 싶지만, 사실 내가 만점을 주는 책은 소장 가치가 있는 책에 한한 것이기에, 만점까지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오래된 정보의 의미 외에는 남아 있지 않을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의 정보만큼 아는 이가 또 얼마나 되겠는가? 평점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총론'과 '석유'에 관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다른 자원에 대한 관심은 없다. 총론에서 한국이 수출로 버는 금액의 1/3을 에너지 수입에 사용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정말 많은 액수이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으면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백화점은 여름엔 너무 춥고 겨울엔 너무 덥다. 내 말이 틀렸는가? 확인하려면 오늘 당장 가까운 백화점에 가 보라.

 

...최근 러시아의 경제 상황을 보면서 찾아 읽게 되었다. 잘 몰랐던 '셰일가스'에 대한 부분은 새로운 정보였다. IEA라는 국제기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석유'로 간다.

 

...'석유' : 내가 듣기론 얼마 가지 않아 고갈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 저자도 언급하고 있다 - 앞으로 수십 년은 걱정 없이 쓸 수 있다고 한다. 새로 개발되는 양이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가채년수'라는 용어가 나온다. 최근 베네수엘라가 미국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 달라고 얘기했다던데, 책에 따르면 세계 석유 매장량 1위 국가가 바로 베네수엘라란다.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원유 수송 루트에 관한 부분도 좋았는데, 해양 군사력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제 국회도서관을 다녀 왔다. 국회도서관의 의미는 이제 내게 없다. 부천 만화도서관과 인천 북구도서관이 나의 주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