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서점에서 다 읽은 책이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10년도 넘었다. 서점에서 서서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것이...참, 내가 책을 읽은 서점은 책 읽는 사람들을 위해 의자를 배치해 놓은 곳이라서 앉아서 읽었다. 대형서점도 아니고 그다지 책도 많진 않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서점이라 잠시 들렀다가 다 읽고 말았다. 그리고 저자에게 조금 미안하다. 책을 살 생각은 별로 없기 때문에... ... 오래 간직할 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특히 내게는...나는 김정운 교수의 주장처럼 책을 읽어온 사람이다.)
(다행히도, 책은 많이 팔리고 있다. 굳이 내가 사지 않더라도...)
...첫 사진...아이폰과 벌거벗은 미녀...e-book으로 봤을 때는 정말 멋져 보였는데, 막상 인쇄본으로 보니 그다지...아무튼 책은 술술 잘 넘어간다. 김정운 교수의 예전 책을 찾아볼 마음이 들 정도로, 책은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나는 정말 그가 부럽기만 하다.(이어령 교수에 대한 언급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이어령 교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의 재창조란 기존의 지식을 편집하고 분석하고 다시 연결하고...이건 사실 책 좀 읽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거 아닌가? 역사서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1894년 청일전쟁이라는 사건이 있고, 처음에는 단순히 1894년 청나라와 일본 간의 전쟁이었구나...라고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사실을 한국사에서 더 배우게 되고 - 당시 조선의 상황에 대해 - 청나라의 상황, 일본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더 관심이 간다면, 청과 일본의 관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사, 청일전쟁 이전의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정한론, 나아가 러일전쟁과 한일합방에 관한 책을 읽을 것이다. 너무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꼭 유명한 어느 누군가가 얘기를 해야 인정하는 것이 한국의 풍토라면 그 풍토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롭고 좋은 것도 이상하게 비틀어서 받아들이고 과거의 좋았던 것마저 예전 것이라고 버리는 것이 문화의 전반적인 기류라면 그 문화가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김정운 교수에게 하나 묻고 싶다.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도서관에서 지식의 편집을 하려면 도서관에 책이 많아야 한다. 불행히도 한국의 도서관에는 책이 없다. 저자가 유학 시절 공부했던 대학의 도서관보다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도서관은 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