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사 블로그를 통해 이벤트로 받은 도서에 대한 리뷰이다. 역시 이벤트는 이벤트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책을 읽어봤더니, 뭐 자기 홍보인지, 미국 경제의 움직임대로 움직이라는 것인지, 각 장마다 해결책이라는 것도 요약제시해 놓았는데, 나는 이런 류의 책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데, 왜 리뷰를 쓰냐고? 책을 받았으니까...오늘까지 써야 한다고 해서 쓰고 있다.)

 

...저자는 포브스 지의 편집 주간이다. 포브스 지를 자주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TPP 체결을 상반기에 한다고 했는데, 미국의 역사를 살펴볼 때 역시 미국은 '제국주의 국가'임에 틀림없고, 여전히 그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파트너로 선택된 것이 아시아의 일본이고...한국은 약소국에 불과하다.

 

...책의 내용에 대해 상세히 적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벤트로 받은 도서는 이벤트도서에 지나지 않는다. 깊은 분석도 필요치 않다. 각 장의 말미에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데, 독자가 뭐하러 다시 쓰는가? 독자를 우습게 보지 마라. 정치경제서를 어느 정도 읽으면 이런 류의 책을 서점에서 절대 사지 않는다.(물론, 독서내공이 얕은 사람은 사겠지만...)

 

...번역자가 첨가한 것인지, 원저에 원래 부제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책표지에 '미국의 잘못된 통화정책이 어떻게 세계 금융시장에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가'라고 적혀 있다. 아니, 그렇게 잘 알면, 포브스 지의 편집주간이면...행정부에 들어가 장관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미국의 연구기관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정보기관도 3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안다. 경제연구소도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113페이지에 "미국 자본시장이 가장 유동적이고 가장 혁신적이다."라고 씌여 있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그럼 2008년 경제위기의 원인이 미국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미국의 호황기가 다시 와야 한다고 하며 예전 미국의 호황기를 논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가였던 시기다.(유럽의 패망과 일본의 혼란기)

 

...285페이지 하단과 293페이지 하단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한국과는 별개의 해답이라고 생각된다. 달러는 미국이 발행하고 있고, '책임 있는 정부, 합리적인 규제와 조세 그리고 법의 지배에 기초한 정치 환경에 토대를 둔 시스템을 갖추는 것' - 이 사항 중에 한국에 해당되는 것이 있는가?

 

 (이벤트는 이벤트이다. 다른 책을 찾아 읽기 바란다. 물론, 다른 경제서라고 해서 좋은 책이 많지 않다.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현암사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장길산'으로 인하여 꽤나 친숙한 출판사이다. 아동도서도 좋은 책이 많이 있었고...그런데, '투게더'에 대해서는 좋은 얘기를 할 수 없다. 특히, 이 책은 이화여대 독서인 대회에 선정된 도서인데 - 그래서 알게 된 책이다.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갔다가,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가지 않았다면 읽을 일도 없었다. - 개인적으로 - 물론, 북피니언은 나의 공간이고 내 생각을 적는 곳이다. - 이런 류의 책이 매우 거창한 헌사나 글로 치장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책을 몇 분 만에 접어버렸다.)

 

...'협동, 협력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누가 모르겠는가? 수없이 듣는 말이다. 속담에도 있고, 친구가 중요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 아닌가? 복잡해진 현대사회, 아니 원시사회로 돌아가도 사나운 맹수와 혼자 대적하는 것보다 둘, 셋이 함께 싸우는 것이 더 나은 것을 누가 모르는가? 대단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주제이다.

 

...최근 방송된 '미생'을 봐도 그러하다. 오 과장과 김 대리가 없었다면 장그래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오 과장과 김 대리였기에 장그래가 쉽지 않은 기회라도 도전할 기회가 있었고, 오 과장이었기에 장그래의 미래를 그렇게 걱정해주었던 것이 아닌가? 불행히도 세상에는 오 과장보다는 마 부장의 성격을 지닌 직장 상사들이 넘쳐난다.(내가 직접 경험한 것도 그러하다.)

 

...협동과 협력이 날로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현 시점에서 더 유념해야 하는 것은, 외국의 사례가 아니라 바로 지금 2015년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우리가 마주대하고 있는 한국 사회, 한국을 살아가는 이들이 갖고 있는 '협동, 협력'에 관한 생각이다.

 

...자본주의 개념이 들어오면서 '협동, 협력'보다는 '실력'이 더 높이 평가되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른바 선진국도 아니면서 자원이 많은 나라도 아니면서 서로 돕지는 못할망정 내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을 출신대학, 가정의 형편, 살고 있는 지역 등등으로 차별하는 일이 만연한 한국사회에 과연 찬란한 미래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도 한국은 매우 비관적인 사회이다. 단순히 출산율을 걱정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오늘도 무지한 도서관 직원을 발견하고 대학 하나를 지웠다. 더하여 한국 최고의 여대라는 곳의 교양 수준도 그리 높지 않음을 확인한 날이었다. 좀...제대로 읽고 살자, 한국인들아!)

 (바야흐로 러일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육전과 더불어 해전에서의 일본의 승리는 세계 역사를 바꿔 놓았다. 그 현장에 도고 함장이 있었고 만화의 주인공인 작전참모 아키야마가 있었다. 10권을 읽으면서 나는, 새삼 역사에서 한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도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고 함장과 더불어 아키야마의 작전은 이미 역사에서 검증된 전략전술이었지만, 일본은 그것을 십분 활용했고 러시아는 아예 인식조차 하지 않았다.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그도 그럴 것이 몇 배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러시아 해군을 이길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투의 기본인 정찰과 정보 수집마저 게을리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너무 일본을 얕본 것은 아니었을까? 황해 해전과 쓰시마 해전을 통해 일본은 제국주의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가 되었고,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세계 어느 나라도 조선의 편이 아니었다. 지금 일부가 그렇게 맹신하는 미국마저도...)

 

...작가의 필력에 감사한다. 해전을 생상하게 밀도있게 이렇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가 몇이나 있을까?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일본은 애니매에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이다. 다른 작가의 '침묵의 함대','지팡구'를 봐도 그러하다. 우수한 일본 문화를 과거사를 이유로 수십 년간 개방하지 않은 정부는 판단착오를 한 것이 틀림없다.(물론, 해적판으로 일본문화를 접한 이들이 다수이긴 하다.)

 

...번역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다. 38페이지에 흥선대원군의 이름이 '이시응'으로 되어 있다. '이하응'이 맞다.

 

...긴박한 전투 상황 속에서 영국 상선을 발견한 도고 함장은 영어로 된 '만국공법'을 펼쳐 읽는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그는 결정을 내려 영국 상선을 침몰시킨다. 당시에 이 정도의 군사 지휘관이 조선에 있었던가? 아니, 조선의 지도층 중에 영어를 읽을 수 있고, 정부의 의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외교관이 있었던가? 정말 무지하다는 말 외에는 덧붙일 것이 없다.

 

 (러일 전쟁 이야기를 1~12권 소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30권까지 나왔다고 하고, 서울문화사에서는 14권까지 번역했다고 들었다. 여유를 갖고 원서를 찾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