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에 갔다가 헌책방이 있어 깜짝 놀랐다. 세로쓰기 책도 있고, LP 판도 있고, 할리퀸 문고도 있다. 책을 찬찬히 둘러보다 한 권 집어들었다. 요즘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눈에 들어 왔다. 이미지 메이킹의 기본이 되는 요소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진다. 특히 청년층,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이 원하는 대기업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공개경쟁이 가능한 시험에는 수많은 이들이 몰려들고...돈 있는 이들은 걱정을 하지 않고 사는 시대이지만, 직장을 갖고 오랜 시간 스스로 돈을 벌어 의식주를 해결하고 연애와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이미지 메이킹'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장점을 극대화화고 단점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어느 누구보다도 잘하는 분야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없다면 소중한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온 것이다. 나는 '책'이라는 것이 있어 지금까지 살고 있고, 자신감을 갖고 있고, 아들에게도 당당하다. 누구에게나 하나는 있을 것이다.

 

...장점과 단점을 파악했다면 자신의 스타일을 연출해야 한다. 남성이라면 정장이 어울리는지, 편한 옷이 어울리는지...정장이라면 기본이 되는 화이트 셔츠 몇 벌은 항상 준비하고, 넥타이도 매칭시켜야 한다. 양말과 구두도 그러하다. 손수건도 갖고 다녀야 하고, 가방도 정장 색깔에 맞추어 준비한다. 바르게 걷고 가슴을 펴고 등은 곧게 세운다. 꾸부정하게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세가 곧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어필할 수 없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한 모습으로 생활해야 좋은 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더하여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20대에게 운동은 필수다. 20대에는 근육 운동을 하고, 40대에 접어들면 몸의 균형을 잡고 무리가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몸을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몸이 건강해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다소 미흡한 면이 없지 않지만, 나름 기본이 되는 사항을 보기 좋게 서술해 놓은 책이다. 관련 분야에 관한 책을 몇 권 더 결들여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데 활용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끔 헌책방에서 - 정확히 얘기하면 알라딘 중고서점 부천점 - 보물같은 책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한국의 정자'가 바로 그런 책이다. 눈에 띄어 이미 다른 책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샀다. 경복궁이 야간 개장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관련 내용이 있는 이 책을 들고 가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리 오랜 세월을 살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적은(?) 나이이지만, 나름 나는 내공을 많이 쌓았다고 자부하며 살고 있다. 물론, 책에 관해 그렇다는 얘기다. 책에 관해서만큼은 한국의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고 감히 자부한다. 어느 책 광고를 보니, 우리 시대 최고의 독서가라는 단어를 써서...출판사에 직접 물어봤다. 3만 권 정도 읽었다고 저자가 언급했단다...기가 찬다. 고작 3만 권으로, 무슨 최고의 독서가인가?...나는 최소 50만 권은 넘게 읽었다.

 

...예전에 사찰 사진과 함께 해설이 들어 있던 책을 산 적이 있었다. 부산 범어사의 모습을 보고 많이 매료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직접 범어사에 간 적은 없다. 언젠가 가겠지...'한국의 정자'는 많은 정자의 사진과 함께 정자 일람표도 수록되어 있어 정자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정부는, 언제부터인가 새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고, 헌 것, 낡은 것은 무조건 없애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옛 유물과 유적, 건축물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나는 그것을 결정한 권한이 없는 사람이다. 결정권을 가진 자의 철학이 많은 것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민주주의 시대나 그 옛날 왕정시대나 다르지 않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무엇을 해체하거나 새로 만들거나 할 때, 제대로 알고 했으면 하는 것이다. 숭례문 복원과 관련하여 얼마나 많은 잡음이 있는지,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국보 1호도 그럴진대, 다른 보물이나 유적, 사적지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안 봐도 훤하다. 문화재청이라는 기관도 버젓이 존재하는데, 이래서야 문화 강국이라고 어디에 얘기할 수 있겠는가? '기본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느 시대나 통하는 말이지만, 특히 2015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에 더욱 필요한 말이 아닌가 한다.

 (부천역에 자주 나가고 있다. 처음엔 알라딘 헌책방 때문에 갔었는데, 요즘엔 부천역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 교보에서 경제서를 보다가 알라딘에 가서 dvd를 사고 저녁을 먹은 후에, 다시 교보로 가서 책을 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내가 별 다섯 평점을 주는 책은 믿고 봐도 된다. / 원서를 찾아봤더니 1999년 페이퍼 백이라, 번역본을 사기로 했다. 원서를 hardcover로 살 수 있다면 바로 주문할 생각이다. / 저자와 역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실 한국이 믿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이자, 한국의 사회 정책 중에 가장 실패한 분야가 바로 '교육'이다. 혹자는 이런 말을 듣고 반문할 것이다. '아니, 그 우수한 두뇌들을 폄하하는 것인가? 우리가 이렇게 경제성장을 한 것은 다 우리의 우수한 두뇌와 노력 때문이 아니었는가?'라고 말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물론, 우수하다. 누가 두뇌가 우수하지 않다고 했나? 내가 주장하는 것은, 국가가 자원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수한 두뇌를 가진 학생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기를 꺾고, 어렵게 고생하여 타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고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를 꺾는 것을 너무도 많이 봐왔었고, 더하여 한국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다수 쓰레기 같은 교사들을 생각하면...전교조는 왜 있는 것이며, 교총은 왜 또 존재하고, 사학연금은 왜 지급해야 하는지...글을 쓰면서 또 화가 치밀어 오른다. / 그 수많은 교사 중에 평소에 인문사회과학서적을 읽는 이가 몇이나 되는가? 그저 정해진 것을 사범대학에서 배운 티끌 같은 지식을 갖고 몇 십년을 근무하는 이들이 대다수가 아니라고 나에게 주장할 수 있는가? 오죽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교사들을 다 갈아치워야 한다.'는 얘기를 하였을까? 나 역시 노 대통령의 말씀에 공감한다. 한국의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은 없어져야 한다. 일반대학에서 우수한 교양을 갖춘 이들을 1년 정도 교육하여 해당 과목의 교사 자격증을 주는 것이 더 현명하다. '교육학 기본서'조차도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 쓰레기 같은 교사들은 지금 당장 현직에서 추방하는 것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대안이라고 감히 주장한다.

 

...책을 꼼꼼히 읽기 바란다.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특히 교육을 생각하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던 이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무릇 교사는 학생들의 기를 북돋아야 한다. 학생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해야 한다. 학생들의 수준을 올릴 생각을 해야 한다. 요즘 교사의 월급은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매우 높은 편이다. 대기업 수준을 요구한다면, 그대들은 대기업 사원만큼의 역량이 있는가? 나는 없다고 단언한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고 교직에 있는 동안 쉬지 않고 갈고 닦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사회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사회적 인재를 길러냄으로써 그 어느 누구도 느낄 수 없는 '가르침의 고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치는 것은 진지한 직업이며, 가르칠 때에는 그에 상응하게 행동해야 한다."(책 중에서)

 

...제대로 해라. 교직에 있는 것들아...내가 인사권과 정책결정권을 갖게 되는 날, 기대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