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까스로 총리 인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개인적으로 총리제도에 반대한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최고 지도자는 대통령 하나이다. / 대통령제를 세계에서 처음 도입한 미국, 미국은 그들의 '왕'을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선출하였다. 시간이 흘러 미국의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유일한 인물이 되었다.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며,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가? 이런 의문을 갖고 책을 읽었다.)

 

...최근 한국의 정치는 지도자의 무식함을 국민이 더 이상 참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나의 인식이다. 물론, 국민 대다수도 무식한 대통령의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정말 대학을 나왔나 싶은, 아니 고등학교는 나왔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모국어인 한국어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미개인이 넘쳐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에 살고 있기에 많은 정보를 한국을 생각하며 재해석하고 사회에 도움이 될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지만,..점점 옅어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정말 슬픈 일이다.

 

...무식한 대통령도 대선 운동 기간에는 온갖 미사여구로 국민을 현혹했을 것이다. 어제 뉴스를 보니 대통령 공약을 점검하던데...현 시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는 보도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현재의 대통령이 그만두기를 바라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은 아직 모르는 것인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미국 대통령들은 그 출신이 천차만별이고, 학식이나 경험도 다 다르고, 업적도 다 다르다. 업적이라고 하는 것이 어색하면 활동이라고 하는 것도 옳을 것이다. 아무튼, 미국 대통령의 활동은 20세기 들어(정확히는 미국이 아메리카 본토를 통합한 후 바다로 눈을 돌린 후) 전세계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1차 대전 이후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탈바꿈한 후, 미국의 영향력은 전세계를 재편하고 말았다. 우리에겐 미군정기 3년이라는 역사와 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있다.

 

...중국이 아무리 미국을 따라잡으려고 한다지만, 미국에 세계의 우수한 두뇌들이 유학을 오고 미국에 남으려고 하는 것이 지속되는 한 따라잡기 힘들 것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들이 살고자 하는 곳이다. 한국은...고작해야 화장품이나 사려고 오는 사람들이 오는 것도 고맙다고 넙죽 엎드려 절하는 나라가 아닌가?

 

...미국 대통령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 아는 상식 아닌가? 잘 모르는가? 그렇다면 읽기 바란다. 읽으면 된다. 워싱턴, 링컨...오바마 다 알지 안나?

 

...나는 정말 한국이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허나 현실은, 뒤로만 가고 있다. 누가 있어 이 나라를 구할 것인가?

 ('인물현대사'를 통해 청암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그에 관한 책은 거의 다 찾아 읽었었다. 언젠가 '송건호전집'을 꼭 내 서재에 소장할 생각이지만, 아직 내게 그럴 여유는 없다. 하지만, 선생님을 떠올릴 때면...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울컥하는 감정을 감출 수 없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원하셨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니, 더 멀어지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서럽고 불쌍하고, 이런 세상을 선생님이 보셨다면 얼마나 땅을 치고 울분에 쌓여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까? 하는 생각에...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감정이 복받친다.)

 

...글을 쓸 때마다 자식과 나라에 대한 생각으로 거듭 거듭 글을 고쳐 쓰셨던 선생님, 모진 고문 때문에 오랜 시간 병석에 누워 계셨던 선생님, 그렇게 사랑하던 나라의 한 모퉁이에 작은 공간에 지친 몸을 뉘이시고 계시지만, 아직 찾아뵙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선생님, 글을 쓰면서 이런 감정은...선생님을 대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울컥 울컥 올라오는 이 감정을 뭐라 말씀드리면 될런지요? 저는 ... 저는 ... 정말 어렸을 때,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이 나라를 생각하고 15세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시간이 흐를수록 왜 이 나라를 떠나야만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질까요? 차라리 이 땅의 존재들을 전부 갈아엎고 원시시대로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간절해질까요? 선생님, 제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면...언제라도 제게 말씀해 주세요...더는 더 이상은 이 땅의 존재들을 인간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상식도 교양도 20년 넘게 교육을 받았다고 전혀 믿을 수 없는 것들이, 조선 반도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선생님...그들을 그냥 놔두어야 하나요? 놔두는 것이 역사일까요? 부디 제게 해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생각은 의지를 낳고, 의지는 생각을 낳고, 생각은 행동을 낳고 역사를 변화시킵니다. 한 사람의 생각이 역사를 변화시키는 수많은 사실을 선생님도 저도 그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올 겨울에 선생님을 뵈러 가겠습니다. 선생님을 뵙고, 마지막으로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이 땅에서, 조선반도에서 마지막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 제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10년 남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답을 해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제 생각대로 제 의지대로 제가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겠습니다. 그리고...그렇게 애쓰셨던 땅이 이렇게 변하가고 있는데, 뭐라도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애꿎은 사람들만 죽어나가고 있는데, 도대체 뭘 하고 계신 겁니까? 제게 보여주세요. 보여주시지 않는다면,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근 가장 많이 다니고 있는, 가장 많은 책을 사고 있는 부천역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하여 산 책이다. '종교'보다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지도'를 찾고 있었는데, 지도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샀다. 헌책방에서 산 책이긴 하지만, 거의 새 책에 가깝고 가격은 절반 정도여서 하루를 기다려서 샀다. 인터넷으로 누가 주문했다면 살 수 없었겠지만, 다행히 목요일 밤과 금요일 아침 사이에 주문한 이는 없었다.^^)

 

...출판사 '갑인공방'의 책은 visual이 좋기로 유명하다. 한참 책을 찾아 다니던 시간에 갑인공방에서 나온 '중국 황제'도 샀었다. 일단 지도로 활용하기 위해 산 책이긴 하지만, 세세한 정보도 들어있어 잘 활용한다면 여러 방면으로 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사실, 종교에 관해서는 그리 길게 언급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한국의 종교를 단적으로 말한다면, '집단적 구복신앙'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등...수많은 종교가 있지만, 모든 종교에 해당하는 말이 바로 '구복신앙'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배타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중에 신부도 있고 목사도 있고 승려도 있지만...일부 단체에서는 시국선언 등을 통하여 사회의 변화에 일조했던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나는 종교가 탐탁치 않다. 아니, 종교를 믿는답시고 종교를 강요하거나 종교를 믿는다고 생색을 내면서 온갖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기에, 종교를 믿는다는 것들을 기본적으로 신용하지 않는다.

 

...물론, 종교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이다. 원시시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종교라도 있어 그 어려움에 대해 뭐라도 위로가 되지 않았겠는가? 내가 얘기하는 것은, 그 위로의 의미로 오랜 세월 쓰였던 종교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집단적이자 배타적인 구복신앙'이 되어 힘없는 이들을 억압하고 종교를 믿지 않는 이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종교에 대해 좋은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20권 좋은 리뷰의 여행을 마감한다. 한동안 리뷰를 안 썼으나, 다이어리를 준다는 인터파크도서의 이벤트와 새로 눈에 들어온 도서관의 책들, 헌책방을 통해 발견한 책들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적을 수 있어 나름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리뷰는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