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저자: 로맹 가리 / 역자: 김남주

출판사: 문학동네 / 분야: 소설 / 정가: 10000 / 구입가: 8200

시작일: 2013년 7월 18일 / 종료일: 2013년 7월 20일 / 페이지: 319

감상: 우선 이번 달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참 좋은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도덕경이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미성년. 읽고 있는 중인 장자와 지금 글을 쓰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까지. 좋은 책을 읽는 일은 참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는 걸 새삼스레 이야기 하고 싶었다.

로맹 가리의 작품은 처음이다. 작품의 내용도 좋았지만 그가 살아온 과정이나 죽음 그의 연인 진 세버그와의 일화 등은 참으로 놀랍다.

외교관이자 소설가로 활동하며 로맹 가리라는 이름과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문단 사상 처음으로 같은 작가가 두 번의 콩쿠르 상을 수상했다. 24살 나이 차이의 진 세버그라는 유명 배우와 결혼. 진 세버그의 자살 이후 본인도 1년 뒤 권총자살. 호기심이 가지 않는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단편 소설집이다. 16편의 특색 있는 단편들 중 어떤 것은 이해가 안될 정도로 어렵기도 하고 어떤 것은 TV 미니 시리즈 같이 가볍다. 어려워 보이든 가벼워 보이든 긴장감과 재미가 있는 단편들이란 건 부인할 수 없다.

이 작품을 읽고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콩쿠르 상을 수상한 자기 앞의 생은 꼭 구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단편들이기는 하지만 한번에 내용이 이해가 안 되는 것들도 있어서 인물의 이름이나 간단한 내용 등을 메모하며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80. 백년 동안의 고독

저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역자: 안정효

출판사: 문학사상 / 분야: 소설 / 정가: 11000

시작일: 2013년 4월 25일 / 종료일: 2013년 5월 4일 / 페이지: 470

감상: 마술적 리얼리즘의 남미문학. 그 대표격인 백년 동안의 고독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으면 누구나가 이야기하는 마술적 분위기도 인상 깊었지만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의 한 소설이 한 가족 전체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이렇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좋았다.

콜롬비아의 비극적 역사를 한 마을과 가족의 이야기로 너무 무겁지도 않게 또한 너무 가볍지도 않게 풀어냈다.

말미에 나오겠지만 이달 말쯤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를 읽었는데 뭔가 알 수 없는 동질감이 있어 두 작가를 검색해보니 재미있는 사진을 얻었다. 둘 다 남미 문학의 거장이고 노벨상 수상자. 간단히 말하면 마르케스와 요사는 원래 친한 사이였는데 요사가 마르케스에게 펀치를 날려서 30년가까이 원수로 지내다가 결국 화해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영감님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