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는 항상 아기 같은 강아지가 벌써 11살이 되었다.
지금껏 어디 하나 아픈 곳 없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앞다리를 절룩거렸다가 괜찮아지더니,
이번에는 뒷다리가 아픈지 절룩 거리다가 이틀이 흐르자 괜찮아졌다.
그때마다 아픈 부위를 주물러 줬는데 그 효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저 잠깐 사람처럼 담이 결렸던 건지..
그런 걸 보면 우리 집 애기강아지가 나이가 먹었구나 하는 생각에 좀 울적해지기도 한다. 


강아지의 마사지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그래도 언젠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목욕할 때나 앞에 앉아있을 때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척추를 피해서 쓰다듬어주는 정도의 마사지...라고 하기에는 우습지만
나름의 마사지를 해주곤 했었는데, 책에서 보니 이 방법이 '문지르기와 쓰다듬기(경혈법)'이라는
마사지 방법 중 하나로 마사지를 시작하는 첫 번째 동작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뒷 동작들은 하나도 안 해주고 결국 나는 첫 번째 동작만 주야장천 해줬던 것이었다.
여러 마사지 방법들이 있지만 저자는 다섯 개의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1) 털이 난 방향으로 쓰다듬는 경혈법
2) 큰 면적은 동그라미 그리기
3) 피부 근육을 잡아 주무르는 유날법(유연법)
4) 작은 면적은 두드리기(고타/경타/타진법)
5) 통증 부위를 꾹 누르는 지압

위에 마사지 중에 두드리기만 빼고 4가지 방법은 한 번씩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마사지라고 생각 안 하고 그냥 했던 행동들이었는데 이런 것도 마사지의 방법이 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는 책을 참고하여 그냥 막 마사지를 하는 게 아니라 준비단계(사람, 강아지 모두)를 거쳐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책을 넘겨갔다.


강아지의 발도 사람의 발과 같다
이 책에는 강아지의 몸을 상세하게 구분하여 필요 부위에 마사지를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데,
특히, 강아지의 발도 사람의 발처럼 몸의 각 부위를 나타내는 반사구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11년 내내 그저 강아지의 발이란 귀여운 부분의 하나, 꼬순내가 나는 젤리...라고만 생각해서 그런가,
몸의 축소판이라던가 제2의 심장이라던가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더 놀랐던 것 같다.
다만, 우리 집 강아지는 뒷 발은 그럭저럭 허락해도 앞 발을 만지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아주 다행스럽게도 앞발이나 뒷발이나 각 기관의 반사구가 똑같이 있어 앞발은 포기하고
뒷발를 눌러주며 마사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강아지들도 경혈이 있다
솔직히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봤던 것은 경혈 부분이었다.
앞 쪽에 마사지의 여러 방법도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짧고 간단하게 나왔던 경혈 관련 내용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거기에 책 뒷부분에 매일 할 수 있는 마사지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경혈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경혈을 잘 알고 마사지해주는 것과 대충 알고 그냥 사진만 보고
마사지하는 것 차이가 어마어마할 듯싶다.

거기에 위에서 말한 우리 집 강아지의 잠깐 나타났던 다리 근육 경직과 관련된 내용이 나와있어
정말 정말 유용했다. 그때도 가족들이 추측하기에 강아지가 한 방향으로 잠을 오래 자서
절뚝거리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책에서도 안 좋은 자세로 유지하다가 경직이 올 수 있다는 말과
잠자는 자세가 좋지 않으면 쉽게 담에 걸린다는 말이 있어 사람이나 강아지나 정말 똑같구나 싶었다.
나도 자는 자세가 좋지 않아 목에 담이 잘 오는데 우리 집 강아지조차도 그러하다니....


자기 몸 좋아지라고 해주는 마사지인데도 말을 해줘도 강아지들은 왜 하는지를 이해를 할 수 없으니
주무름 몇 번에 간식 보상으로 자리를 지키게 해서 겨우겨우 마사지를 끝마쳤다.
간식도 먹고 마사지도 받고 정말 개 팔자가 상팔자다. 부럽다.

+ 나중에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노래도 틀어놓고 도구도 이용해서 제대로 해봐야겠다.
+ 책의 모델 강아지도, 일러스트들도 너무 귀여워서 이 책 자체가 사랑스러웠다.

안경을 쓰기 시작한 지 한 15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때만 해도 눈이 많이 나쁜 편은 아니라서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다가 5년 전에 하드렌즈를 맞춰서 
렌즈+안경으로 불편하면 그냥 맨눈으로 지내왔는데 현재는..? 안경 없이 다니기에는 너무 불편해졌다.
성인이 되어서는 시력이 거의 몇 년째 똑같아서 안 나빠질 것 같았는데 최근에 더 나빠진 기분이 든다.
그러고 보면 어두운 곳에서 하지 말아야 할 핸드폰, 컴퓨터 보기를 매일 같이 했으니...
 요즘 다시 시력 검사를 해봐야 하나, 렌즈를 다시 맞춰야 하나 하는 참에 보게 된 책!
의학전문인이 저자가 쓴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진다’라는 책을 읽어봤다.

정말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질까?
보기만 해도 좋아진다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보기도 전부터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일단 처음부터 반겨주는 것은! 눈이 좋아지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그림들이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봤던 시력이 좋아지는 방법도 여기에 있었다.
(물론 나중에 봐야지 하고 저장만 해두고 몇 년이 흘러버린 방법이었지만)

​

​처음~반이 훈련 그림 나머지 반이 눈에 관련한 내용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몇몇 그림 훈련들에는 이 훈련이 어느 부분이 좋은지 쓰여있었는데 또 어떤 그림에는 ~해보세요라는
말만 있지 어디가 좋다고 나와있지 않아서 좀 아쉽네 했었는데, 맨 뒤쪽에 해답과 해설 부분에 이 훈련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쓰여있으니 참고해서 계속 훈련하면 될 것 같다.

앞에 훈련 빼고 뒷부분 내용들은 거진 아는 내용들이었다.
단순히 알기만 하고 그와 관련된 세세한 내용은 몰랐다가 알게 된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색다른 내용들보다도 일반적으로 행해왔던, 그냥 알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UV 차단이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양산을 사용해야 된다라든지,
약을 고를 때는 성분표시가 적은, 무방부제의 안약이 좋다 등...
하지만 안과적인 여러 질환들에 대한 설명, 증상 파악 같은 내용들이 한책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특히 노안 관련 내용은 도움이 되었는데 부모님도 그렇지만 나도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
필요했던 부분이라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아직 앞에 훈련을 단 며칠밖에 하지 않아서 섣부른 판단이지만..
이 책은 이미 눈이 나빠진 사람들이 보고 좋아진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눈이 나쁘지 않지만 예방하고 싶은 분들, 눈이 서서히 나빠지는 분들, 이미 나쁘지만 더 나빠지지 않고 싶은 분들... 쓰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다 포함되네.. 아무튼! 예방 차원으로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
그런 면에서는 도움이 될 책으로는 보이지만 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라플란드의 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피로 물든 설원이 얼핏 순록같이 보이기도...
‘북유럽 극지 스릴러’라는 문구 때문에도 정말 궁금했던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극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소설의 배경인 유럽 최북단에 위치해있는 라플란드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일까, 
아니면 소수민족 ‘사미인’들이 받은 억압과 차별의 이야기 때문이었을까,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읽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간간이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순록 경찰’인 클레메트와 니나를 중심으로 사라진 북과 살해당한 순록치기의 진범을 쫓는 이야기다...
....라고 한 줄로 표현하기에 이 책은 단순하지는 않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이 소설의 무게는 상당했다.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진실들 속에 사미인들의 가슴 아픈 역사도 담겨 있고,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의 행태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이 내용들이 그저 허구적 장치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더욱더 무겁게 느껴지는 듯했다.

초반에는 무심하게 그냥 읽어가다가 80페이지쯤 지나가면 발생하는 사건부터
흥미진진하게 읽히기 시작했는데, 책이 600페이지 정도되다 보니 읽으면서 중간에 지치기도 했지만
뒷부분의 궁금함으로 인해 계속해서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이었다.
또한 주인공과 아슬락의 관계가 도대체!! 언제 밝혀지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는데,
책이 몇 페이지 안 남았는데도 밝혀지지도 않고 작가가 이야기 회수를 다 안 하고 끝내는가 했다.
마무리 부분에서 둘의 관계에 대해 나오는데 캐릭터의 특성, 한번씩 등장한 이야기들 모두 나중에 회수가 되니 작가를 믿고 끝까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특히 읽다가 팔에 닭살이 돋았던 장면이 있었다.
프랑스인의 팔찌와 관련된 내용으로 (스포라서 자세하게 쓰지는 못 하겠다) 정말 소름이 쫙 돋았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헉!’ 했던 부분은 이번이 손에 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