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으스스한 느낌을 풍기는 책 - in a dark, dark wood(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주인공인 리오 노라가 어딘가를 향해 달리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과거-현재-과거-현재가 반복되는 구조로 초중반에는 과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고,
중반이 지나면서는 현재의 비중이 높아지며 노라가 사건 당일의 일을 기억해내려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결말을 향해 치달아간다.
누가 범인인가?
10년 동안 연락 없이 지냈던 친구 클레어의 결혼식 전 싱글파티에 초대된 노라와 몇 명의 친구들.
그리고.... 죽음. 실수라고 생각되었던 사고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벌어졌다면..? 누가 범인일까..?
현재 부분은 기억을 잃은 노라의 입장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노라가 느끼는 감정, 노라의 기억에 의존해 누가 일을 벌였는지 추측하면서 읽어갔다.
주인공이 범인이겠어..? 하다가도 기억을 읽은 노라가 범인인가? 냉소적이었던 니나? 아니면 클레어를 대신해서 노라를 초대했던 플로? 설마 톰일까?
시시때때로 용의자가 바뀌면서 누가 범인일까 궁금했다.
노라를 가리키는 증거물들이 나오면서부터는 반전이 있다면 노라는 범인이 아니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감춰진 사실
10년 전 노라가 모든 사람과 연락을 끊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결말쯤 가면 밝혀진다.
그리고 감춰졌던 사실도,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도, 목적도... 그리고 범인도 모두..
사실이 드러났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있었기 때문일까? 막 엄청난 반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10년 전 메세지, 등장 인물들의 관계, 대사에서 추측할 수 있는 성격들...
작가가 너무나 많은 힌트를 주었기 때문에 막상 내막이 밝혀졌을 때는 약간은 김 빠지는 면도 있었지만,
등장 인물들의 성격 때문에 끝까지 범인을 단정하지 못 하고 범인을 추측하는 재미는 있었다.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표지에도 써 있는 문구로 책을 읽으면 정말 거기에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괜히 안 가도 갈 곳을 가서 사건에 휘말리기나 하고..
주인공 노라도 계속해서 왜 여기에 왔을까,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을 하니 뭐..
결말은 아쉬웠다.. 막 달리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 걸린 느낌.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 결말이 궁금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보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가는데 넘어갈수록 얼마 남지 않은 내용 때문에 아깝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닌 것 같다.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홍보 문구 때문일까? 묘사 때문일까? 글을 읽고 있지만 머릿속으로 영상처럼 상상이 잘 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