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밧줄이 하나 놓여있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라는 문구가 눈에 강렬하게 들어왔다.

무슨 내용일까 싶어 읽게 된 책 '밧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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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 밧줄, 밧줄 ..................... 밧줄 ..............

얇은 책으로 1/2/3부로 나뉘어있다.

1부는 갑자기 나타난 밧줄과 밧줄을 따라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

​2부는 농부들이 밧줄을 따라가는 이야기와 간간히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3부는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과 밧줄을 따라간 사람들의 결말.

1, 2, 3부 전체 내용이 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밧줄과 그것을 따라나선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른 내용은 없다. 오로지 끝을 알 수 없는 밧줄! 그걸 따라간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 뿐이다. 

끝을 알 수 없는 밧줄

추수를 뒤로 한채 밧줄을 따라가던 그들이 발견한 텅 빈 마을.

그리고 아무도 없는 그 마을 옆을 지나 다시 숲으로 뻗어있는 밧줄..!

텅빈 마을, 퀴퀴한 냄새만이 가득한 집안, 그리고 옆을 지나 뻗어있는 밧줄...

설마 혹시 이 마을 사람들도? 밧줄을 따라간 것일까? 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중반이 넘어서까지도 별 다른 내용 없이 계속해서 밧줄을 따라 걷는 이야기뿐이었다.
농부들은 밧줄의 끝을 보기 위해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계속 따라 걷는다.

계속 반복되는 상황에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역시 나도 이 수상한 밧줄이 궁금하긴 했기에 읽어 내려갔다.

밧줄의 끝? 밧줄의 시작?

모험을 하듯 밧줄을 따라 온 그들은 돌아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끝을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쯤 되면 독자도 동일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 같다. 도대체 이 밧줄의 끝에 뭐가 있을까 하며 끝까지 달리게 된다.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에 맴 도는.. '아무 것도 없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무시한 채..

그 끝은....

그냥 혼란스러운 마음만이 남았다.

끝을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서문을 읽어 봤다.

작가의 서문 중 인용한 독일 작가의 말이 이 책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진실을 찾고 있을 때가 진실을 알고 난 후보다 더 낫다'

바닥에 밧줄이 하나 놓여있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처음에는 빈 마을을 뒤지는 것도 불쾌한 감정을 느꼈던 그들이 차츰차츰 밧줄을 따라가면서 변화하는 감정들.

자존심 때문에 돌아갈 기회를 놓쳐 버린 사람들.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의 선택.

밧줄의 끝(?)에서 보여진 사람들의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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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밧줄로 인한 변화된 상황들이 흥미로웠지만 한 편으로는 허탈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 짧은 소설에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다, 의미 부여를 하며 읽기에는 머리가 아프다.

*

초반 선발대로 밧줄을 따라 나섰다가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던 사내의 이야기는 도대체 왜 넣었는지를 모르겠다.

나는 또 무슨 비밀을 밝히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 줄 알고 기대했었는데...

 

읽고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게 되는 분야가 물리학인데이 일곱 개의 강의를 쉽게 풀어냈다고 하니

이번에는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면서 넘겨봤는데

결론은 역시나 과학적 머리가 없는 나에게는 아무리 쉽게 풀었다고 해도 어려웠다.

 

1.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이론에 의문을 품고 10년의 세월을 걸쳐 연구하여

새로운 중력이론이라는 해답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것이 일반상대성이론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 이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 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일까?

아무도 생각하지도 못 했던 새로운 발상이라서?

어려워 보이기만 하는 이 이론을 단순한 식으로 나타낼 수 있어서?

저자는 이 이론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감동과 새롭게 보이던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강의 첫번 째 강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춰진 아름다움만 인정하면 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강의에서 일반상대성이론(뿐만 아니라 다른 이론)들 이 얼마나 위대하고 뛰어난 것인지는

알게 되었지만, 이 첫번째 강의만 보고는 감춰진 아름다움이라던지 새로운 시각이라던지... 는

나에게는 무리였던 듯 하다.

- 메모

중력장 자체가 공간/공간도 물질 중 하나/공간은 물질이 있는 곳에서는 곡선/

시,공간은 곡선/시간 곡선 예시(장소에 따른 쌍둥이 변화)/

빛을 잃은 별이 공간을 휘게 만들며 발생한 구멍-블랙홀/공간은 정지상태가 아니며 항상 확장 중/

우주의 팽창은 폭발(빅뱅)에 의한 것/중력파의 영향으로 공간은 물결을 이룸/  

 

2. 양자역학(양자이론)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의 양자역학에 관한 토론이 꽤 눈길을 끌었다.

죽기 전에도, 지금에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인 양자역학!

첫번 째 강의에서의 아인슈타인의 예측들이 실험을 통해 모두 입증된 것과는 다르게

이 양자역학은 현대에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라니..

양자역학이 우리 생활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 메모

에너지 덩어리-빛 입자의 모임:광자/빛 에너지 - 공간 속 특정한 지점 위치,이동 가능, 분리 불가능,

에너지 양자로 이루어짐/모든 원소는 양자역학 기본 방정식을 따름/양자도약/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의 토론/빛 상자 사고실험/

3. 우주의 구조

아낙시만드로스와 아리스토렐리스, 코페르니쿠스를 거쳐 여러 천문학자들의 관찰과

연구로 우주에 관한 연구에 대한 발전을 얘기하고 있다.

거기에 아인슈타인의 공간은 곡선이라는 이론과 매치되는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그 전에는 사진만 보고 지나갔다면 이번에는 아~ 이런 이론 때문에..! 생각을 하니..

저자가 말한 '새로운 시각, 감춰진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4+5. 입자와 공간 입자, 루프양자중력이론

두 번째 강의에서 다룬 양자역학의 이론과 함께 설명되고 있는데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모순에 대한 저자의 비유가 머리에 남는다. 

두 이론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양자중력' 분야와 두 이론을 결합하려는 '루프양자중력이론'은 

모두 다 처음 듣는 이론들이었다.

우주의 구조 부분에서 봤던 사진이 다시 나오면서 공간 입자 구조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공간 입자 구조의 사진은 우주 사진 찾으면서 많이 봤었는데

예전에 볼 때는 아름답다~ 하고 그냥 넘어갔던 것이

이번에는 이게 공간 입자로 이루어진 것 이구나~ 하고 보니

역시 뭔지 알고 보는 것은 즐겁게 느껴졌다.

- 메모

77p 루프~ 개념/ 루프양자중력이론 : 공간은 비연속적, 무한한 분리 불가, 공간 원자(알갱이)로 구성,

고리로 연결되어 공간의 흐름을 연결/ 양자들은 그 자체가 공간/양자의 통합-공간/양자중력이론/

플랑크의 별(수명이 다한 마지막 상태의 별, 블랙홀 폭발에 기여)/

루프방정식 : 우주 역사 재구성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식/

 

6. 가능성과 시간, 블랙혹의 열기

열이 열이지 뭐~ 한번도 열에 관해서 제대로, 깊게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첫 부분부터 [열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미래는 과거와 달라지기 시작한다-p.92]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자세를 고쳐 잡고 읽기 시작했다.

열의 이동에서 열역학으로 그리고 확률까지,

또 다시 통계물리학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지면서 가능성에 대해 설명과

물리학에서의 시간, 그리고 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대해 얘기를 하며

마지막으로는 스티븐 호킹이 양자역학으로 증명한 '블랙홀은 항상 뜨거운 상태'라는 말까지..

열이 내 머리속까지 오르는 듯.. 어렵다..

 

-메모

열역학-전자기장, 통계역학-양자현상으로 확산/ 통계학, 열역학에서 시간 흐름 나타낼 수 있음/ 

 

7.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일곱 번째 강의 제목을 '우주, 인간~' 이렇게 보고는 왜 우주에 대한 내용은 안 나오고

인간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나 했다.

반 정도 보다가 다시 보니 '우리, 인간~'이었는데 이 마지막 강의는

아무리 정신 집중을 해서 읽으려고 해도 눈에 잘 안 들어왔다.

처음에는 이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그에 대한 답까지 저자가 내놓고 있는데

그 뒤로는 음... 도대체 왜, 이 챕터가 들어갔는지 무지한 나는 잘 모르겠다...

두번을 읽어도 제대로 머리에 안 들어오고 세번 째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을까..

 

 

한번씩 듣고 지나치기만 했던 나에게는 쉽게 풀어 설명했다고 해도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저자가 예시를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가며 

차근차근 어느 정도까지는 따라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조금 더 쉽게 물리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 책이지만 어려운 건 어려웠던...!

 

기묘한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는 '골든애플'. 

처음 봤을 때 귀... 귀신이야기인가... 했던 책으로 이 책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달리보면 무서운 이야기가 맞을지도..)

감응정신병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감응정신병

찾아보니 감응정신병은 2인 정신증(그 인원이 많다면 3인, 4인.. 정신증)이라고도  하며,

한 사람의 정신병 증세가 타인에게 감염되어 발생하는 병이라고 한다.

소설을 위해 만들어진 정신병명이 아니라 실제 있는 정신병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그저 소설일까?

그저 감응정신병의 몇 가지 병명을 모티브로한 단편 모음집이겠거니 했는데,

전혀 관계  없을 것 같은 여덟개의 단편들이 모두 연관되어 한 권의 책을 이루고 있었다.

책의 전개 방식과 내용 모두가 흥미롭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말이 마음속에 의심을 키우고, 

착각과 오해은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며,

잘못된 확신으로 벌어진 사건과 불안과 오해로 인한 결말을 보면서.. 

소설의 내용이 허구아니라 요즘같은 세상에는 있을 법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기도 했다.

책 첫 머리에 작가의 말 중 '읽으면서 가졌던 확신과 판단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되짚어 보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이 있었다.

되짚어 보면 나는 매 챕터에서 나오는 단편적인 내용만 가지고 나는 등장인물과 상황을 판단을 했다가,

뒤이어 다른 챕터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고 또 다시 내 판단을 뒤집기도 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을.. 마지막에 가서는 머리가 뒤죽박죽....!!!

특히 여러 챕터 중 책 제목과도 같은 '골든애플' 챕터에서는

잘못된 확신과 판단으로 벌어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서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내가 빌미를 제공한 적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휩쓸린 적도 없지만 이 내용을 보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터넷은 누구든 글을 쓰고, 동조하고 휩쓸리기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