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영어로 읽는 그림형제 걸작동화
지은이 : jacob Grimm & Wilheim Grimm
출판사 : 베이직북스
내가 태어난 70년대는 한참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서울로 올라와 자리를 잡던 시기였다.
교육도 많이 받지 못했고 특별한 기술 없이 서울살이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온 가족이 외식했던 경험이 없을 정도였으니 아이들을 키우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셨을 부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어머니 덕분에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도서관이 흔한 시기가 아니였으니 책을 읽으려면 사야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어머니께서는 전집을 여러 질 들여주셨다.
그 중 기억나는 건 안데르센동화집과 그림동화집이다.
읽고 또 읽었다.
덕분에 간접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다.
다시 만난 그림형제의 동화집은 영어로 된 책이다.
사실 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이다.
영어를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고 영어로 직접 원서의 감동을 느껴보길 바래서이기도 하다.
"엄마 엄마 빨간 모자 이야기인데요. 모르는 단어는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어요.
동화책으로 본 기억이 나는데 영어로 읽으니 재미있어요"
따로 학원에 다니지 않지만 영어공부를 책으로 하고 있는 딸아이가 재미있다며 좋아한다.
다행이다 싶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고 단어가 무엇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엄마 여기 나오는 내용은 좀 비슷해요. 왕자를 만나고 행복해지고.."
아이도 명작동화의 비밀을 깨우치고 있는 듯 하다.
"슬리핑뷰티가 뭐게요?"
아이는 이제 엄마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책에는 총 16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는 라푼젤과 빨간모자, 그리고 헨젤과 그래텔이 재미있다고 한다.
잘 몰랐던 이야기도 있었다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맨 마지막 이야기인 그림형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떤 느낌을 줄까?
전세계 아이들에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명작으로 거듭날 수 있는 비결...
참..책의 마지막에는 한글판이 들어있다.
가능하면 한글판은 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미 아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어서 상상해보고 유추해보려 했다.
덕분에 영어의 세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