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의 할아버지의 모습도 인자함 그 자체..

참으로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마음을 끌었어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할아버지가 큰 힘이 있거나 도술 같은 능력이 있어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거였어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니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욕심이 없더라구요.

새삼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되네요.

원님에게 선물받은 구슬을 받고 부터 마음이 편하지 않게된 할아버지.

급기야는 다시 돌려주고 맙니다.

물질 만능 시대를 살며 풍족함을 누리고 있지만 늘 걱정을 하고 또 욕심을 부리고..

우리 딸 책을 본 순간 바로 바닥에 앉아 읽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뭐든 받는 게 좋고 풍족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딸은 왜 원님에게 할아버지가

구슬을 돌려주었는지 무지 궁금한가봐요.

하지만 할아버지만큼 마음이 풍요롭지 않은 엄마..

대답을 망설이게되네요.

딸과 함께 매 순간,,

이걸 살까..저걸 살까.. 이건 부족한데..

사달라는 걸 사주고 싶고..이런 욕심이 드는 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순간순간 드는 욕심들에 스스로 반문해 봅니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물어봅니다.

걱정없는 할아버지라면 어땠을까?.. 라고요.

아이들은 궁금증이 많은데 특히나 똥, 오줌, 방귀 등등...배설물에 관심이 많다. 유치원에 다니고 제법 가요도 즐기는 나이가 된지라 똥에 어느 정도 관심이 줄었겠지 했지만 아니었다...
책을 보는 순간 아이의 눈이 어찌나 반짝이던지... 



당장 읽기 시작한 지인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옆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푹 빠지는  아이인데 만화로 이루어진 부분도 많아서 그런지 더욱 재미있어 했다.  



부록으로 등장인물 중 하나인 카이의 스탠딩 인형도 들어있다. 
지인이는 밍밍이 들어있었더라면 하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외에도 카이, 마키, 초원, 밍밍, 빅보 등의 등장인물들이 함께 한다.
만화로 이루어지지만 책의 중간 중간 서프라이즈 연구실이라고 '방귀, 도대체 왜 뀌는 거야?', '우주선에서 싼 똥 지구로 가져올까?' 등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서 체계적으로 지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같이 읽는 엄마도 잘 몰랐던 내용들도 많다.
이래서 아이와 함께 배워나간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맞추기 코너도 있어서 퀴즈와 함께 아이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는지 체크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조금 더 어려운 문제였다면 싫증을 내었을 텐데 이 정도의 난이도는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척척~~



책을 한 번 읽고 마는 게 아니라 여러번 읽고 싶었는지 아이스크림을 물고도 열중하고 있다.
사실 똥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제목만 보고 너무 편협하게 다루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내장기관이나 몸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인 내용들도 알기 쉽게 다루고 있어 만화를 통해 웃으며 내용들을 소화할 수 있는 듯 하다.

책의 내용을 물어보니 대답을 하는 것은 공부라 생각되었는지 싫어하던 아이가 책을 읽은 후 많이 먹으라고 하면 "제가 코끼리처럼 똥을 많이 싸게 되면 어떻게요?"라는 질문을 해서 놀랐다.
초식 동물이 많은 아프리카에서 쇠똥구리 덕분에 똥 밭이 되지 않는 것처럼 화장실에도 쇠똥구리가 사냐고 묻는데 뭐라 대답할지..
그러고 보니 쇠똥구리를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아이와 함께 초원을 거닐며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똥으로 연료를 만들 수도 있는 현재.
똥을 더럽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활용의 방법을 연구해 볼 수 있는 생각의 계기 도 마련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