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는 아이와 함께 가장 많은 말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독서에 관한 것이다.

사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습관만 들이더라도 국어라는 과목에 대해서는 그다지 걱정이 없으련만..

사실, 국어야말로 모든 학습 과목들의 기본이자 필수가 아닌가.

엄마의 이런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벌써 흥미 위주의 소설이나 단편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 위주로 독서습관을 익히고 말았다.

조금이라도 책의 내용이 학습적이거나, 아니면 좀 딱딱해지거나, 글밥이 많으면 일단 고개를 흔든다. 사실 책 속에 빠지면 책장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워지는데, 그러한 재미를 모르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제대로된 책 읽기 습관이 들지 않은 탓이다.

아이를 붙잡고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를 해 봐야 잔소리로 듣고는 흘려 버리니 참 걱정이었는데, 마침 "책 귀신아, 책 읽기를 도와줘!"라는 책을 본 순간, 딱 우리 아이에게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책의 내용은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싶었던 그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이 책만 읽어 보면, 앞으로는 책을 고를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이 책을 보는 순간에 재미없어 보인다면서 슬쩍 한 구석으로 밀어 놓는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기어코는 아이를 앉히고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 모습을 감시했다.

책의 내용이 아이들의 학창생활이나 일상생활을 다룬 스토리 위주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독서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고 자꾸 끊기면서, 마치 국어 공부를 하는 기분이란다.

사실 국어 공부의 기본의 되는 책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니까 틀린 소리도 아니었다. 반 강제적으로 책을 읽고 나서는 그래도 책의 내용을 수긍하면서 앞으로의 독서에 참조를 하겠단다.

그나마 그 정도만 해도 잘했다 싶고, 이 책은 그 역활을 충분히 해 낸 것 같다.

책의 내용이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수월히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좀 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 만한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등이 추가 되었으면 아이가 더 흥미롭고 손쉽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