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두목의 개심(?)으로 인해 아스파샤는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바헬을 살리기 위해 은인인 사라만다를 희생시켜야만 했던 샤리는 매우 슬퍼하지만

사라만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헬을 꼭 되살리기로 결심합니다.

샤리 덕분에 되살아난 바헬은 갑자기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는데

그와 동시에 아스파샤와 사랑했던 기억을 잊어버리게 되고, 

샤리는 그가 아스파샤의 운명의 상대임을 알면서도 그들의 운명에 끼어드는 게 죄스러워 말을 하지 못합니다.

바헬이 기억을 되찾음과 동시에 아스파샤를 잊어버린 것이 둘의 운명을 복잡하게 꼬이게 만들 것 같은데요...

이미 슬픈 사랑은 레 마누와 스와르다를 통해 충분히 맛보았으니

아스파샤라도 바헬과 행복해졌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사실 남자와의 사랑 따위에는 별로 관심도 없어 보이는 막내 레 샤르휘나가

현재까지는 가장 행복(?)해 보이지만 말이지요...!!

행복하려면...웬만하면 사랑을 하지 말아라!! 그런 교훈을 주는 만화입니다(10권까지 읽은 바로는...)

 

스와르다...그러길래 리할은 포기하라고 말했잖아!!

[아르미안의 네 딸들] 보면서 가장 충격받은 전개...!! 바로 스와르다의 운명입니다.

아니 제목부터 아르미안의 '네 딸들'인데 결말이 그렇게 될 줄 누가 예상했겠느냐고ㅠㅠ

근데 신일숙님의 작품 중 [파라오의 연인]도 요즘 보고 있는데...

아직 두 작품만 접했지만, 그 작품에서도 착하고 아름다운 여성은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결국 안 좋은 결말을 맞게 되어서

역시 자신이 원하는 걸 싸움으로라도 확실히 쟁취하지 않으면

인내할 줄 아는 착한 여자라는 말만 듣고, 결국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걸

신일숙님의 만화를 보며 다시금 느낍니다...

어디선가 '착한 여자는 천국으로 가고 나쁜 여자는 어디로든 간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스와르다도 리할 말고 인생의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았다면 더 좋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레 마누의 운명의 상대로 결정된 리할.  

리할과 미래를 약속했던 스와르다는 리할의 진심을 알지 못해 더더욱 실의에 빠집니다.

스와르다가 불쌍하지만, 사실 리할과 그렇게 오래 만난 것 같지도 않은데

리할과 헤어졌다고 이렇게 슬퍼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그 시대에는 리할 같은 미남을 쉽게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겠죠?

(더구나 스와르다처럼 자유롭게 바깥세상을 왕래할 수 없는 왕족이라면...)

스와르다가 리할의 진심을 알고 싶어도 연락할 방도도 없는 상황이니...

역시 연인이 헤어지게 되는 첫째 이유는 '대화 부족'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고

이 시대에 휴대폰이 있었다면 이렇게 절절한 사랑의 아픔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그렇고 누가 봐도 리할은 레 마누를 좋아하는데

자꾸 레 마누를 좋아하는 마음을 부정하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