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는 이야기는 요리만화 중에 많지만

이 만화는 성인 남성과 미성년인 소녀가 한 지붕 아래 살며 친해진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위험하게 읽힐 수도 있고, 실제로 위험해보이고, 작중에서 주변 사람들도 편견 어린 시선을 보내기 때문인지

마냥 편안한 힐링 요리만화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인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엄청나거든요.

서로 편하게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힘겨워할 정도이니, 굳이 이런 설정이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계속 이 만화를 봐도 되는 건지 고민스럽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이 만화는 성장만화입니다.

가족을 잃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던 여자아이가 요리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점차 성장하게 된다는 내용이지요. 차라리 성인 여성과 소녀가 주인공이었다면 좀 더 보기 편했을지도 모르지만,

'좀처럼 가까워지기 힘든 사람'과 가까워지는 기적을 그리기 위해 어쩌면 이 만화는 굳이 이런 설정을 택했는지도 모릅니다.   

후지야마는 사춘기라는 제목처럼 사춘기 소년소녀의 풋풋한 연애를 그리고 있는 만화입니다.

후지야마는 배구부 소속으로 학교에서도 엄청나게 큰 키 때문에 남자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곤 하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그런 놀림에도 개의치 않고 너그럽게 웃어넘기는 후지야마의 성품에 반해

후지야마를 놀리는 무리 중 하나였던 남주인공이 후지야마에게 급 고백을 하게 되고, 둘은 사귀게 되죠.

둘이 사귀는 과정이 큰 갈등 없이 잔잔하게 묘사되는 것이 이 만화의 특징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귀는 걸 학교 아이들에게 비밀로 하려 하기 때문에 나름 스릴있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게

두 사람의 일상을 묘사하는 잔잔한 분위기의 이 만화에 러브코미디 요소를 부여해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남주인공이 처음엔 성적 호기심으로 후지야마에게 접근하지만,

권수를 더할수록 후지야마와 서로를 배려하는 연애를 하게 된다는 점이 

이 만화에 품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냥 성적 호기심으로만 빠졌다면, 완결까지 못 봤을지도...)

종이책으로 이미 다 읽은 만화지만 이북으로 또 소장합니다. 그만큼 너무너무 재밌어요!

재혼으로 한 집에 살게 된 자매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친해지는 내용이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만화입니다.

덜렁대는 성격의 언니 사치는 함께 살게 된 여동생 아야리와 친해지기 어려워 고민하는데,

첫인상이 어두웠던 아야리는 알고 보니 요리를 매우 좋아하여 조리도구를 모으고

제법 어려운 식재료도 잘 요리해낼 정도로 요리실력이 좋은 동생이었습니다. (인상이 어두운 건 그냥 낯을 가려서였음)

아야리가 요리를 하는 과정이 매우 부드럽고 경쾌하게 잘 그려져있어 요리하는 장면만 봐도 마음이 편해져요.

그림체도 예쁘고 내용도 깔끔하고 매 에피소드마다 소소한 감동이 있어 반복해서 읽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요리법 뿐만 아니라 진짜 여러 사람과 함께 요리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함께 요리한 음식을 함께 먹는 행복이 그려져 있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