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5 / 맑은 하늘 이제 그만

글.그림 이욱재

 

환경 이야기(물)

엄마로써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에게 꼭 느끼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담겨있어요.

한 편으로는 아리안, 다리안 남매를 생각하며 마음이 아파옵니다.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아리안을 생각하며

주인공 맑음이가 하는 기도랍니다.

우리는 얼마나 맑은 하늘을 좋아합니까.

어제 비가 오전 내 내리니 얼른 개어서 밖에 나갔으면 나들이 갔으면 싶더라구요.

 

저는 이 장면에서 반성을 많이 했어요.

우리 집은 언제나 반짝반짝 깨끗해. 깔끔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 엄마 덕분이지.

콸콸 나오는 수돗물로 그릇을 깨끗하게 헹구면 기분까지 좋아지신대.

 

저도 그렇거든요. 깔끔이는 아니지만 한 번 입고 나면 옷을 빨고, 물 청소를 하고,

세제 남을까 여러 번 헹구구요. 아이 목욕도 깨끗한 물 가득 받아서 쓰고.

그런데 한 번도 저 멀리 있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이 물을 못 먹어서 아파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물 부족 국가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요.

 

이렇게 한쪽엔 물이 그냥 흐르고 있고 가족들은 TV 시청중입니다.

물 몇 방울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거지요.

하지만 씻을 물이 없어 기린의 오줌 한 줄기에 이렇게 머리를 헹구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아이는 왜 그래 왜그래 하면서 계속 물어봅니다.

더러운데...하면서요.

 

이 장면이 참 인상깊었답니다.

온 가족이 TV를 보고 있는데 그 화면에 아리안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왔어요.

그리고 맑음이는 얼른 달려가 수도꼭지를 꼭 잠그고, 비가 오면 물을 받습니다.

아프리카에도 비가 내리도록 해달라며 일기도 쓰고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물을 아낀다고 그 물이 아프리카로 가진 않겠지만

적어도 환경을 아끼고 사랑해야한다는 걸 느끼고

집에서 아이가 스스로 자원절약을 실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랑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턴 제 행동도 많이 바뀌었어요.

먼 미래까지 걱정하게 되었으니까요.

비닐봉지 안 쓰기, 물 아끼기, 기름 아끼기 등등 모두 함께 실천해봐요. 

 

 

 

 

비밀의 정원

 

글.그림/ 막스 뒤코스

 

유럽 정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은 이야기랍니다.

플로라와 파올로가 미랑돌 백작의 성에 숨어 있는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면 추리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플로라와 파올로가 정원의 곳곳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아이도 마치 정원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고 합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책은 정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커다란 스케치북만한 크기랍니다. 양장본이고요.

표지를 넘기면 이렇게 성의 안내도가 나와 있어요.

꼭 미로를 찾아가듯이 이렇게 안내도를 본 뒤에 이야기를 읽으면 더 재미나답니다.

 

호기심이 많은 플로라가 할머니와 함께 미랑돌 백작의 성으로 갑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든 성에 미랑돌 백작은 선물을 숨겨뒀다고 하지요. 사랑을 이루지 못한 미랑돌 백작의 선물은 미랑돌 탑의 비밀이라고 사람들에게 계속 전해져내려오고 있어요.

플로라는 이 성에 갔다가 파올로라는 아이를 만납니다. 파올로의 아버지는 성의 정원사이기 때문에 파올로는 성에 대해 잘 알고 있지요.

이곳 저곳 다니다가 드디어 미랑돌 백작의 선물을 찾아내지요. 어떤 선물인지는 읽어보세요~^^

한 여인을 위해 넓디 넓은 정원을 가꾸었다니 그 여인은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났을까요.

 

글밥은 꽤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니 초등학교 1학년 정도만 되어도 재미나게 읽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정원 곳곳을 살펴보며 자주 읽어본답니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섬세하게 그려놓은 유럽 정원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유럽 정원을 작게 축소해놓은 것 같은 외도가 떠오르네요.

아이랑 함께 거제 외도에 한 번 가볼까 싶네요.

 

 

 '고양이를 부탁해'는 머리가 좋아지는 동화 시리즈 중에 네 번째 기억력을 키워주는 이야기예요. 머리가 좋아지는 동화는 두뇌 트레이닝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책 10권을 모아놓은 시리즈랍니다. 추리력, 관찰력, 기억력, 판단력 등 학습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고 능력을 이야기를 통해 길러주는데 고양이를 부탁해는 기억력을 길러 주는 이야기랍니다. 머리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기억력만큼 중요한게 없겠지요.

기억력이 좋은 사람을 똑똑하다고 흔히들 말하니까요.

이 책은 부분을 떠올려서 전체를 기억해내는 생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잘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준답니다.

 

표지그림을 보면 담장에 올라 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 뒷모습이 있어요.

이야기에서 생쥐들이 찾는 고양이가 누구인지 책을 다 읽고 난 뒤 다시 표지 그림으로 돌아와서 아이와 찾아보니 아이가 참 좋아했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해요.

고양이가 나타났다는 벽보를 보고 걱정이 된 생쥐들이 회의를 합니다.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요.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모습을 잘 알아야겠지요.

 하지만 어느 생쥐도 고양이의 전체 모습을 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생쥐들은 본 장면 하나하나를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말합니다.

"잘 기억해." 그리곤 고양이의 특징을 말하지요.

책을 읽어주며 아이와 함께 "잘 기억해."라고 말하면서 고양이의 모습을 기억해보았어요.

 

고양이는 꼬리가 아주 길고, 두 번째 수염이 길쭉해.

  

그리고 왼쪽눈은 파란색, 오른눈은 초록색이야.

고양이를 만날 때마다 깜짝 놀라는 생쥐의 모습이 웃음이 나오게 만듭니다.

우리에게는 고양이의 모습을 알 힌트가 되는데 말이지요.

 고양이의 모습을 알기 쉽도록 아주 큼직큼직하게 그려놓았어요.

고양이의 모습을 알게 되는 상황도 재미있어요. 고양이의 뾰족하고 빨간 발톱이 등장할 때 생쥐는 바로 쓰레기통안에서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답니다.

아이는 왜 생쥐가 쓰레기통에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생쥐들은 고양이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다시 천천히 기억해낸 끝에 이렇게 고양이의 얼굴을 그려 진짜 고양이의 모습을 만들어냈어요.

전체를 한 번에 기억하긴 쉽지 않지만 이렇게 부분부분 나누어 생각해서 모으면 전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걸 아이는 이야기를 읽으며 알 수 있겠지요.

드디어 고양이 주인을 찾는 벽보를 만들어 붙일 수 있었고, 고양이는 주인을 찾아갔답니다.

생쥐도 고양이도 편안한 밤이 되었겠지요.

두뇌 계발이라고 해서 자칫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5살 아이가 읽기에 고양이를 부탁해는 한 편의 창작동화로도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직접 그려 오려붙여놓은 듯한 삽화를 보면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자주 꺼내 읽고 있어요.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조각난 고양이의 특징을 모아모아 전체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기발하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