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 물들숲그림책이 나왔네요. <참나무는 참 좋다>가 그 첫번째 책이구요. '물들숲'이라는 말이 참 예쁩니다. 물, 들 그리고 숲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야기로 담아내는 꾸러미인가봅니다. 이 책은 참나무와 참나무와 함께하는 동물들의 세밀화 그림이 있고, 참나무와 관련된 정보를 이야기식으로 들려줍니다. 집에 자연관찰 책은 있지만 실제 사진과는 또다른 따스한 느낌의 자연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한테 자연은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시간이 없더라구요. 자연을 보러 가도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을 그대로 즐기기도 어려웠구요. 이렇게 생태그림책을 보여주고 나니 아이도 산에 가서 나무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 좋습니다. 이 책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네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해요. "커다랗고 커다란 나무가 작고 작은 도토리 한 알에서 자라다니 참나무는 참 놀라워." 어른인 저도 도토리 한 알에서 이렇게 싹이나고 큰 나무로 자라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참나무는 참 잘 자라, 참 영리해 ... 이렇게 '참'이라는 말을 붙여 참나무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참나무와 함께 이렇게 계절의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눈이 즐거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책이죠.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니 표현도 하나하나 참 예쁘더라구요. 톡톡, 후드득.   그리고 더불어 참나무와 관련된 지식도 이렇게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하나하나 옆에서 설명해주는 듯한 문장이라 어린 아이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네요.   그리고 중간 중간 이렇게 4면이 쫙 펼쳐지는 부분이 있어요. 나무를 더 크게 관찰할 수 있어서 아이는 신기해하며 폈다 접었다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펼쳤다가 접는데 좀 불편하더라구요. 쫙~잘 펼쳐지게 되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생태그림책을 아이에게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우리나라 국보 1호가 숭례문이었지하고 다시금 생각합니다.

국보 1호라는 그 소중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숭례문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가 다 타서 불덩이가 뚝뚝 떨어지고, 잿빛만 남은 모습을 보고나니 있을때 더 사랑하고 보호했어야한다는 것을 깨닫네요.

 

이 책은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처음 시작부터 복원을 진행중인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담아놓았습니다. 2012년 12월이면 복원 공사가 마무리 된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숭례문은 국보 1호지만 우리가 조선시대 목조 건축물이라는 것 외에는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는 걸 책을 읽으며 느낍니다.

610여년 전에 만들어져서 서울의 대문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숭례문. 목조 건축물이니만큼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것이 가치로운 것인데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이렇게 큰 역사가 무너지고 또 그것을 새로 재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한지 안타깝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울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저 옛날 물건, 옛날 건물이니 신기하다는 정도만 생각했던 문화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창 복원공사가 진행중이라는군요. 복원을 하는데 얼마나 큰 노력이 드는지 이렇게 과정을 사진으로 볼 수 있으니 아이에게는 정말 가치로운 일이네요.

우리 역사와 문화재를 대표하는 숭례문을 소개한 책이니만큼 우리나라 어린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이야기의 주인공 '초록색 책'은 행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집에도 책이 정말 많아요. 책만큼은 읽고 싶은대로 사주자는 엄마들이 많아 요즘은 집집마다 책이 한가득이더라구요. 그중에는 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많이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아이가 못 읽은 책도 있고, 아이가 읽었지만 다시는 꺼내들지 않은 책도 있어요. 아이가 그 많은 책들 중에 안 보이면 찾고, 늘 가지고 다니고 들고 자는 책도 있지요.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아이에게 진짜 단 하나뿐인 존재로 인정받는 책이 된다면 정말 행복하겠지요. 도서관에서 여러 명에서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단 한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는 것이 더 행복할 거예요.

 

 책 표지를 넘기면 이렇게 아이 이름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이렇게 내 이름을 적어놓은 책은 오랫동안 간직하겠지요.

<행복한 책>은 이런 이야기예요.

초록색 책이 도서관에 새로 들어왔어요. 도서관 맨앞 새 책들을 진열하는 곳에 놓여서 많은 아이들이 빌려가서 읽었지요. 시간이 지나고 초록색 책은 더이상 새책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많이 빌려갔어요.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나자 어쩌다 한 번 빌려가는 책이 되었어요.

책은 외로웠어요. 

어느 날 초록색 책은 흔들의자 밑에 떨어지게 되고, 그걸 앨리스가 발견해요. 앨리스는 정말 아름다운 책이라며 그 책을 빌려가서 아빠와 함께 읽습니다. 베개밑에 넣고 자기도 하구요. 저희 아이도 좋아하는 책은 이렇게 잘 때도 들고 자요.

초록색 책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 행복했어요.

 

초록색 책은 도서관 자원봉사자의 실수로 지하 헌책 모으는 곳으로 옮겨지게 되고 한동안 앨리스를 만날 수 없었지요. 결국 앨리스와 초록색 책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이에게 정말 평생 간직하고 싶은 책, 친구 같은 책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매주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는데 이 행복한 책을 읽고는 그 책들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답니다.